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클래시스(214150)가 2022년 매입한 신사옥으로 인해 올해 유동부채가 급증했다. 클래시스는 단기차입금 상환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탄탄한 수익성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다.
신사옥 매입 당시 차입금 탓에 유동비율 202%로 급감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35.1%였던 클래시스의 유동비율이 올해 1분기 202.4%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 292억원이었던 유동부채가 1050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이 24억원에서 638억원으로 26.6배 증가한 영향이 컸다.
클래시스는 올해 1분기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1년 이내로 도래하면서 단기차입금이 638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620억원이었던 장기차입금이 올해 1분기에는 0원으로 줄면서 단기차입금이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5%가 됐다. 해당 장기차입금은 2022년 1월 역삼동 신사옥 매입 과정에서 늘어난 것이다.
당시 클래시스는 신사옥 매입에 125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생긴 차입금은 영업을 통한 현금흐름으로 상쇄할 계획이었다. 현재 클래시스는 단기차입금 상환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클래시스는 만기 연장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면 재무안정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여기서 유동비율이 더 급감할 경우 단기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 클래시스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현금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 불식 요인은?…탄탄한 실적으로 유입되는 ‘현금’
클래시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288억원으로 지난해 말(1087억원)에 비해 18.5% 늘었다. 영업활동 순현금흐름을 살펴봐도 △2021년 364억원 △2022년 548억원 △2023년 646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1558억원에 달했다. 클래시스의 사업이 탄탄대로를 걸으면서 현금이 꾸준히 유입된 셈이다.
클래시스의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다.
클래시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1년 1006억원 △2022년 1418억원 △2023년 1801억원으로 연평균 33.8% 성장했다. 이처럼 매출이 증가한 데에는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 ‘볼뉴머’ 출시에 따른 기기 매출이 증가하고 누적 판매기기 증가에 따른 소모품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아시아·중남미 등 해외 매출 증가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주요 제품인 슈링크 사용에 따른 소모품 구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장비 판매 이후에도 소모품 매출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클래시스는 전 세계 70여 개국 대리점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66.8%으로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클래시스는 수익성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클래시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517억원 △689억원 △896억원으로 연평균 3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1.4% △48.6% △49.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클래시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52.6%로 더욱 상승했다.
앞으로도 클래시스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이루다와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클래시스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클래시스는 오는 10월 이루다(164060)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클래시스는 에너지 기반 장치(EBD) 전 영역을 다룰 수 있게 된다. 클래시스는 기존 사업 영역인 하이푸(HIFU), 모노폴라RF(MRF) 외에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와 레이저(Laser)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합병 후 클래시스는 차세대 MNRF 기반 플랫폼의 블록버스터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망 시너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클래시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9.7%라면 이루다의 점유율은 2.2%다. 단순 계산해봐도 국내 시장점유율이 11.9%까지 오르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멀츠(15.6%)와 차이가 더 좁혀지게 된다. 클래시스는 해외에서도 유통망 시너지를 통한 최적화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클래시스가 남미, 아시아 지역에 특화돼 있다면 이루다는 북미, 유럽, 중동 지역에 강하기 때문이다.
클래시스는 2026년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클래시스가 진출한 기존 국가들에 비해 훨씬 거대한 미용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진출 성공 시 실적 퀀텀점프가 예상된다.
클래시스는 지난 4월 볼뉴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현지 대리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클래시스는 연말까지 대리점과 판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슈링크는 전임상 결과보고서를 수령했으며 현지 임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설계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슈링크 허가까지 소요되는 자금을 자체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기존 국가에서의 매출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경우 전체 미용 시장의 45.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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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35.1%였던 클래시스의 유동비율이 올해 1분기 202.4%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 292억원이었던 유동부채가 1050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이 24억원에서 638억원으로 26.6배 증가한 영향이 컸다.
클래시스는 올해 1분기 장기차입금의 만기가 1년 이내로 도래하면서 단기차입금이 638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말 620억원이었던 장기차입금이 올해 1분기에는 0원으로 줄면서 단기차입금이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5%가 됐다. 해당 장기차입금은 2022년 1월 역삼동 신사옥 매입 과정에서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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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은 200% 이상이면 재무안정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여기서 유동비율이 더 급감할 경우 단기유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 클래시스의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현금도 넉넉하기 때문이다.
유동성 위기 불식 요인은?…탄탄한 실적으로 유입되는 ‘현금’
클래시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288억원으로 지난해 말(1087억원)에 비해 18.5% 늘었다. 영업활동 순현금흐름을 살펴봐도 △2021년 364억원 △2022년 548억원 △2023년 646억원 등 최근 3년간 총 1558억원에 달했다. 클래시스의 사업이 탄탄대로를 걸으면서 현금이 꾸준히 유입된 셈이다.
클래시스의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이다.
클래시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021년 1006억원 △2022년 1418억원 △2023년 1801억원으로 연평균 33.8% 성장했다. 이처럼 매출이 증가한 데에는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 ‘볼뉴머’ 출시에 따른 기기 매출이 증가하고 누적 판매기기 증가에 따른 소모품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아시아·중남미 등 해외 매출 증가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주요 제품인 슈링크 사용에 따른 소모품 구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장비 판매 이후에도 소모품 매출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클래시스는 전 세계 70여 개국 대리점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수출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66.8%으로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클래시스는 수익성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클래시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517억원 △689억원 △896억원으로 연평균 3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1.4% △48.6% △49.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클래시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52.6%로 더욱 상승했다.
앞으로도 클래시스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이루다와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클래시스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클래시스는 오는 10월 이루다(164060)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클래시스는 에너지 기반 장치(EBD) 전 영역을 다룰 수 있게 된다. 클래시스는 기존 사업 영역인 하이푸(HIFU), 모노폴라RF(MRF) 외에 마이크로니들 고주파(MNRF)와 레이저(Laser)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합병 후 클래시스는 차세대 MNRF 기반 플랫폼의 블록버스터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망 시너지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클래시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9.7%라면 이루다의 점유율은 2.2%다. 단순 계산해봐도 국내 시장점유율이 11.9%까지 오르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멀츠(15.6%)와 차이가 더 좁혀지게 된다. 클래시스는 해외에서도 유통망 시너지를 통한 최적화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클래시스가 남미, 아시아 지역에 특화돼 있다면 이루다는 북미, 유럽, 중동 지역에 강하기 때문이다.
클래시스는 2026년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클래시스가 진출한 기존 국가들에 비해 훨씬 거대한 미용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진출 성공 시 실적 퀀텀점프가 예상된다.
클래시스는 지난 4월 볼뉴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현지 대리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클래시스는 연말까지 대리점과 판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슈링크는 전임상 결과보고서를 수령했으며 현지 임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설계하고 있다. 클래시스는 슈링크 허가까지 소요되는 자금을 자체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기존 국가에서의 매출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경우 전체 미용 시장의 45.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새미 기자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