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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엘앤씨바이오 “CAPA 문제없어…리투오 품귀, 곧 해소”[바이오맥짚기]

등록 2025-09-08 오전 7: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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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5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엘앤씨바이오(290650)의 스킨부스터 품절 대란으로 관련 주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반면 지난 4일 자사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 결과를 공시한 셀비온(308430)은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시장의 실망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모양새다.

    ‘SNS 탄 품절소식’ 엘앤씨바이오 上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의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29.89% 오른 4만2150원에서 마감했다.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이하 ‘리투오’)의 품절 소식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투오는 올 여름부터 품귀 현상을 보였는데 이날 대구 지역 한 피부과 원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리투오, 품절”이라며 쓴 글이 화제가 되면서 주가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선 피부과에서의 리투오 품귀 현상을 알린 한 피부과 원장의 스레드 글(자료=스레드 갈무리)


    리투오는 콜라겐, 엘라스틴, 피브로넥틴, 라미닌, 테나신, 성장인자, 단백분해효소(MMPs) 등 피부 세포외기질(ECM) 핵심 성분을 직접 보충해 세포 재생을 유도한다. 리투오의 주요원료인 인체유래진피조직(hADM)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리투오의 수요가 갑자기 늘면서 병원 보유재고량과 유통 시점 사이 어긋남이 생겨 일시적으로 품귀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능력(CAPA) 때문에 발생한 품귀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품절 이슈는 금세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리투오는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시판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시판 첫 해인 올해 회사가 쥐게 될 리투오의 국내 매출 규모를 애초 약 30억원으로 예측했는데, 예상보다 시장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내년 매출 목표치도 90억~100억원으로 상승조정했다.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역으로의 수출 확대도 계획 중이다.

    스킨부스터란 피부에 유효성분을 전달해 피부 항상성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 선두주자는 파마리서치(214450)의 ‘리쥬란’으로,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이 포함된 의료기기 사업에서 연간 2000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고 있다. 이날 파마리서치도 장중 한 때 64만5000원(전일 종가 대비 3.7% 상승)까지 오르며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이 지난해 8770만 달러(약 121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5~2030년까지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은 연 평균 16.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투오 유통’ 휴메딕스 동반상승

    이날 휴온스(243070)의 의약품·에스테틱 계열사인 휴메딕스(200670)의 주가도 14.92% 상승했다. 리투오를 생산하는 엘앤씨바이오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리투오의 국내 판권을 갖고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는 휴메딕스가 함께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엘앤씨바이오가 만들고 휴메딕스가 국내 유통을 맡은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 (사진=엘앤씨바이오)


    휴메딕스는 피부미용 분야에 강점을 가진 회사로, 국내 3000여개 병·의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619억원 중 81%에 해당하는 1308억원은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등 직접 생산한 제품에서 나왔다. 리투오 매출이 늘어나면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하는 상품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투오는 출시 1년 차임에도 이미 300여개 병원 및 대형 피부과 체인에서 사용 중”이라며 “장기적으로 기존 스킨부스터 및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시장을 대체·보완하며 점유율 확대를 이끌 전략적 제품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메딕스는 도입 첫 해인 올해 리투오 매출 규모를 약 80억~1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분기 경쟁 과열로 인한 보툴리눔 톡신 매출 감소가 리투오 매출로 일부 회복됐다. 특히 리투오는 상품군 중에서도 마진이 가장 높아, 향후 휴메딕스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현재 리투오는 도입 초기 단계로 회사는 빠른 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학회,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리투오 효능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활용하는 학술마케팅을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2상 성공에도 시장은 실망…셀비온 이틀째 하락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사 셀비온은 전일 종가 대비 21.15% 하락한 2만2000원에서 장을 마쳤다. 회사는 지난 4일 장 마감 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제 포큐보타이드(Lu-177-DGUL)의 임상 2상 결과를 공시했다. 공시 당일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에서 13% 하락에 이어 5일까지 이틀째 내림세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 등록된 환자 91명 중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최소 1회 이상 투여하고, 종양 평가가 가능했던 대상자는 최종 78명이었다. 1차 유효성 평가지표 기준에 따른 객관적반응률(ORR)은 35.90%(78명 중 28명), 이 가운데 완전관해(CR)는 8.97%, 부분관해(PR)는 26.92%였다.

    다만 앞서 발표된 중간결과에서의 ORR(47.54%)보다 최종적인 1차 평가지표가 낮게 나오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컸다. 팜이데일리에서는 5일 공개한 김권 셀비온 대표와의 인터뷰 기사(김권 셀비온 대표 “말기암 환자 ORR 35% 주목할 성과...머크와 협업 강화 논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앞장서 다뤘다.

    기사에 따르면 “중간평가에서는 1회 투약 후 치료를 거부한 환자, 코로나19 등으로 사망한 환자, 연명치료를 거부한 환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독립적 영상평가위원회가 엄격하게 기준을 잡아 중간평가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들 환자를 대거 포함시키면서 상대적으로 ORR이 낮아졌다”는 것이 김권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5일 오후 셀비온은 자사 홈페이지에 포큐보타이드와 경쟁약물인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를 비교·분석한 내용을 공지했다. 공지문에서 셀비온은 “(아시아 인종에서의 효과 비교를 위해)노바티스가 일본에서 가교임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한 내용과 포큐보타이드의 국내 임상 2상을 비교했을 때, 포큐보타이드의 ORR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며 “포큐보타이드는 유효성과 안전성에서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약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셀비온은 5일 자사 홈페이지에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와 자사 신약후보물질인 포큐보타이드의 임상 2상 데이터를 비교한 공지문을 올렸다. (자료=셀비온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