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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농심家가 점찍은 '유투바이오'는 어디

등록 2021-08-03 오후 5: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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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남' 메가마트 측, 전환청구권 행사 최대주주로
    '헬스케어' 먹거리 주목…드럭스토어 '판도라' 운영
    유비케어 창업주 유투바이오 설립, 5년전 코넥스 상장
    체외진단검사 서비스 주력…"IT·BT 서비스 역량"
    건기식 판매, 진단검사 서비스 등 협업 강화할 듯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농심그룹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유통업체 메가마트가 자회사 엔디에스를 통해 유투바이오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헬스케어’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유투바이오 최대주주 변경 (자료=공시 캡처)


엔디에스, 2018년 ‘첫 투자’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마트의 IT서비스 자회사 엔디에스는 지난달 29일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유투바이오 보유 지분을 11.85%에서 33.67%로 늘렸다. 이에 따라 유투바이오의 최대주주는 기존 ‘김진태 대표 외 7명’(김 대표 17.1% 포함 지분 총합 19.77%)에서 엔디에스로 바뀌었다.

메가마트는 고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의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농심(004370)그룹 계열사다. 자회사로 엔디에스 외에 호텔농심, 농심캐피탈을 뒀다. 이중 엔디에스는 지분 53.97%로 최대주주인 메가마트 외에 장남 신동원 회장(15.24%), 차남 신동윤 부회장 (11.75%), 삼남 신동익 부회장(14.29%)도 지분을 보유했다.

엔디에스가 유투바이오 주주로 이름을 올린 건 2018년 10월이다. 유투바이오 지분 11.85%를 장외에서 38억원에 취득했다. 이듬해 4월에는 유투바이오가 발행한 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해 지분을 늘릴 권리를 확보했다. 이번에 만기(2022년 4월 18일)를 약 8개월 앞두고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것이다.

‘헬스케어’ 신성장 동력 낙점

엔디에스가 유투바이오 투자에 나선 것은 헬스케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엔디에스 관계자는 “헬스케어를 나아갈 방향으로 설정하고 2019년부터 전략사업본부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헬스케어 분야 시너지를 위해 유투바이오 투자를 결정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재료들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에 엔디에스는 유투바이오 투자 외에도 의약품 도매업체 ‘뉴테라넥스’ 인수, 뉴테라넥스를 통한 의약품 유통업체 남신약품 인수, 드럭스토어 ‘판도라’ 운영 등의 행보를 밟아왔다.

유투바이오는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의 사내벤처 ‘유비케어’(헬스케어 솔루션 제공업체) 창업주인 김진태 대표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분자진단검사를 포함한 체외진단검사 사업에 주력하는 회사다.

특히 전국 병·의원으로부터 혈액, 조직, 소변 등을 활용한 질병의심군 검사를 의뢰받아 분자진단검사를 진행, 상세 분석결과를 통보해주는 BT(바이오 테크놀로지) 서비스를 보유했다. 검사 결과들을 병·의원에 전송하는 IT 서비스도 자체 개발해 제공 중이다(서비스명 Lab2Gene). 이러한 유투바이오의 국내 체외진단검사 시장 점유율은 2.16%로 추정된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지난해 유투바이오는 매출 239억원, 영업이익 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18~2019년 이어지던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엔디에스가 이번에 전환청구권 행사를 한 데는 이러한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속 강화 예고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양사 간 결속은 보다 강화할 전망이다.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는 “엔디에스는 IT 서비스를 주도하다 헬스케어 영역에 뛰어들려는 니즈가 있었고 유투바이오는 유비케어부터 이어온 헬스케어 경험이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IT·BT 서비스를 해보자는 취지로 투자가 진행된 것”이라며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기존 유투바이오가 했던 헬스케어 IT·BT 융합서비스를 그대로 이어가되 엔디에스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예컨대 엔디에스는 최근 운영하는 개인 건강관리 모바일 플랫폼 ‘라이프월릿’에 유투바이오와 손잡고 장내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용자가 의료기관 방문없이 집에서 진단키트를 사용한 뒤 유투바이오에 보내면 유투바이오가 결과를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판도라와 연계해 유투바이오가 출시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수도 있다. 유투바이오도 이달 장내미생물 분석 기반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보였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23년 1조3729억원 가량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부터 연평균 31.4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유투바이오가 농심그룹 관계사로 이름을 올려도 김진태 대표 체제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엔디에스와 유투바이오 측 모두 대표 변경에 대해 부인했다. 엔디에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바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향후 수립하는 경영계획 방향에 따라 엔디에스 측이 추천한 임원이 선임될 수는 있다고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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