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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사들, 韓카티스템 수술 ‘열공’…메디포스트, 3상 준비 착착

등록 2025-05-29 오전 8:11:28
    ‘누적 카티스템 수술 1천건’ 명지병원 김진구 교수 인터뷰
    “카티스템, 의심서 확신으로…연골손상 큰 중장년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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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5월29일 8시11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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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팀닥터로 유명한 연골재생 분야 권위자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에서 무릎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수술을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서다.

메디포스트(078160)는 지난 21일 경기 고양 명지병원에서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 진입을 코 앞에 두고 미국 내 주요 오피니언 리더(KOL)들을 초청해 ‘트레인 더 트레이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이데일리는 이날 명지병원을 찾아 이번 프로그램에서 자문을 맡은 김진구 정형외과 교수와 트레인 더 트레이너 프로그램을 위해 방한한 브라이언 J. 콜 러시대학교 메디컬센터 정형외과 교수에게 카티스템의 이모저모를 질문했다.

김진구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21일 이데일리와 만나 카티스템 수술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카티스템, 처음엔 의심했지만…누적데이터에 신뢰 생겨

김진구 교수는 지난 2017년부터 카티스템 수술을 시작, 누적 수술 횟수만 1000건을 넘겼다. 이날만 해도 오후 3시경 기자를 만나기 전까지 이미 4건의 카티스템 시술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김 교수도 처음부터 카티스템에 우호적이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줄기세포 치료제라는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2012년 카티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뒤 한동안은 쓰지 않았다”며 “수년간 카티스템이 현장에서 쓰이는 것을 보고 크게 문제가 있었던 사례가 없고 남용되지도 않는다고 판단해 2017년부터는 나이가 젊은데 인공관절 수술밖에 답이 없다고 판단되는 환자들에 한해 아주 제한적으로만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그가 카티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부터다. 그는 “점점 (카티스템 수술) 결과에 자신감을 갖고 치료에 적용하게 됐다. 카티스템은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몸에서 수술로 연골세포를 떼어 내 세포를 6주간 배양한 후 다시 무릎에 이식하는 다른 치료방법과 달리 단 한번의 수술로 가능하다. 10년 이상 쌓인 약 3만~4만명의 임상 데이터가 있다는 것도 의료진 입장에서 치료법을 권유하거나 환자들이 선택할 때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카티스템 추천·비추천 환자, 어떻게 다른가

그렇다면 카티스템을 추천하는 환자와 카티스템보다 다른 시술법이 적합한 환자는 어떻게 다를까? 김 교수는 △병변의 크기 △병변의 위치 △환자의 연령대가 카티스템 시술 후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티스템은 확실히 2㎠ 이상의 ‘큰 연골손상’에 유리하고, 자가 줄기세포 치유 능력은 떨어지지만 아직 활발하게 활동해서 인공관절 수술은 부적합한 ‘50~60대 중후반의 환자들’에게 강력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카티스템을 추천하지 않는 환자의 특성에 대해서는 “병변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무릎) 뒤쪽에 있다면 기술적으로 병변의 위치까지 도달하기 어렵다. 임상결과도 보면 앞쪽 병변의 (카티스템 수술) 결과가 더 좋게 나온다. 또 무릎 앞에 있는 작은 뼈인 뚜껑뼈(슬개골)에 병변이 있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뚜껑뼈를 크게 째서 뒤집어 구멍을 뚫고 카티스템을 넣고 다시 뒤집게 되는데 이러면 생착이 어려워진다. 이렇게 뚜껑뼈에 병변이 있는 경우는 다른 연골치료뿐 아니라 카티스템도 결과가 안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호기심 많은 美의사들, 답하며 공부돼”

이날 명지병원에는 NBA 시카고불스의 팀닥터로도 유명한 콜 교수를 비롯한 미국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김 교수의 수술실에서 카티스템 수술을 참관하기도 했다. 콜 교수는 스포츠의학 및 무릎 연골 분야 권위자로, 올 연말부터 이뤄질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 미국 임상 3상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진행된 미국 임상 1/2a상에서도 참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

브라이언 J. 콜 교수(왼쪽)가 21일 명지병원에서 진행된 김진구 교수(오른쪽)의 카티스템 수술 참관을 마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메디포스트)


김 교수는 “카티스템 수술은 환자의 병변 위치가 앞쪽에 있다면 상·중·하 중 난도가 ‘하’에 가까울 정도로 아주 어렵지는 않은 수술이다. 그럼에도 미국의 톱(Top) 닥터들이 함부로 수술하지 않고 한국까지 와서 술기를 보고 돌아갈 정도로 호기심도 많고, 수술 디테일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의를 요구하더라”며 “대답하기에는 당혹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정말 중요한 질문들을 받으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줄기세포 연구 자체는 세계적으로 앞서 있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줄기세포 치료제 적용 경험은 한국이 한 수 위다. 미국은 지난해 11월에야 1호 줄기세포 치료제가 식품의약국(FDA)의 문턱을 넘었을 정도로, 줄기세포를 치료법으로 활용하는 데 보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2011년 급성심근경색 치료제인 파미셀(005690)의 ‘하티셀그램-AMI’를 시작으로, 2호 카티스템까지 총 4개의 줄기세포 치료제가 조건부허가 및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카티스템을 실제 환자에 적용한 치료에 대한 미국 의료진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날 이데일리와 만난 콜 교수도 “풍부한 경험을 가진 김 교수가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카티스템 수술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활용가능성과 안전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재 미국 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재생’을 유도하는 골관절염 치료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진짜’ 재생치료로서 카티스템이 매우 의미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카티스템이 적용될 수 있는 환자군의 범위가 예상보다 훨씬 넓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미국 의료 현장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처럼 침습적인 방법보다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예측가능한 결과를 제공하고 외래에서도 시행할 수 있는 혁신 치료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카티스템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치료옵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메디포스트는 올 하반기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FDA에 제출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임상 3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1일 고양 명지병원에서 진행된 ‘트레인 더 트레이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김진구 교수의 카티스템 수술을 참관하고 있는 미국 의료진들(사진=메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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