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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4월14일 7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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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중복상장’, ‘쪼개기상장’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제노스코 상장 이슈가 오스코텍·제노스코와 한국거래소간 진실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제노스코 상장에 주주들이 반발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서자, 오스코텍은 한국거래소가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을 부추겼다고 화살을 돌렸다. 반면 거래소 측은 상장을 부추긴 바가 없다는 입장인데, 어느 쪽이 진실이든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039200)은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된 이유로 한국거래소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오스코텍 주주는 온라인 기업설명회와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김정근 전 오스코텍 대표가 여러차례 한국거래소 탓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오스코텍은 자회사 제노스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연구개발비가 바닥나 투자 유치가 절실한데, IPO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이 주장하고 있는 상장을 꼭 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미 상장된 오스코텍에 이은 중복상장, 쪼개기 상장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제노스코 파이프라인은 렉라자를 비롯해 세비도플래닙, ROCK2 억제제와 TPD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렉라자와 세비도플래닙은 오스코텍과 공유하는 파이프라인이다. 나머지 두 개 파이프라인은 임상 진입도 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제노스코 상장은 오스코텍과 대부분을 공유하는 또 다른 제2 오스코텍이 상장하는 것밖에 안 된다는 게 오스코텍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회사 측이 제노스코 상장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주연대를 만들어 집단행동에 나섰다. 3월 오스코텍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대표 재선임에 실패했다. 제노스코 상장을 두고 오스코텍 및 제노스코와 개인투자자들 간의 충돌이 발생하면서 오스코텍 측이 국내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이 한국거래소 때문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게 주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3월 12일 오스코텍 온라인 기업설명회가 열렸고, 27일에는 오스코텍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오스코텍 주주연대 대표는 이데일리에 “오스코텍 측은 ‘제노스코 상장을 논의할 때 나스닥 상장을 고려했었다. 애초에 한국 상장은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사람들이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이름까지 꺼내며 나스닥 상장하지 말고, 한국에서 상장하면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오스코텍 “김 전 대표 거래소 발언 사실”, 제노스코 “긍정적 논의 있었어”
김정근 전 오스코텍 대표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유치팀이 제노스코에 상장 러브콜을 해왔다”, “제노스코 상장 검토 당시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와달라고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코텍 측도 김 전 대표가 온라인 기업설명회와 정기주주총회에서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 관련 한국거래소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제노스코 상장 관련 한국거래소를 언급한 적이 있다”며 “과거 거래소에서 상장 오퍼들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은 2023년과 2024년 정기주총에서 제노스코 IPO에 찬성했었다. 지난해 제노스코가 10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자 갑자기 IPO에 반대했다. 거래소에서도 주주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노스코 측 의견도 오스코텍과 비슷했다. 제노스코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2022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상장 주관사를 통해 거래소를 만났다”며 “2023년 6월에는 거래소 상장유치팀 다수가 보스턴에 위치한 제노스코를 직접 방문해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성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 미팅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미국 기업의 코스닥 상장에 대해 상호 긍정적인 논의들이 이뤄졌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러브콜한 적 없어, 일반적인 IR 활동 일환”
한국거래소가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을 부추겼다는 오스코텍 측 주장에 거래소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측은 2022년 6월 샌디에이고에서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in San Diego’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코스닥 상장을 희망하는 현지기업 및 관계기관 등을 대상으로 상장설명회 및 1:1 미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참여한 기관은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다올벤처스 등이다. 2023년 바이오 USA 기간에도 거래소 측은 같은 행사를 개최해 제노스코 측과 만났다.
거래소 관계자 “당시 증권사 및 벤처캐피털(VC) 추천을 받아 IR 행사 일환으로 여러 기업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제노스코를 만난 것뿐”이라며 “만나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과 제도 등을 설명했다. 코스닥에 상장해달라고 적극적인 러브콜이나 부추김은 없었다. 절대 그런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및 업계 관계자들도 거래소가 꼭 우리 쪽에 상장해 달라는 식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거래소 상무, 한국IR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한 라성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거래소 상장유치팀은 기업과의 외부 접촉 접점이라고 보면 된다. 기관들과 기업들을 만나게 되는데, 상장 추진에 있어 애로사항과 상장 관련한 부분에 대한 의견 수렴 정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상장 유치 행위가 상장을 시켜줄 테니 국내에서 상장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장 유치와 상장 심사는 엄연히 다른 섹터이고 성격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텍 IPO 경험이 있는 바이오기업 고위 관계자도 “거래소에서 기업을 상장시키기 위해 상장 유치 활동을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활동들이 기업의 상장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상장 예심에서 떨어진 기업들은 거래소가 상장하라고 해놓고 떨어뜨렸다는 식의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꽤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대표와 회사 측의 주장대로 거래소가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을 부추길 정도로 러브콜했다면 제노스코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고 러브콜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만약 그런 문제가 불거질 것을 알면서도 상장 러브콜을 했다면 기업 리스크와 투자자들의 반발을 외면한 것이어서 투자자 보호가 가장 큰 업무인 거래소가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거래소 측은 “제노스코의 논란이 되는 부분들은 상장 유치 활동 과정에서는 알기 어렵다”며 “그런 부분들은 상장 심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업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거래소 러브콜 관련해 오스코텍 및 제노스코 측 언급이 과장됐거나 거짓말일 경우 기업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물론 상장에 대한 논란과 비판의 화살을 거래소 측으로 의도적으로 돌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오스코텍 주주들이 제노스코 IPO에 찬성했다는 오스코텍 측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 나왔다. 오스코텍 주주단체 대표는 오스코텍 측이 과거 주총에서 주주들이 제노스코 IPO에 찬성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회사 측이 제노스코 IPO를 공식적으로 주주들 앞에서 공론화한 적이 없다”며 “김정근 전 대표 본인이 혼잣말처럼 떠들고 거기에 주주들이 찬성했다고 하는데, 이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039200)은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된 이유로 한국거래소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오스코텍 주주는 온라인 기업설명회와 정기주주총회 자리에서 김정근 전 오스코텍 대표가 여러차례 한국거래소 탓으로 돌렸다고 주장했다.
오스코텍은 자회사 제노스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연구개발비가 바닥나 투자 유치가 절실한데, IPO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이 주장하고 있는 상장을 꼭 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미 상장된 오스코텍에 이은 중복상장, 쪼개기 상장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제노스코 파이프라인은 렉라자를 비롯해 세비도플래닙, ROCK2 억제제와 TPD 파이프라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렉라자와 세비도플래닙은 오스코텍과 공유하는 파이프라인이다. 나머지 두 개 파이프라인은 임상 진입도 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제노스코 상장은 오스코텍과 대부분을 공유하는 또 다른 제2 오스코텍이 상장하는 것밖에 안 된다는 게 오스코텍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회사 측이 제노스코 상장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주연대를 만들어 집단행동에 나섰다. 3월 오스코텍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대표 재선임에 실패했다. 제노스코 상장을 두고 오스코텍 및 제노스코와 개인투자자들 간의 충돌이 발생하면서 오스코텍 측이 국내 상장을 추진하게 된 것이 한국거래소 때문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는 게 주주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3월 12일 오스코텍 온라인 기업설명회가 열렸고, 27일에는 오스코텍 정기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오스코텍 주주연대 대표는 이데일리에 “오스코텍 측은 ‘제노스코 상장을 논의할 때 나스닥 상장을 고려했었다. 애초에 한국 상장은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사람들이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이름까지 꺼내며 나스닥 상장하지 말고, 한국에서 상장하면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것을 주주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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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코텍 “김 전 대표 거래소 발언 사실”, 제노스코 “긍정적 논의 있었어”
김정근 전 오스코텍 대표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상장유치팀이 제노스코에 상장 러브콜을 해왔다”, “제노스코 상장 검토 당시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와달라고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스코텍 측도 김 전 대표가 온라인 기업설명회와 정기주주총회에서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 관련 한국거래소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오스코텍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올해 주주총회에서 제노스코 상장 관련 한국거래소를 언급한 적이 있다”며 “과거 거래소에서 상장 오퍼들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은 2023년과 2024년 정기주총에서 제노스코 IPO에 찬성했었다. 지난해 제노스코가 10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자 갑자기 IPO에 반대했다. 거래소에서도 주주들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노스코 측 의견도 오스코텍과 비슷했다. 제노스코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2022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상장 주관사를 통해 거래소를 만났다”며 “2023년 6월에는 거래소 상장유치팀 다수가 보스턴에 위치한 제노스코를 직접 방문해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성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부 미팅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미국 기업의 코스닥 상장에 대해 상호 긍정적인 논의들이 이뤄졌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러브콜한 적 없어, 일반적인 IR 활동 일환”
한국거래소가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을 부추겼다는 오스코텍 측 주장에 거래소 측은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측은 2022년 6월 샌디에이고에서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in San Diego’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코스닥 상장을 희망하는 현지기업 및 관계기관 등을 대상으로 상장설명회 및 1:1 미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참여한 기관은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다올벤처스 등이다. 2023년 바이오 USA 기간에도 거래소 측은 같은 행사를 개최해 제노스코 측과 만났다.
거래소 관계자 “당시 증권사 및 벤처캐피털(VC) 추천을 받아 IR 행사 일환으로 여러 기업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제노스코를 만난 것뿐”이라며 “만나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과 제도 등을 설명했다. 코스닥에 상장해달라고 적극적인 러브콜이나 부추김은 없었다. 절대 그런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및 업계 관계자들도 거래소가 꼭 우리 쪽에 상장해 달라는 식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거래소 상무, 한국IR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한 라성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거래소 상장유치팀은 기업과의 외부 접촉 접점이라고 보면 된다. 기관들과 기업들을 만나게 되는데, 상장 추진에 있어 애로사항과 상장 관련한 부분에 대한 의견 수렴 정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상장 유치 행위가 상장을 시켜줄 테니 국내에서 상장해 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장 유치와 상장 심사는 엄연히 다른 섹터이고 성격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텍 IPO 경험이 있는 바이오기업 고위 관계자도 “거래소에서 기업을 상장시키기 위해 상장 유치 활동을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활동들이 기업의 상장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상장 예심에서 떨어진 기업들은 거래소가 상장하라고 해놓고 떨어뜨렸다는 식의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꽤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대표와 회사 측의 주장대로 거래소가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을 부추길 정도로 러브콜했다면 제노스코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고 러브콜했느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만약 그런 문제가 불거질 것을 알면서도 상장 러브콜을 했다면 기업 리스크와 투자자들의 반발을 외면한 것이어서 투자자 보호가 가장 큰 업무인 거래소가 비난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거래소 측은 “제노스코의 논란이 되는 부분들은 상장 유치 활동 과정에서는 알기 어렵다”며 “그런 부분들은 상장 심사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업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거래소 러브콜 관련해 오스코텍 및 제노스코 측 언급이 과장됐거나 거짓말일 경우 기업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물론 상장에 대한 논란과 비판의 화살을 거래소 측으로 의도적으로 돌린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오스코텍 주주들이 제노스코 IPO에 찬성했다는 오스코텍 측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 나왔다. 오스코텍 주주단체 대표는 오스코텍 측이 과거 주총에서 주주들이 제노스코 IPO에 찬성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회사 측이 제노스코 IPO를 공식적으로 주주들 앞에서 공론화한 적이 없다”며 “김정근 전 대표 본인이 혼잣말처럼 떠들고 거기에 주주들이 찬성했다고 하는데, 이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송영두 songz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