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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약연구소, 6개월만 지난해 연 매출 근접…몸집 키워 상장 재도전

등록 2022-10-19 오전 8: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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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간 영업익, 올 상반기에 이미 도달
    불확실한 장세 속 꾸준한 매출 내는 CRO 흥행
    공모앞둔 디티앤씨알오, PER 23배 기업가치 책정
    국내 경쟁 CRO 대비 매출·인력 적은 것은 한계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한국의약연구소가 9개월만에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에 비해 실적과 규모 면에서 성장한 만큼 썰렁한 최근 증시 분위기에도 이번에는 상장 절차를 완주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약연구소 본사 외경 (사진=한국의약연구소)


18일 한국의약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상장예심 청구 단계에서 예심 결과가 나오기 전 자진철회한 바 있다. 보통 예비심사 청구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영업일 기준 45일이 소요되는데 당시 한국의약연구소는 예비심사 청구 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4개월가량 계류 중인 상황이었다.

한국의약연구소 관계자는 “당시 내부적으로 보완할 사항이 있어 상장예심청구를 자진철회했고 현재는 관련 부분은 모두 마무리가 된 상태”라며 “실적을 비롯해 전반적인 기업가치를 지난해보다 높여 재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약연구소는 현재 임상 대행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데 IPO 후 해외 CRO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설립한 한국의약연구소의 실적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 128억원, 영업이익 10억원 △2021년 매출액 192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 실적은 이미 지난해 연간실적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160억원, 당기순이익 20억원, 영업이익은 25억~3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CRO 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CRO 사업의 경우 다른 바이오벤처에 비해 리스크가 크지 않은 데다 주요 인력을 위주로 운영되기에 고정비용 및 초기 투자금도 많지 않다. 이 때문에 불확실한 장세에서 오히려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도 밝아 코로나19 팬데믹 전이었던 2019년만해도 15억2768만달러 수준이었던 국내 CRO 시장 규모는 2027년 33억1737만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CRO 업체들의 상장이 줄 잇고 있다.

상장에 대한 CRO 업체들의 자세도 공격적이다. IPO 시장 침체에도 현재 코스닥 상장 공모 절차를 앞둔 디티앤씨알오는 최근 자사 기업가치를 1607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올 상반기 회사 실적을 토대로 예상한 연간 추정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의 23배를 넘는 수치다.

앞서 한국의약연구소가 상장 자진철회를 결정했을 때 업계에서는 부족한 연구인력 인프라가 이유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 대형 CRO 업체 관계자는 “CRO 사업이 진입장벽이 크지는 않지만 인력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경험과 인력이 중요하다”며 “주요 임상 진행 경험이 있거나 네트워크가 확실한 사람을 확보하기 위해 CRO 업계에선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편”라고 말했다. 현재 상장된 국내 CRO 업체의 인력 규모는 지난해 연말 기준 씨엔알리서치(417명), 드림씨아이에스(223250)(246명), 에이디엠코리아(187660)(134명)로 한국의약연구소에 비해 많은 편이다.

다만 회사측은 지난 8개월간 인력규모면에서도 성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70명 수준이었던 임직원 수는 최근 80여명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CRO 업체 대비 인력이 적다는 지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해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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