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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핫한 비만 키워드" 인벤티지랩·나이벡 상한가[바이오맥짚기]

등록 2024-12-18 오전 7: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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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17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시장은 글로벌 핫이슈인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인벤티지랩(389470)은 비만 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원천 특허 등록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나이벡(138610)은 기존 비만치료제의 근육손실 등 부작용을 최소화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공공연구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브릿지바이오)는 주력 신약 파이프라인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기술이전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다.

    17일 인벤티지랩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 2111화면 갈무리.)
    인벤티지랩, 비만 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 특허 등록

    17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지질나노입자(LNP) 제조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의 주가는 전일대비 29.96% 오른 1만 7350원을 기록했다. 인벤티지랩은 이날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 입자 및 이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인벤티지랩의 특허는 고유 플랫폼 기술(IVL-DrugFluidic®)을 통한 차별화된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 입자 제형 제조 원천 특허로 전해진다. 인벤티지랩은 고품질의 고분자 마이크로 입자를 활용해 장기지속형 주사제형을 구현하는 기술로 기존 약물(AP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지속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제형화 제조 플랫폼(IVL-DrugFluidic®)을 보유하고 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란 매일 복약 또는 주사로 투여해야 하는 약물을 1~3개월에 한 번 주사 투여로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을 말한다.

    이와 관련해 인벤티지랩은 국내 및 해외에 총 7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인벤티지랩은 현재까지 27건의 특허가 등록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을 억제하는 체내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에 작용하는 약물로 지난 10월 국내에도 출시된 체중 감량제인 ‘위고비’(Wegovy®)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을 억제하는 체내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에 작용하는 약물로 지난 10월 국내에도 출시된 체중 감량제인 위고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향후 비만 치료제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000억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작용 약물에 대한 시장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다수의 특허권을 이미 취득했다. 이에 다수의 기업은 제형 변경 등을 통한 특허 회피 전략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비만 치료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원천 특허 등록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특허 등록으로 비만 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에 필요한 혁신적인 기술자산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벤티지랩의 고유 플랫폼으로만 구현할 수 있는 독자적인 특허 권리로 기술적 진입장벽을 확보해 보다 자유롭게 관련 제품 제조 경쟁력을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나이벡,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공공연구과제 주관기관 선정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전문기업 나이벡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2.71% 상승한 1만 7650원을 기록했다. 나이벡은 위고비오 마운자로 등 기존 비만치료제의 근육손실 등 부작용을 최소화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나이벡은 보건복지부 산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안전성이 확보된 신규 펩타이드를 활용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개발은 선택적 항비만 및 항염증 효과를 가진 펩타이드를 활용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보한 지속형 피하주사제 형태의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당 사업에서 나이벡은 △비만 펩타이드 함유 지속형 피하주사제 개발 △해당 지속형 피하주사제형의 시험관 연구(In Vitro) 지방분화 억제기능 평가 △항비만 펩타이드와 지방선구세포(Preadipocyte)의 표면 타겟과의 결합연구 △비만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유효성 평가 등을 담당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시판 중인 위고비, 젭바운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비만치료제는 체중감량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많은 약물이 식욕억제 중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는 저혈당, 위장관 부작용, 췌장염 등 글루코스 대사에 관련된 부작용을 비롯해 근육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나이벡이 개발하는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는 지방세포 증식과 지방축적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근육손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만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제공, 비만뿐 아니라 이로 인한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관련 질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나이벡 측의 설명이다.

    나이벡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은 지속형 약물전달 제형기술을 적용해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단백질과 항체와 같은 바이오 의약품의 지속적인 체내 방출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기술로도 확장 가능하다”며 “자체 약물전달 기술을 기반으로 비만치료제의 피하주사제형에 이어 경구제형으로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벡은 펩타이드 및 의약품 생산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기술이전 수입뿐 아니라 완제품 생산에 의한 매출도 가능하다”며 “이번 비만치료제 연구개발을 계기로 펩타이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릿지바이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기술 이전 기대

    신약개발기업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전일대비 29.71% 오른 4955원을 나타냈다.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0%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의 주력 신약 파이프라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에 대한 기술 이전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브릿지바이오는 다음 달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모건)에 현장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브릿지바이오는 다음 달 16일(현지시간) 기업 발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정규 대표이사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주요 관계자들을 비롯해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이번 발표에서 BBT-877을 비롯한 주요 연구개발 과제 소개 및 향후 기업 성장 전략을 다룰 예정이다. 공식 기업 발표와 더불어 브릿지바이오는 이번 JP모건 개최 기간 동안 다수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 타진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선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개발 활동을 통해 글로벌 상위 10개 빅파마 중 절반이 넘는 다수의 기업과 기밀유지협약(CDA)을 체결한 뒤 BBT-877의 임상개발 진행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

    BBT-877은 현재 글로벌 임상 2상의 후반부 단계로, 내년 4월 톱라인 데이터 확보가 예상된다. 전체 환자의 75% 이상에 해당하는 98명의 환자들이 24주 투약 절차를 마쳤다. 내년 1분기 중 전체 임상시험 참여 환자들의 데이터 확보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영역의 미충족 의료 수요로 인해 부작용이 낮으면서도 폐활량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신규 치료제가 요구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우리나라 바이오 대기업이 초청받아 발표하던 자리에 브릿지바이오가 바이오텍으로서 초청을 받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JP모건 현장에서의 공식 기업 발표와 더불어 다수의 사업개발 회의들을 통해 이례적인 규모의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 성과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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