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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 "신규 타깃 ADC 승부수, 하반기~내년 최소 2건 기술이전"

등록 2026-06-09 오후 2: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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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지놈앤컴퍼니 기자간담회
    주요 ADC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논의 중
    GENA-104, GENA-120 기술이전 기대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최소 2건의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CNTN4(Contactin-4)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GENA-104’와 인테그린β4(ITGB4)를 겨냥한 신규 ADC ‘GENA-120’이 가장 유력한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지놈앤컴퍼니 간담회에서 차미영 신약연구소장은 GENA-104의 비임상 완성 데이터와 이날 처음 공개한 GENA-120의 전임상 성과를 발표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올해와 내년에 최소 한 건씩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GENA-120은 복수의 글로벌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기존 딜과는 협상 레버리지가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임상 단계에서 수천억원 규모 계약금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기존 기술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기업가치에는 신규 타깃 ADC 에셋의 잠재력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 퍼스트 인 클래스로 진입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해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
AACR서 최초 공개 파이프라인, T세포 활성화 ‘이중 기전’ 주목

가장 주목받는 파이프라인은 GENA-104로,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최종 후보물질로 확정된 전체 프로파일을 처음 공개한 에셋이다. 가장 큰 차별점은 일반적인 ADC 페이로드 의존 세포독성 외에 T세포 매개 면역활성화 기전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GENA-104 표적인 CNTN4는 지놈앤컴퍼니가 면역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발굴한 신규 면역관문 타깃이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CNTN4가 암세포에서 발현되면 T세포의 종양세포 살상 기능이 억제되는데, GENA-104 처리 시 이 억제 효과가 회복되고 T세포 매개 세포독성이 나타난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연구소장은 “GENA-104 ADC는 전형적인 ADC 기전 외에 추가적인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페이로드 기반 세포독성에 더해 T세포 기반 세포독성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CNTN4는 정상 조직에서 매우 클린한 타깃이다. CNS 일부 발현 외에 전신적으로는 발현이 확인되지 않고, 면역관문으로 작용하는 단백질임에도 PD-1·PD-L1과 달리 다양한 면역세포에서 발현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흑색종, 간암, 폐암, 육종 등 다양한 고형암 조직에서 CNTN4 발현이 확인됐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말단흑자흑색종과 점막흑색종에서 높은 발현이 관찰됐다. 환자유래종양이종이식(PDX) 모델에서는 H-스코어 150 이상에서 종양성장억제율(TGI) 100% 이상을 보였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연구소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프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
인테그린β4 ADC ‘GENA-120’...시스톤과 경쟁 구도

인테그린β4(ITGB4)를 표적으로 하는 ADC ‘GENA-120’도 지놈앤컴퍼니가 큰 기대를 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이다. 인테그린 계열에서는 인테그린β6 ADC가 화이자 주도로 임상 개발되고 있지만, 인테그린β4 ADC는 아직 개발 주자가 제한적이다.

현재 글로벌 경쟁 후보로는 중국 시스톤(SystImmune) ‘CS5006’이 꼽힌다. 차 소장은 “시스톤이 올해 AACR에서 동일 타깃 포스터를 발표했고, 올해 4분기 중국 임상 신청을 예고했다”며 “개발 속도는 시스톤이 앞서 있지만, 내부 비교 및 공개 데이터 기준으로 당사 물질의 선택성과 효능 프로파일이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GENA-120은 대장암, 두경부암, 식도암, 위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높은 발현이 확인됐다. 특히 동일 환자의 종양 조직과 정상 조직을 비교한 결과 종양 특이적 발현 양상이 나타났다.

전임상 결과 인테그린β4 발현 암세포에서 효과적인 내제화 및 리소좀 이동을 보였고, 시험관 내(in vitro)에서 인테그린β4 발현 의존적인 강력한 세포독성을 나타냈다. 특히 인테그린β4 양성 암세포에서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가 확인됐다.

이 외 이중항체 ADC ‘GNB-120’은 인테그린β4와 HER2를 동시에 표적한다. 회사는 두 타깃이 동시에 발현되는 암세포에서만 강한 결합력을 유지하는 1+1 구조를 적용해 정상 조직 결합은 줄이고 종양 선택성은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차 소장은 “정상 조직에서 HER2는 상대적으로 더티한 타깃이지만 인테그린β4와 병용 타깃팅하면 기존 HER2 ADC가 접근하기 어려운 적응증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췌장암 세포주에서 기존 HER2 ADC 대비 최대 7배 향상된 항암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최종 후보물질 확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퍼스트 인 클래스만 살아남는다”…2023년 피봇 성과 가시화

홍 대표는 이날 지놈앤컴퍼니의 R&D 전략 전환 배경도 설명했다. 회사는 2023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중심 전략에서 신규 타깃 ADC 중심 전략으로 피봇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상업화에 집중하고, 신약 개발은 신규 타깃 ADC에 역량을 모으는 구조다. 화장품 브랜드 유이크(UIIK)는 지난해 매출 12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신약 시장에서는 출시 순서의 중요성이 훨씬 커졌다”며 “퍼스트 인 클래스로 진입하면 약물 프로파일이 평균 이하더라도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유지되지만, 후발주자는 베스트 인 클래스 수준의 프로파일을 갖춰도 시장 안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와 ADC 시장을 예로 들었다. PD-1 계열에서는 선두권 약물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고, HER2 ADC 시장에서도 캐싸일라와 엔허투가 이미 퍼스트 인 클래스와 베스트 인 클래스 지위를 차지했다는 게 홍 대표 설명이다.

홍 대표는 “검증된 타깃 ADC는 이미 선발 주자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후발주자로는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ADC 모달리티가 성숙된 지금은 결국 어떤 타깃을 선택하느냐가 승부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