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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 ‘린버크’가 제2의 휴미라?...“부작용 우려 불구 고속질주”

등록 2022-08-02 오전 8:05:00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중 최강자 '휴미라'
    특허 만료로 매출 최대 50% 하락 예상
    JAK 억제제 '린버크'...휴미라 적응증 4개 획득
    부작용 이슈에도...2021년 매출 전년 대비 126%↑
    HK이노엔, JW중외 등 동종 계열 물질 개발 중

이 기사는 2022년8월2일 8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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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애브비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대안으로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를 앞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롭게 떠오르는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인 린버크가 휴미라의 적응증을 속속 획득하고 있어서다. 특히 JAK 억제제에서 불거진 부작용 문제에도 불구,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린버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 방식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린버크’(우파다시티닙).(제공=애브비)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애브비의 휴미라는 크론병, 판상 건선 등 세계 시장에서 15종의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에 두루 쓰이고 있다. 휴미라의 2020년 매출은 204억 달러(당시 한화 약 22조830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1위, 지난해에도 206억 달러(당시 한화 23조6740억원)로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국인 미국과 유럽 내 휴미라의 물질 특허가 각각 2023년 9월과 2024년 7월에 만료될 예정으로 관련 바이오시밀러 등장과 함께 매출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애브비 측은 2021년 실적 발표 당시 휴미라의 매출이 30~50%가량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린버크가 적응증을 속속 확장하며 제2의 휴미라에 다가서는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린버크가 가진 적응증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건선 관절염 등 두 가지뿐이었다.

그런데 올해 린버크가 각국에서 추가 적응증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린버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시점 기준 아토피 피부염(1월), 궤양성 관절염(3월), 강직성 척추염(5월) 등의 적응증을 차례로 획득했다.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궤양성 관절염을 제외한 4종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린버크가 판매 승인됐다. 유럽에서도 지난달 26일 린버크의 궤양성 관절염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현재까지 미국에서 획득한 5종의 적응증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애브비는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등에 중증도에서 중증의 크론병 환자 대상 린버크의 허가신청서도 제출했다. 린버크의 6번째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시도였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3만7000명, 크론병 환자는 1만8000명이다. 각 질환의 환자 수가 10년 전보다 2배 이상씩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해 궤양성 대장염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66명, 크론병 유병율은 약 37명으로 나타났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서구화된 식습관을 가진 현대인에서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며 “린버크가 이런 장내 염증 질환 적응증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린버크가 휴미라 보다 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휴미라는 면역 신호 과정에 영향을 주는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해 여러 자가면역질환의 강도를 줄인다. 반면 린버크는 면역은 물론, 세포분열, 암 생성 등 여러 생체 기전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최상위 신호전달 체계인 ‘JAK-STAT 경로’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린버크와 같은 JAK 억제제가 여러 생체 기전에 작용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적응증 확대 폭이 휴미라보다 넓다. 그만큼 어떤 곳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지 주의도 필요하다”며 “JAK 약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도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환자군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요구가 크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린버크가 성장하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 역시 부작용이었다. 지난해 9월 FDA는 “린버크와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등 JAK 억제제가 심혈관 및 암 질환,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제품 설명에 경고문을 추가할 것을 지시했다. EMA도 지난 2월 JAK 억제제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린버크의 매출 증가세를 막진 못했다. 린버크의 2021년 매출은 전년(7억 달러) 대비 126% 성장하며. 17억 달러(당시 한화 약 1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당시 린버크가 가진 류마티스 관절염 적응증 하나로 이룬 매출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4개의 적응증을 추가한 린버크의 매출이 더 크게 성장할 것이란 평가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아토피 피부염 등 휴미라가 갖지 못한 적응증까지 획득한 린버크가 향후 어디까지 적응증을 확장할지 두고봐야 한다. 린버크의 성장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고 말했다. 휴미라의 공백을 넘어 그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편 국내에서도 린버크와 같은 JAK-STAT 경로에 작용하는 신약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HK이노엔(195940)이 JAK 억제제 후보물질 ‘IN-A002’를 발굴해 임상 1상을 완료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및 아토피 피부염 등을 적응증으로 추가 개발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001060)은 STAT 타깃 표적항암제 ‘JW2286’을 발굴해 내년 중 임상 1상을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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