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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190억 규모 리픽싱 삭제 CB 발행…“유동성 리스크 해소”

등록 2025-02-06 오전 7: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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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개발사 라파스(214260)가 19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라파스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 일부를 채무 상환에 활용,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특히 이번 자금유치 진행 과정에서 합의를 통해 리픽싱 조항을 삭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5일 라파스는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190억원 규모의 7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에이원자산운용이 4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담당한다. 라이프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제이씨에셋자산운용도 각각 20억~30억원의 투자를 맡는다.

    이번에 발행되는 CB는 만기 3년, 표면금리 0%, 만기수익률 3%로 정해졌다. 조기상환청구는 2년 뒤부터 가능하며 전환가액은 1만4469원이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131만 3152주로, 주식총수 대비 14.72%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번 CB 발행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이전 라파스의 CB 발행 때와 달리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삭제됐다는 점이다. 전환권 행사가격조정 조항을 의미하는 리픽싱 조항은 회사의 주가가 하락했을 때 CB 전환권 행사가격을 하향 조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CB 참여자들을 주가하락 리스크에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발행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CB 최초 전환가액의 70% 이상의 범위 내에서 주가에 연동해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CB 참여자들에게 유리한 조항이지만 라파스와 기존 주주들에게는 리픽싱 조항 삭제가 유리하다. 라파스 입장에서는 리픽싱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주가 변동 리스크가 당기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할 수 있다. 기존 주주들은 리픽싱 과정에서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리픽싱 조항 삭제시 대부분의 경우 CB 전환권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된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라파스의 전환사채(CB) 발행결정 공시에서 리픽싱 관련 조항이 삭제돼 있는 모습. 라파스는 5일 190억원 규모의 제7회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CB 발행에서 라파스는 리픽싱 조항을 삭제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리픽싱 조항이 있다면 CB 발행사는 주가 변동이 재무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은 주가 변동에 따라 금융상품 공정가치를 다르게 인식하는데,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게 파생상품 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가 상승하게 되면 CB 전환가와 시가 사이 간극이 커지면서 평가손실이 발생, 손익계산서에서 당기순손실로 잡히게 된다.

    실제 펀더멘털에는 영향이 없는 회계상의 손실이지만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바이오 투자업계에서 한동안 비만약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비만약 관련 주로 묶이는 라파스의 입장에서 리픽싱 조항이 있으면 향후 주가 상승시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라파스는 지난해 11월에도 제5회차 CB가 부채로 인식돼 4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리픽싱 조항 제거에 양측이 합의했다는 것은 CB 참여자들이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라파스는 본업 기준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 경쟁력에 대해서도 시장이 신뢰하는 분위기”며 “이 덕분에 CB 발행 및 리픽싱 조항 삭제 요청도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기술 경쟁력과 이달 중 발표될 DW1022의 임상 1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투자 매력을 높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파스는 대원제약(003220)과 ‘붙이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 불리는 DW1022를 개발 중이다. DW1022는 대원제약이 자체적으로 만든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원료의약품(API)에 라파스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이다. 지난해 11월 임상 1상이 종료돼 현재 데이터 분석 단계에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임상 1상 결과가 1월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데이터 발표는 이달 중 이뤄질 전망이다. 임상 1상을 주관하는 대원제약의 관계자는 “2월 중 임상 1상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임상 1상은 대원제약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API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각각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적용해 환자들에게 비교투약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라파스 입장에서는 위고비에서든 DW1022에서든 자신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만 확인하면 글로벌 파트너십을 위한 길이 열린다.

    한편 라파스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190억원 중 100억원 채무상환에, 나머지 90억원은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라파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품 사진 (사진=라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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