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송승재 대표가 라이프시맨틱스를 떠나면서 회사는 항공우주의학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기로 했다. 일각에선 라이프시맨틱스가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지킬 수 있을지, 신사업을 제대로 추진할지 등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24일 라이프시맨틱스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스피어코리아의 주요 사업과 접목, 항공우주 의학사업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스피어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57억원 규모 333만 2400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같은 날 송승재 대표이사가 보유한 415만9357주 중 316만1850주를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158만6591주)와 지오에너지링크(157만5259주)에 주당 3530원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도 체결했다. 총 양수금액은 112억원이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재무적 어려움 탓?
송 대표가 2012년 창업 이후 13년간 경영해온 라이프시맨틱스의 경영권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재무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탓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코스닥 시장에 첫 상장한 업체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최초의 개인건강기록(PHR) 기반 상용 디지털헬스 기술플랫폼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DTx ‘레드필 숨튼’과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콜’ 등을 개발했다. 레드필 숨튼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고 비대면진료 사업이 어려워지자 올해부터 의료 AI 전문 기업으로 기술적 도약을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5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2019년 12억원→2020년 27억원→2021년 46억원→2022년 28억원→2023년 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라이프슈티컬, 라이프브리지를 신규 출자하면서 연결 기준으로는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내년부터는 별도 기준으로 연매출 30억원 요건을 넘겨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금도 고갈되고 있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매출채권 포함)은 44억원으로 지난해 말 68억원에서 35.8%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영업비용 평균치가 10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도 버티기 어려운 상태였던 셈이다.
이번 유증과 주식양수도 계약이 마무리되는 9월 4일부터 스피어코리아가 라이프시맨틱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스피어코리아 측은 기존 사업인 디지털치료기기(DTx) 사업과 의료 인공지능(AI) 사업 일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의 지분율은 24.96%에서 4.99%로 줄어들게 된다. 송 대표는 경영권 인계 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주요 주주로서 회사 밖에서 조력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 지속·신사업 추진 관련 의구심 제기되는 이유는?
그럼에도 일각에선 구원 투수로 나선 스피어코리아가 진정성을 갖고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신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스피어코리아의 지난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스피어코리아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최광수 대표는 지난 12일까지 스피어파워(203690)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스피어파워(전 프로스테믹스)는 지난해 6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 같은해 7월에는 사명을 프로스테믹스에서 스피어파워로 바꾸고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주요 사업이 엑소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였던 업체가 철강재·비철금속·특수합금 및 복합소재의 제조·판매·유통업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후 스피어파워는 신사업 관련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스피어파워가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우주항공 분야 업체라고 보기도 어렵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스피어파워 매출의 97.4%(363억원)는 물티슈, 위생용 원지 등 생활건강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바이오사업 매출은 약 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판매에 따른 매출은 전혀 집계되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스피어코리아의 우주항공 분야 사업과 라이프시맨틱스의 디지털헬스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항공우주의학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찍힌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애초에 스피어파워가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라이프시맨틱스와 우주항공의학 사업에 나선다는 게 선뜻 이해하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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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스피어코리아를 대상으로 한 57억원 규모 333만 2400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같은 날 송승재 대표이사가 보유한 415만9357주 중 316만1850주를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158만6591주)와 지오에너지링크(157만5259주)에 주당 3530원에 양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도 체결했다. 총 양수금액은 112억원이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재무적 어려움 탓?
송 대표가 2012년 창업 이후 13년간 경영해온 라이프시맨틱스의 경영권 매각을 결정한 이유는 재무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탓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코스닥 시장에 첫 상장한 업체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국내 최초의 개인건강기록(PHR) 기반 상용 디지털헬스 기술플랫폼 ‘라이프레코드’를 기반으로 DTx ‘레드필 숨튼’과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콜’ 등을 개발했다. 레드필 숨튼의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고 비대면진료 사업이 어려워지자 올해부터 의료 AI 전문 기업으로 기술적 도약을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5년간 별도재무제표 기준 2019년 12억원→2020년 27억원→2021년 46억원→2022년 28억원→2023년 1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라이프슈티컬, 라이프브리지를 신규 출자하면서 연결 기준으로는 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내년부터는 별도 기준으로 연매출 30억원 요건을 넘겨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금도 고갈되고 있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매출채권 포함)은 44억원으로 지난해 말 68억원에서 35.8%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영업비용 평균치가 10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도 버티기 어려운 상태였던 셈이다.
이번 유증과 주식양수도 계약이 마무리되는 9월 4일부터 스피어코리아가 라이프시맨틱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스피어코리아 측은 기존 사업인 디지털치료기기(DTx) 사업과 의료 인공지능(AI) 사업 일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 대표의 지분율은 24.96%에서 4.99%로 줄어들게 된다. 송 대표는 경영권 인계 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주요 주주로서 회사 밖에서 조력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 지속·신사업 추진 관련 의구심 제기되는 이유는?
그럼에도 일각에선 구원 투수로 나선 스피어코리아가 진정성을 갖고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한편 신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스피어코리아의 지난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스피어코리아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최광수 대표는 지난 12일까지 스피어파워(203690) 공동 대표이사를 맡았던 인물이다. 스피어파워(전 프로스테믹스)는 지난해 6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했다. 같은해 7월에는 사명을 프로스테믹스에서 스피어파워로 바꾸고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주요 사업이 엑소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였던 업체가 철강재·비철금속·특수합금 및 복합소재의 제조·판매·유통업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후 스피어파워는 신사업 관련한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스피어파워가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는 우주항공 분야 업체라고 보기도 어렵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스피어파워 매출의 97.4%(363억원)는 물티슈, 위생용 원지 등 생활건강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바이오사업 매출은 약 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우주항공용 소재 개발·판매에 따른 매출은 전혀 집계되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스피어코리아의 우주항공 분야 사업과 라이프시맨틱스의 디지털헬스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항공우주의학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찍힌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애초에 스피어파워가 우주항공 분야 사업을 제대로 영위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라이프시맨틱스와 우주항공의학 사업에 나선다는 게 선뜻 이해하긴 어렵다”고 꼬집었다.
김새미 기자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