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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4월28일 7시4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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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지방간염) 신약 개발을 시작해서 기술이전 계약 체결까지 5년이 걸렸다. 중간에 글로벌 시장에서 MASH 신약에 관한 관심이 사라지는 등 변수들이 있었지만, 다시 기회를 잡았다. 릴리가 우리 MASH 신약을 도입한 것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
올릭스(226950)는 지난 2월 RNA 간섭(RNAi) 플랫폼 기반 MASH/비만 신약 후보물질 ‘OLX75016’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총 9117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2023년 중국 한소제약과의 심혈관 및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5300억원 규모 기술이전 후 두 번째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자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한 첫 번째 계약이었다.
24일 이데일리와 만난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크게 4가지 요소로 △핵심기술 확보 △경쟁력 있는 타깃 도출 △파트너사의 관심에 부합하는 데이터 확보 △Due Diligence(실사) 완결성을 꼽았다.
이 대표는 “빅파마가 관심있어 했던 심혈관대사성 질환 개발에 필수적인 갈낙(GalNAc) 전달 기술을 확보했다. 이미 선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였던 만큼 유니크한 타깃을 선정하기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를 영입해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며 “바이오유럽에서 릴리와의 미팅에 앞서 그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특히 선제적으로 파트너사가 원하는 자료를 준비, 최소 시간에 공유해 기술적으로나 파트너로서 신뢰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릭스는 개발 단계부터 siRNA 신약 개발 분야에서 전달체로 널리 활용되던 지질나노입자(LNP) 대신 빅파마들이 주시하던 갈락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0년 특허를 보유한 미국 기업으로부터 갈락 링커 기술을 도입해 심혈관대사성 질환 개발에 필수적인 전달 기술을 확보했고, MARC1이라는 타깃을 제안받아 개발을 시작했다.
2022년 하반기 글로벌 빅파마와 실사 단계까지 갔고, 2023년 바이오유럽에서는 일라이 릴리와 첫 미팅을 진행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글로벌 기업들은 MASH 신약에 관한 관심이 높았고, 유망한 물질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MASH는 간에 지방이 축적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에서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되는 질병이다. 치료 타깃을 표적하는 것이 어려워 치료제 개발 난도가 높으면서도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올릭스 기술과 후보물질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전임상 단계였지만 타깃도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2023년 초 미국 마드리갈사가 MASH 치료제 레스메티롬 임상 3상에 성공하고 출시까지 하면서 시장 관심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면서 “MASH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던 빅파마들은 발을 뺐고, 내부 프로그램도 다 중단됐다. 2022년 실사까지 진행했던 빅파마 MASH 사업부의 경우 헤드가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했고, 결국 그 회사와의 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이 2019년 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에 기술이전했던 MASH 후보물질 ‘YH33619’는 2024년 계약해지 및 권리가 반환됐다. 다만 레스메티룸 출시 이후 효능이 좋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다시 관심을 두게 됐고, 올릭스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300억 달러(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MASH는 간 섬유화 치료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F3와 F4 단계인 후가 섬유화에 대한 치료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고, 신약 성공의 핵심이다. 레스메티룸은 초기 섬유화 단계 치료 효과는 있었지만, 후기 섬유화에 대한 효과는 거의 없었다”면서 “후기 섬유화는 간경변으로 넘어가 이 중 20%는 2년 내 간부전이 발생해 간이식이 필요하게 되고, 간암으로도 발전해 생명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우리가 타깃한 MARC1은 기본적으로 간경화와 연관된 타깃으로 발굴됐다. 우리가 유전적인 연구를 통해 모든 간경화로부터 MARC1이 환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지방간 크기를 줄이는 것도 굉장히 효력이 좋았다. 마우스 실험 모델에서 식욕억제를 안 하고도 에너지 대사가 증가하는 부분을 확인했다.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와 항비만 병용 시험에서도 6% 정도 더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해당 데이터까지 확인한 릴리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6개월에 1회 투여해도 효력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회 투여 시 지방간 감소가 60~70%, 최대 90%까지 감소한 환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 관계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라이 릴리는 올릭스 MASH/비만 치료제 OLX75016 상업화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란 게 이 대표뿐만 아니라 업계 평가다. 후기 섬유화 치료에 대한 니즈가 높지만, 효과를 보이는 후보물질은 소수에 불과하다. 강력한 경쟁자인 노보노디스크는 2022년 올릭스와 같은 타깃인 MARC1 기반 치료제 임상에 돌입했지만, 2023년 하반기 임상 1상을 시작한 올릭스보다 개발 속도가 늦다.
특히 영장류 효력 시험 결과 OLX75016의 경우 노보노디스크 후보물질 대비 3/4 용량에서 동등한 목표 유전자 억제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OLX75016 마지막 투여 후 4~5주 시점 효력은 83%로 65%인 노보노디스크를 앞섰다. 13주 시점에서의 효력도 OLX75016은 57%에 달해 노보노디스크와 거의 유사한 효능이 확인됐다.
이 대표는 “결정적으로 일라이 릴리가 올릭스 프로그램을 가져가기로 한 이유는 노보노디스크가 똑같은 타깃으로 신약을 개발 중인데, 속도와 효능면에서 더 좋았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우리보다 더 빨리 개발을 시작했지만, 올릭스가 굉장히 빨리 따라잡아서 현재는 개발 속도가 더 빠르다”면서 “올릭스는 갈락 링커도 미국에서 도입한 것 외 자체적으로 개발을 완료했고, 두 개의 타깃을 동시에 억제하는 듀얼 타겟팅 플랫폼도 개발해 또 다른 대사성 질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릭스(226950)는 지난 2월 RNA 간섭(RNAi) 플랫폼 기반 MASH/비만 신약 후보물질 ‘OLX75016’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총 9117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2023년 중국 한소제약과의 심혈관 및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5300억원 규모 기술이전 후 두 번째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자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한 첫 번째 계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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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데일리와 만난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에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크게 4가지 요소로 △핵심기술 확보 △경쟁력 있는 타깃 도출 △파트너사의 관심에 부합하는 데이터 확보 △Due Diligence(실사) 완결성을 꼽았다.
이 대표는 “빅파마가 관심있어 했던 심혈관대사성 질환 개발에 필수적인 갈낙(GalNAc) 전달 기술을 확보했다. 이미 선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였던 만큼 유니크한 타깃을 선정하기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를 영입해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며 “바이오유럽에서 릴리와의 미팅에 앞서 그들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특히 선제적으로 파트너사가 원하는 자료를 준비, 최소 시간에 공유해 기술적으로나 파트너로서 신뢰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릭스는 개발 단계부터 siRNA 신약 개발 분야에서 전달체로 널리 활용되던 지질나노입자(LNP) 대신 빅파마들이 주시하던 갈락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0년 특허를 보유한 미국 기업으로부터 갈락 링커 기술을 도입해 심혈관대사성 질환 개발에 필수적인 전달 기술을 확보했고, MARC1이라는 타깃을 제안받아 개발을 시작했다.
2022년 하반기 글로벌 빅파마와 실사 단계까지 갔고, 2023년 바이오유럽에서는 일라이 릴리와 첫 미팅을 진행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글로벌 기업들은 MASH 신약에 관한 관심이 높았고, 유망한 물질 도입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MASH는 간에 지방이 축적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에서 간경화, 간암으로 진행되는 질병이다. 치료 타깃을 표적하는 것이 어려워 치료제 개발 난도가 높으면서도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올릭스 기술과 후보물질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전임상 단계였지만 타깃도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2023년 초 미국 마드리갈사가 MASH 치료제 레스메티롬 임상 3상에 성공하고 출시까지 하면서 시장 관심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면서 “MASH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던 빅파마들은 발을 뺐고, 내부 프로그램도 다 중단됐다. 2022년 실사까지 진행했던 빅파마 MASH 사업부의 경우 헤드가 회사를 그만두기까지 했고, 결국 그 회사와의 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이 2019년 비임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에 기술이전했던 MASH 후보물질 ‘YH33619’는 2024년 계약해지 및 권리가 반환됐다. 다만 레스메티룸 출시 이후 효능이 좋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다시 관심을 두게 됐고, 올릭스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30년 300억 달러(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MASH는 간 섬유화 치료가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F3와 F4 단계인 후가 섬유화에 대한 치료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고, 신약 성공의 핵심이다. 레스메티룸은 초기 섬유화 단계 치료 효과는 있었지만, 후기 섬유화에 대한 효과는 거의 없었다”면서 “후기 섬유화는 간경변으로 넘어가 이 중 20%는 2년 내 간부전이 발생해 간이식이 필요하게 되고, 간암으로도 발전해 생명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우리가 타깃한 MARC1은 기본적으로 간경화와 연관된 타깃으로 발굴됐다. 우리가 유전적인 연구를 통해 모든 간경화로부터 MARC1이 환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지방간 크기를 줄이는 것도 굉장히 효력이 좋았다. 마우스 실험 모델에서 식욕억제를 안 하고도 에너지 대사가 증가하는 부분을 확인했다. 일라이 릴리 젭바운드와 항비만 병용 시험에서도 6% 정도 더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고, 해당 데이터까지 확인한 릴리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6개월에 1회 투여해도 효력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단회 투여 시 지방간 감소가 60~70%, 최대 90%까지 감소한 환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 관계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라이 릴리는 올릭스 MASH/비만 치료제 OLX75016 상업화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란 게 이 대표뿐만 아니라 업계 평가다. 후기 섬유화 치료에 대한 니즈가 높지만, 효과를 보이는 후보물질은 소수에 불과하다. 강력한 경쟁자인 노보노디스크는 2022년 올릭스와 같은 타깃인 MARC1 기반 치료제 임상에 돌입했지만, 2023년 하반기 임상 1상을 시작한 올릭스보다 개발 속도가 늦다.
특히 영장류 효력 시험 결과 OLX75016의 경우 노보노디스크 후보물질 대비 3/4 용량에서 동등한 목표 유전자 억제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OLX75016 마지막 투여 후 4~5주 시점 효력은 83%로 65%인 노보노디스크를 앞섰다. 13주 시점에서의 효력도 OLX75016은 57%에 달해 노보노디스크와 거의 유사한 효능이 확인됐다.
이 대표는 “결정적으로 일라이 릴리가 올릭스 프로그램을 가져가기로 한 이유는 노보노디스크가 똑같은 타깃으로 신약을 개발 중인데, 속도와 효능면에서 더 좋았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우리보다 더 빨리 개발을 시작했지만, 올릭스가 굉장히 빨리 따라잡아서 현재는 개발 속도가 더 빠르다”면서 “올릭스는 갈락 링커도 미국에서 도입한 것 외 자체적으로 개발을 완료했고, 두 개의 타깃을 동시에 억제하는 듀얼 타겟팅 플랫폼도 개발해 또 다른 대사성 질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songz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