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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인 인도서 성과 본격화"…진시스템, 실적 반등 예고

등록 2025-01-03 오전 8: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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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진시스템(363250)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진시스템이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인도에 결핵 진단키트 및 3세대 분자진단기기 등을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진시스템은 차세대 성장 동력인 4세대 분자진단기기의 상용화가 임박한 만큼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

    인도에 향후 2년간 295억원 규모 제품 공급

    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신속 현장진단 플랫폼기업 진시스템은 최근 인도기업 제네틱스 바이오텍 아시아(Genetix Biotech Asia Pvt. Ltd, 제네틱스 바이오텍)와 2000만달러(약 295억원) 규모의 결핵 진단키트 및 분자진단장비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12월 30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로 정해졌다. 계약 규모는 최근 매출대비 3286%에 해당한다. 선급금은 5%로 오는 6월 30일까지 지급된다.

    이번 공급 계약에는 결핵 진단키트와 현지 생산설비, 3세대 신속현장 유전자증폭(PCR) 분자진단기기 UF-300 및 UF-340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UF0300은 실시간 분자진단이 가능하다. UF-340은 한 번에 멀티진단이 가능하다.

    진시스템은 지난 2022년 2월 제네틱스 바이오텍과 인도 대형 의료기기 유통기업 총판 및 현지 생산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인도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는 결핵환자가 270만명(2020년 기준)에 달하는 만큼 국가 결핵퇴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는 결핵으로 매년 약 42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매년 2억회(2억명분)의 결핵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구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결핵발생률을 18% 가량 감소시켰다. 이는 전세계 평균 8.3%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로 인도가 그만큼 결핵 퇴치에 적극적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글로벌시장조사기간 글로벌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결핵진단시장 규모는 2030년 5억 53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제네틱스 바이오텍은 현지 의료기기시장(체외진단기기 포함)에서 점유율 5% 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네틱스 바이오텍이 향후 3년 내 시장 점유율 두배 이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인도 중앙정부 및 주정부의 의료기기 공공 입찰 참여가 예상된다. 진시스템 입장에서는 추가 공급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인도는 현재 진단키트 1개로 1명만 검사하고 있는 만큼 진시스템의 제품 경쟁력은 충분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시스템은 동전만 한 크기(38㎜×25㎜)의 진단키트에 진단시약을 내재화하는 바이오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약이 투입된 진단키트에 검체를 주입하고 현장진단 장비에 넣으면 결핵, B·C형 간염,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4개 질환의 진단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1개의 진단키트로 최대 8명까지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

    진시스템은 결핵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감염병 진단 제품들을 인도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진시스템은 인도로 수출 예정인 진단키트와 장비의 적응증도 기존 △결핵 △B형간염 △C형간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4개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성병(STI) 등 2개를 추가했다. 진시스템은 인도 규제당국으로부터 현재 결핵과 B형과 C형간염 진단키트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진시스템은 인도총리의 현지 제조업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부합하기 위해 제네틱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증권업계(하나증권)에 따르면 진시스템은 인도에서 연간 500억원 수준의 매출 창출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진시스템은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입찰참가자격을 위한 사전 심사제를 진행 중으로 자격 획득 이후에 글로벌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 4세대 분자진단기기 개발 성공

    진시스템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4세대 분자진단기기 UF-400 개발에도 성공했다. 글로벌 체외진단기기기업들 중 4세대 분자진단기기를 상용화한 곳은 다국적 체외진단기기기업 비오메리유(Biomerieux) 뿐으로 전해진다. 진시스템과 폴란드 체외진단기기기업 큐리오시티 다이애그노틱스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양 기업은 4세대 분자진단기기 시험용(프로토 타입) 제품을 완성했다.

    진시스템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글로벌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 2024(MEDICA 2024)에 참가해 UF-400을 선보였다. UF-400은 초고속 원스텝 유전자증폭(PCR) 장비로 핵산 추출부터 증폭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UF-400은 개당 19개 타겟 검사가 가능한 2개의 카트리지로 최대 38개 타겟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다. UF-400은 호흡기 패널 검사, 성병 검사, 암 진단 등 여러 타겟의 검사가 필요한 적응증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UF-400은 일반적인 원스텝 유전자등폭 장비 대비 작은 크기와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각화된 분야에 사용 가능하다. 특히 UF-400은 현장 실시간 진단이 필요한 분야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UF-400은 비오메리유와 같은 진단 분야의 선진 리더들과 견줄 수 있는 스펙을 갖추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앙아시아, 중동 등 이미 진출한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진시스템은 10여개국가의 체외진단기기기업들과 UF-400 공급 계약 관련 논의를 진행 중으로 전해진다. 진시스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1억원, 영업적자(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진시스템은 인도기업과 제품 공급 계약에 성공한 만큼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올해가 실적 개선의 원년”이라며 “글로벌 거대 체외진단시장 중 하나인 인도시장 물꼬를 튼 만큼 수출 품목 등을 늘려 영업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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