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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6월2일 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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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당뇨 및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물질명:티르제파타이드), 알츠하이머성 치매치료제 키썬라(물질명:도나네맙) 등으로 화두가 된 일라이릴리(Eli Lilly). 작년에 벌어들인 매출은 61조원으로, 그 중 24%에 해당하는 15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국내 매출 1위 제약사 유한양행(000100)이 작년 갓 매출 2조원 분기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일라이릴리의 연매출은 ‘넘사벽’이다. 그런 릴리조차도 빅파마 사이에선 매출 순위 9위에 그친다. 다만 시가총액 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빅파마 매출 1위 존슨앤존슨과 비교했을때 릴리의 나스닥 시총은 936조원으로, 존슨앤존슨 시총 503조원을 훌쩍 상회할 만큼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릴리는 꾸준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협력상대를 발굴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제까지 릴리와 연을 맺은 국내사는 한미약품(128940), 올릭스(226950), 알지노믹스 세 곳이다. 이 외에도 릴리와 대화 중이라고 주장하는 회사들은 상당히 많다. 엄격한 기밀유지가 전제조건이지만 투자유치, 또는 주가부양을 위해서 단서로 흘린 내용이 새어나가기도 한다.
한 글로벌 투자자는 “릴리는 워낙 미국내에서도 활발히 투자를 집행하는 제약사”라며 “당연히 대화하는 모두와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교류는 좋지 않은가”하고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최근 1년 일라이릴리 투자·인수 분야 및 규모
비만치료제로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일라이릴리가 비만 영역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릴리가 밝힌 ‘집중 R&D 분야’는 알츠하이머, 항암, 심혈관대사질환, 면역학, 당뇨, 비만, 통증이다.
가장 최근 29일 비마약성 진통제 회사 사이트원(SiteOne)을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을 발표했고, 이 외에도 최근 1년새 항암제 회사 스콜피온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 염증성장질환 회사 몰픽홀딩(Morpic Holding)을 각각 3조원, 4조원대 규모로 인수했다. 모달리티로 살피면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적지 않은 기술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그 중 선급금 규모를 공개한 딜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100억원 후반~300억원대의 업프론트를 지급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한미약품에서 기술이전한 것이 첫 사례다. 당시 릴리는 한미약품의 자가면역질환 대상 경구용 BTK저해제 ‘HM71224’를 기술도입했다. 이후 2019년 임상 2상 단계에서 개발을 중단하고 기술을 반환했지만, 한미약품에 누적 700억원 이상의 기술료를 지급한 후였다.
한미약품과의 계약종료 후 릴리가 국내사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기까지는 6년이 걸렸다. 두번째 주인공은 올 2월 협업을 발표한 올릭스다. 총규모 9116억원의 기술도입 계약으로, 선급금은 비공개에 부쳤다. 올릭스와는 siRNA(short interfering RNA) 기술을 활용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비만치료제의 기술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릭스는 릴리와의 협업을 발표한 2월 7일 전후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발표 직전날인 6일 종가 1만7390원에서 30일 종가는 5만4300원에 마감해, 212% 상승을 기록했다. 시총은 1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비만은 아니지만 유전성 난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올 5월 RNA유전자치료제 바이오텍 알지노믹스와도 총규모 1조9000억원의 기술계약을 체결했다. 이 또한 선급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지노믹스는 아직 비상장사인 점에서 활발한 주식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펩트론 유불리 따져보면
올릭스와 알지노믹스의 공통점은 발표 직전까지 그 어떠한 전조증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릭스가 일라이릴리 협업내용을 공시한 당일 바이오 업계 종사자들은 “올릭스가? 릴리와?”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알지노믹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회사가 직접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소식을 알렸고 공식발표 전에는 업계에서 전혀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와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와 논의를 시작한 시점부터 올릭스는 5년, 알지노믹스는 3년의 기술 검증 및 검토기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코스닥 상장사 펩트론(087010)의 사례는, 단정할 수 없지만, 투자에 주의를 기할 것이 당부된다. 펩트론은 오는 2월까지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 여부를 두고 앞단계인 물질이전계약(Material Transfer Agreement)을 체결, 기술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과 확정까지 9개월 남짓 남았지만 주가는 최근 1년새 6배 올랐고 시가총액은 무려 5조 4000억원을 넘겼다. 실제 기술 이전에 앞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드물다.
가파른 상승에 펩트론 관계자들은 말 한마디도 조심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이전에는 기밀유지가 핵심이고, ‘설레발은 필패’이기 때문이다. 펩트론이 직접 릴리를 적시한 일은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 MTA 상대방이 일라이릴리라고 펩트론이 직접 나서서 말하면 계약은 깨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주가는 왜 이렇게 올랐을까. 앞서 펩트론은 주주서한 및 IR자료, 증권신고서 등에 ‘빅딜’을 예고하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특히 2023년 바이오USA 참석 이후 “1개월 이상 지속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의 비만·당뇨 치료제의 글로벌 제약사와 MTA 체결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주주서한을 냈는데, 시중에 해당 기전의 약물을 가진 회사는 일라이릴리 뿐으로, 회사명만 특정하지 않았지 릴리라고 공개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 시기 회사가 낸 IR자료 및 증권신고서에는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의 서방형(sustained release) 연구를 위한 물질이전계약(Material Transfer Agreement)을 체결했거나 논의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는데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당뇨치료제 오젬픽,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물질명이고 티르제파타이드는 일라이릴리의 당뇨치료제 마운자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물질명이다.
펩트론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미 회사가 비만치료제 양대산맥인 두 회사와 기술계약을 체결하는게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모두 공상에 불과하다. 섣부른 내용이 나갔다가 계약이 파기되는 일도 왕왕 있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이데일리 취재에 펩트론 관계자는 “회사는 아무 발언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국내 매출 1위 제약사 유한양행(000100)이 작년 갓 매출 2조원 분기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일라이릴리의 연매출은 ‘넘사벽’이다. 그런 릴리조차도 빅파마 사이에선 매출 순위 9위에 그친다. 다만 시가총액 면에서는 밀리지 않는다. 빅파마 매출 1위 존슨앤존슨과 비교했을때 릴리의 나스닥 시총은 936조원으로, 존슨앤존슨 시총 503조원을 훌쩍 상회할 만큼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릴리는 꾸준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세계적으로 협력상대를 발굴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제까지 릴리와 연을 맺은 국내사는 한미약품(128940), 올릭스(226950), 알지노믹스 세 곳이다. 이 외에도 릴리와 대화 중이라고 주장하는 회사들은 상당히 많다. 엄격한 기밀유지가 전제조건이지만 투자유치, 또는 주가부양을 위해서 단서로 흘린 내용이 새어나가기도 한다.
한 글로벌 투자자는 “릴리는 워낙 미국내에서도 활발히 투자를 집행하는 제약사”라며 “당연히 대화하는 모두와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지만 적극적인 교류는 좋지 않은가”하고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최근 1년 일라이릴리 투자·인수 분야 및 규모
비만치료제로 가파른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일라이릴리가 비만 영역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릴리가 밝힌 ‘집중 R&D 분야’는 알츠하이머, 항암, 심혈관대사질환, 면역학, 당뇨, 비만, 통증이다.
가장 최근 29일 비마약성 진통제 회사 사이트원(SiteOne)을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을 발표했고, 이 외에도 최근 1년새 항암제 회사 스콜피온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 염증성장질환 회사 몰픽홀딩(Morpic Holding)을 각각 3조원, 4조원대 규모로 인수했다. 모달리티로 살피면 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적지 않은 기술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그 중 선급금 규모를 공개한 딜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100억원 후반~300억원대의 업프론트를 지급했다.
한국에서는 2015년 한미약품에서 기술이전한 것이 첫 사례다. 당시 릴리는 한미약품의 자가면역질환 대상 경구용 BTK저해제 ‘HM71224’를 기술도입했다. 이후 2019년 임상 2상 단계에서 개발을 중단하고 기술을 반환했지만, 한미약품에 누적 700억원 이상의 기술료를 지급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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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스는 릴리와의 협업을 발표한 2월 7일 전후로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발표 직전날인 6일 종가 1만7390원에서 30일 종가는 5만4300원에 마감해, 212% 상승을 기록했다. 시총은 1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비만은 아니지만 유전성 난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올 5월 RNA유전자치료제 바이오텍 알지노믹스와도 총규모 1조9000억원의 기술계약을 체결했다. 이 또한 선급금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지노믹스는 아직 비상장사인 점에서 활발한 주식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펩트론 유불리 따져보면
올릭스와 알지노믹스의 공통점은 발표 직전까지 그 어떠한 전조증상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릭스가 일라이릴리 협업내용을 공시한 당일 바이오 업계 종사자들은 “올릭스가? 릴리와?”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알지노믹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회사가 직접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소식을 알렸고 공식발표 전에는 업계에서 전혀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와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에 따르면 일라이릴리와 논의를 시작한 시점부터 올릭스는 5년, 알지노믹스는 3년의 기술 검증 및 검토기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코스닥 상장사 펩트론(087010)의 사례는, 단정할 수 없지만, 투자에 주의를 기할 것이 당부된다. 펩트론은 오는 2월까지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 여부를 두고 앞단계인 물질이전계약(Material Transfer Agreement)을 체결, 기술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과 확정까지 9개월 남짓 남았지만 주가는 최근 1년새 6배 올랐고 시가총액은 무려 5조 4000억원을 넘겼다. 실제 기술 이전에 앞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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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주가는 왜 이렇게 올랐을까. 앞서 펩트론은 주주서한 및 IR자료, 증권신고서 등에 ‘빅딜’을 예고하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특히 2023년 바이오USA 참석 이후 “1개월 이상 지속 GLP-1/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의 비만·당뇨 치료제의 글로벌 제약사와 MTA 체결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주주서한을 냈는데, 시중에 해당 기전의 약물을 가진 회사는 일라이릴리 뿐으로, 회사명만 특정하지 않았지 릴리라고 공개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 시기 회사가 낸 IR자료 및 증권신고서에는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의 서방형(sustained release) 연구를 위한 물질이전계약(Material Transfer Agreement)을 체결했거나 논의 중이라는 내용도 담겼는데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당뇨치료제 오젬픽,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물질명이고 티르제파타이드는 일라이릴리의 당뇨치료제 마운자로,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의 물질명이다.
펩트론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미 회사가 비만치료제 양대산맥인 두 회사와 기술계약을 체결하는게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도장을 찍기 전까지는 모두 공상에 불과하다. 섣부른 내용이 나갔다가 계약이 파기되는 일도 왕왕 있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이데일리 취재에 펩트론 관계자는 “회사는 아무 발언도 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임정요 kayla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