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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U 의약품에 15% 관세 부과[제약·바이오 해외토픽]

등록 2025-08-02 오전 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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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이 유럽산 의약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초 예고했던 최고 200% 관세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국기와 유럽연합 국기로 장식된 레킹볼이 충돌하는 모습으로 미국과 EU 간의 무역 갈등 등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의약품 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관세율 15%의 관세 협상을 체결했다. 미국은 유럽연합의 상호 관세를 30%에서 절반 수준인 15%로 하향했다. 미국은 유럽연합의 자동차 관세도 27.5%에서 15%로 낮추는 것에 합의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항공기 및 반도체 장비 등 일부 전략적 품목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으로 합의하며 큰 무역 전쟁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협상 당시 미국은 유럽연합과 관세율 15%에는 의약품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유럽연합은 의약품도 15% 관세를 적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발표했다. 발표 바로 다음 날 미국은 유럽연합의 의약품도 15% 관세율을 적용하겠다며 혼선을 정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관세 협상을 앞두고 의약품 관세를 최대 20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연합의 무역 협상에서 이뤄진 의약품 15%의 관세는 의약산업에 130억(18조3000억원)~190억달러(26조7000억원)의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파마 기업들이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추가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은 오랫동안 관세에서 면제돼왔다. 유럽연합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이 의약품으로 의약품이 유럽연합 미국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이번에 협상된 15%의 관세율에 일부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은 제외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수입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 안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별도의 부문별 관세에 대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일부 전문가들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가 유럽연합의 추가 관세로 부과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다른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계

    약이 체결되지 않았으며 세부 사항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 기간이 최대 270일인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