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세계 3위가 한국 벤처에 기생 광고?…소마젠, 美유전체 시장서 존재감 폭발

등록 2025-06-10 오전 8:20:12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 기사는 2025년6월10일 8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구글에서 ‘소마젠’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노보젠 광고가 뜹니다. 노보젠이 자사 광고 문구에 ‘소마젠 대체재’(Psomagen Alternative)라고 쓰고 있습니다. 소마젠 이름을 내세운 마케팅입니다. 저희도 황당해서 구글에 공식 클레임을 걸어놓은 상태입니다.”

    소마젠(950200)의 미국 내 위상에 대해 묻자, 홍수 소마젠 대표가 내놓은 답변이다.

    세계 3위 유전체 분석 기업 노보젠이 구글에 ‘소마젠 대체재’(Psomagen Alternative) 이름으로 광고를 게재했다. 구글에서 소마젠을 검색하면 노보젠 회사가 최상단에 노출된다. 구글은 이 같은 광고가 브랜드 및 상표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소마젠의 주장을 받아들여 광고 집행을 중지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


    ‘소마젠’ 키워드 구글 광고…“브랜드 무임승차” 비판

    노보젠이 직접 광고비를 지불해 경쟁사 이름을 활용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홍 대표는 “구글 검색에서 ‘소마젠(Psomagen)’을 입력하면 상단에 ‘노보젠’(Novogene) 광고가 노출된다”면서 “그 문구가 바로 ‘소마젠 대체재’(Psomagen Alternative)라는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노보젠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유전체 시퀀싱 분야에서 가장 큰 기업”이라며 “이런 기업이 소마젠 이란 이름을 앞세워 구글 광고에 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고 키워드 경쟁은 업계에서 흔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직접적인 경쟁사 이름을 활용해 대체재로 포지셔닝하는 것은 브랜드 무임승차이자 공정 경쟁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노보젠은 중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현재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58억2300만위안(1조1004억원) 수준이다. 노보젠은 지난해 매출액 21억1100만위안(3988억원), 영업이익 1억9700만위안(3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 등 2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노보젠은 글로벌 유전체 시퀀싱 업체 매출 순위에서 지난해 기준 3위에 올라있다.

    소마젠은 마크로젠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437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소마젠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758억원에 불과하다.

    노보젠은 소마젠보다 시가총액 14.5배, 매출 9.1배 크다.

    위상 입증…美 유전체 시장서 존재감 급상승

    이 같은 브랜드 차용은 소마젠의 미국 내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대표는 “노보젠도 자사보다 먼저 소비자의 인식 속에 ‘소마젠’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최대 경쟁사가 소마젠을 마케팅 기준점으로 삼았단 의미는 싱글셀 분석, 단백질 바이오마커 분석 등 다양한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소마젠의 입지가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 소마젠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경쟁사가 어떤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소마젠은 지난해 6월 미국 마이클 J. 폭스 재단과 83억원 규모의 글로벌 파킨슨병 환자 유전체 분석(WGS)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수주 물량은 전체 프로젝트 물량의 1/4에 해당한다. 같은해 7월 소마젠은 모더나와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계약을 연장했다. 계약규모는 1년간 83억원에 달했다. 소마젠은 최근 3년간 모더나 누적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소마젠은 지난해 8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100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환자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들어선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재단으로부터 빌리언 셀 프로젝트 관련 서비스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15억개의 싱글셀 분석 프로젝트로, 소마젠은 전체 프로젝트 물량 중 70~80%를 담당하게 된다.

    홍 대표는 “올해 20~30% 정도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손실도 빠르게 축소돼 올해 흑자 전환도 기대해볼 수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싱글셀, 롱리드 시퀀싱 등 장비 투자가 많았다”며 “최근 이런 부분들에 대한 매출 급상승이 이뤄지고 있어, 올해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글은 노보젠의 ‘소마젠 대체재’ 문구가 브랜드 및 상표권 침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광고 게재를 중지시켰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POLL

    tit_icon

    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