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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물 실험 축소하나…CDC, 원숭이 실험 중단 예고[제약·바이오 해외토픽]

등록 2025-11-29 오전 7: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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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연내 원숭이 실험 중단을 예고하면서 확산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이미지=AP 연합뉴스)


    29일 과학저널사이언스와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연말까지 원숭이와 관련된 모든 연구를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샘 베이다 CDC는 일론 머스크의 정부 효율부(DOGE)에서 근무했던 인물로 CDC의 여러 이니셔티브를 이끌 인사로 임명됐다. 샘 베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의제인 ‘미국을다시 건강하게 만들기(Make America Healthy Again)’의 일환으로 미국 보건복지부 캐네디 장관이 우선시하고 있는 동물 연구 축소를 직접 지시한것으로 알려졌다.

    CDC가 있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사육되고 있는 붉은털원숭이와 돼지꼬리원숭이가 혼합된 원숭이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률을 99% 줄일 수 있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인 PrEP을 개발하는 기반이 됐다. 원숭이는 백일해, 결핵 및 기타 전염병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HIV 감염자는 4080만명에 달한다. HIV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는 전 세계 HIV 감염자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도 HIV 감염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연구 중단이 HIV 분야에 큰 손실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 국립영장류 연구센터 소장이자 HIV 연구자인 데보라 풀러 박사는 사이언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숭이 연구는 성병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마이크로비지드(microbicides) 개발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며 “다른 동물 모델을 통해서는 알아내기 어려운 점을 원숭이를 통해 발견하고 개발한 성과를 냈었다”고 말했다.

    연말을 기한으로 둔 원숭이 연구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CDC 직원들은 원숭이 연구 종료를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원숭이를 대학이나 다른 정부 기관이 운영하는 국가 영장류 연구센터와 같은 곳으로 옮겨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보건복지부는 원숭이들을 인디애나주 위나맥에 위치한 영장류 보호소 평화로운 영장류 보호구역으로 이동시켜 원숭이들의 완전한 은퇴가 이뤄지도록 하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평화로운 영장류 보호구역은 학계 연구소와 협력해 연구 동물을 이동시킨 곳으로 이름을 알린 곳으로 이와 같은 계획이 실현되려면 원숭이들을 이동시키고 관리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평화로운 영장류 보호구역은 200마리의 원숭이를 수용하는데에만 1400만달러(206억원)가 투입되며 정착시키는 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고 연방 보건 규제 당국은 동물 연구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인간 세포주 등의 새로운 접근법을 도입할 것을 발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4월 새로운 단클론 항체 약물에 대한 동물 실험 요건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을 발표했다.

    NIH는 동물실험 대체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오가노이드 모델링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87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