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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앞세운 종근당홀딩스…종근당·종근당건강 쌍끌이

등록 2022-05-21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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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 과정 거치면서 건기식 시장 크게 성장
    ‘락토핏’으로 히트친 종근당건강의 경우 6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락토핏’ 브랜드화 성공하면서 대표적 건기식 제품으로 자리매김
    제약사들이 앞다퉈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 과열 조짐 과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종근당그룹의 지주회사 종근당홀딩스(001630)종근당(185750)과 종근당건강 등 자회사의 뚜렷한 실적 상승 속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파르게 성장하던 종근당건강의 영업이익이 주춤한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1분기 매출 2377억원,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가량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종근당홀딩스는 지난 2017년부터 실적이 급격히 상승해왔다. 2017년 4507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9260억원으로 2배 넘게 덩치가 커졌다. 영업이익은 435억원에서 344어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0년 영업이익은 893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종근당홀딩스의 실적을 이끄는 종근당과 종근당건강이 아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올 1분기 전년보다 8.8% 성장한 4169억원의 매출과 함께 2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수치다.

종근당의 뚜렷한 실적 상승은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35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신약 연구 파이프라인 개수가 25개에 달할 만큼 종근당은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대표적 브랜드로 자리잡은 ‘락토핏’의 종근당건강도 힘을 보태고 있다.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5116억원 대비 20.3% 증가했다. 지난 2018년 매출 1824억원, 2019년 매출 375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락토핏의 성공은 브랜드화에 그 배경이 있다. 기존의 일반의약품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락토핏이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정착화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였다. 약국에서 파는 약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제품도 기능 설명보다는 자연스럽게 프로바이오틱스 대표 제품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락토핏이라는 제품명을 반복 재생산해냈다. 어느 순간 소비자가 이에 친근해진 것이다. 약국 판매나 방문 판매에서 벗어나 이커머스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판매망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도왔다. 최근 들어 종근당홀딩스는 온라인 쇼핑몰 ‘종근당케어’를 종근당건강에 넘겨 온라인 사업 일체를 맡겼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종근당건강은 충남 당진에 국내 최대 규모의 건기식 생산시설을 준공하는 등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1300억 원을 투자한 당진 신공장은 6만3935㎡(약 1만9400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1119㎡(약 1만2500평) 규모로 종근당건강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2500억 원 규모에서 4배가 넘는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종근당홀딩스의 주 수입원도 종근당과 종근당건강의 투톱 체제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종근당홀딩스는 브랜드 수수료와 경영자문에 따른 수익, 배당금 등에서 매출을 얻는다. 종근당을 비롯해 경보제약(214390) 종근당바이오(063160)는 상장사고 종근당건강 등 비상장사도 14곳이다.

종근당건강은 올해 1분기 올린 59억원의 영업수익 중에서 수수료가 8억원, 배당금이 52억원을 차지했다. 종근당으로부터도 올해 1분기 올린 44억원의 영업 수익 중에서 수수료로 26억원, 배당금으로 28억원을 확보했다. 1분기 종근당홀딩스의 영업수익은 137억원 규모다.

다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2019년 6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종근당건강은 이듬해 677억원으로 영업이익을 높였지만 지난해 320억원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인정한 기능성은 30여 가지에 불과한데 비슷한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자체가 과열 경쟁으로 돌입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과열 경쟁은 홍보·마케팅 비용의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결국 급속한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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