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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 큐라티스 인수…‘딥시크’ 불똥 맞은 파미셀[바이오맥짚기]

등록 2025-02-02 오전 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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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31일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인벤티지랩(389470)이 큐라티스(348080) 인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큐라티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온코크로스(382150)는 국내 AI 신약개발사와 차별화되는 사업구조가 재조명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파미셀(005690)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트’ 쇼크의 불똥을 맞았다.

    31일 코스닥 주가 상승 상위 종목 중 큐라티스와 온코크로스가 상위권에 들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큐라티스, 인벤티지랩의 GMP 인수설 ‘현실화’

    31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전일 대비 127원(20.06%) 급등한 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각에서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장 마감 후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공시하면서 이러한 예상이 적중했다.

    시장에서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 데에는 최근 인벤티지랩의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 인벤티지랩은 지난해부터 주사제 생산라인을 보유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 공장을 보유한 제약·바이오기업 인수를 타진해왔다. 이를 위한 자금도 마련해왔다.

    지난해 인벤티지랩은 두 차례에 걸쳐 총 5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이 중 250억원을 GMP 공장 확보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 중 70억원은 시설자금, 30억원은 운영자금에 쓰기로 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피스투에스코리아로 지난해 10월 말 큐라티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법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인벤티지랩에 유증대금이 납입되면 이를 활용해 큐라티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마침 큐라티스의 바이오플랜트는 미국과 유럽, 한국의 GMP 인증을 확보, 아시아 최초의 자동화 지질나노입자(LNP) 대량 생산 공장 공장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수행해왔다. 해당 시설은 액상·동결건조 주사제 5000만 바이알(vial) 10억 도즈(dose)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큐라티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시가총액이 441억원(31일 기준)으로 낮아진 점도 인수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큐라티스 오송 바이오플랜트 (사진=큐라티스)
    인벤티지랩은 이날 장 마감 후 현금 취득 방식으로 큐라티스 주식 1590만주(지분율 21.53%)를 1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큐라티스가 지난해 10월 피스투에스코리아를 대상으로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도 현금 취득하기로 했다. 경영권 인수를 통해 GMP 제조소를 확보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GMP 공장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알아보고 있었다”면서 “그 중 하나가 설비가 잘 돼있는 공장을 중간에 인수하는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큐라티스도 이날 오후 5시 50분 2건의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올렸다. 피스투에스코리아에 배정하기로 한 주식 1030만주와 560만주를 인벤티지랩에 배정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해당 유증에 대한 주금이 납입되면 큐라티스의 최대주주는 인벤티지랩이 된다.

    온코크로스, 美 리커전과 유사한 사업구조 재조명

    이날 주가가 급등한 업체로는 온코크로스도 있었다. 온코크로스의 종가는 전일 대비 18.69%(1370원) 오른 8700원이었다. 온코크로스는 미국 리커전 파마슈티컬스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다른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사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이 주목받은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온코크로스는 약물 투여 또는 질병 발생에 따른 유전자 발현 데이터(전사체) 변화를 AI로 분석해 최적의 질병과 치료제를 매칭해주는 AI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AI 신약개발사들이 후보물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면 온코크로스는 임상 전이거나 임상 중인 약제에 대해 원래 개발하던 적응증과 다른 적응증을 도출해 약물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나스닥 상장사인 리커전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신약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적응증 확장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물인 ‘키트루다’의 경우 40번째 적응증 확장을 했다. 심장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변경하고, 당뇨 치료제였던 ‘위고비’·‘젭바운드’ 등 GLP-1 치료제는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하면서 히트친 사례다.

    또한 온코크로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3일(현지시각)부터 4일간 열린 ‘JP모건 헬스케어-바이오텍 쇼케이스 2025’에 참여해 랩터AI를 소개하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했다. 전 세계에서 600여 개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하는 해당 행사는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발표하고 투자를 연계하거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는 장이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특별한 호재를 내거나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설 연휴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스타게이트를 발표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초대형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출범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 3개 기업과 합작 회사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AI 인프라에 4년간 최대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발 충격이 덮치면서 스타게이트 출범 소식에 따른 영향력은 축소됐다는 평이다.

    中 ‘딥시크’ 불똥이 파미셀까지…실적은 탄탄

    딥시크로 인한 불똥이 파미셀까지 떨어졌다. 파미셀은 이날 주가가 7980원으로 전일 대비 1190원(12.98%) 급락했다. 파미셀이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공급되고 있던 저유전율 소재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미셀은 지난해 11월 LG화학과 69억원 규모의 정밀화학 중간체 공급계약을 맺은 바있다. 이어 그해 12월 두산 전자BG와 117억원 규모의 전자재료용 소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파미셀이 생산한 저유전율 소재는 국내 업체에 공급된 뒤 글로벌 GPU 하드웨어 제조업체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딥시크발 충격으로 인해 해당 글로벌 업체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파미셀의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파미셀은 이러한 이슈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저유전율 소재 수요 증가로 관련 매출이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또 울산 1·2공장이 정상화되면서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파미셀 관계자는 “울산 1·2공장이 풀가동 중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는 앞으로 오를 일 밖에 없다”면서 “곧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에 관한 법률안(첨생법) 시행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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