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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올인 LG화학, 글로벌 30위 제약사 도약 노린다

등록 2025-04-08 오전 9: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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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LG화학(051910)이 항암제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제약·바이오업계 최고 수준인 4000억원대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의 선별에 나섰다.

    LG화학은 그동안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이 악화돼 연구개발 비용 증대가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LG화학이 향후 상업화 가치가 높은 항암제 사업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항암제 후보물질을 통해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 항암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자료=LG화학)
    연구개발비용 업계 최고 수준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4300억원대에 달한다.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3800억원대)과 비교해 13.2% 증가했다. 이는 제약업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연구개발비용 관련 제약·바이오업계 1위 자리를 다투는 셀트리온(068270)도 지난해 4300억원대의 비용을 사용했다.

    LG화학은 최근 통풍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던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 3상(EURELIA-2) 시험을 자진 중단했다. LG화학은 EURELIA-1과 EURELIA-2 등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 3상 2건을 진행중이었다. 이번에 중단한 임상은 약 2600명의 고요산혈증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통풍 1차 치료제인 알로푸리놀과 비교하는 다국가(미국·유럽·한국 등) 임상이었다. 해당 임상은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또 다른 임상인 EURELIA-1은 같은 적응증을 보유한 환자 약 350명을 대상으로 위약과 티굴릭소스타트를 비교했다. 그 결과 EURELIA-1은 위약군 대비 통계적 우월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LG화학은 통풍치료제의 자체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중국 파트너사인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진행 중인 중국 임상은 현행대로 진행한다. 현재 상하이 푸단대 화산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에 티굴릭소스타트의 중국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을 총 9550만달러(14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LG화학은 통풍치료제 대신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낸다. 통풍 치료제와 항암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통풍치료제 시장은 올해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면 코히런트 마켓인사이트(CMI)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글로벌 항암제시장 규모는 309조원으로 30배 이상 크다.

    LG화학은 신장암 3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포티브다의 미국 임상 3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임상은 포티브다를 신장암 2차 치료제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추가적인 임상시험이었다.

    이번 임상은 면역관문억제제 기반 병용요법 치료 경험이 있는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포티브다·옵디보 병용요법과 포티브다 단독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PFS·환자가 암의 진행이나 병력 악화 없이 생존하는 기간)을 비교·평가했다.

    1차 표준치료제인 면역관문억제제 기반 병용요법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반복적인 면역요법이 표적항암제인 포티브다 단독요법보다 적절한지 확인해보기 위한 시험이었다. 그 결과 병용요법인 1차 평가지표 충족에 실패했다. 다만 포티브다 단독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이 병용요법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이번 임상 결과가 신장암 2차 치료제로 포티브다 단독요법을 사용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비교군이 포티브다 단독요법과 포티브다·옵티브 병용요법이었다”며 “포티브다가 2차 치료제에 사용되는 약물이었다면 이번 임상이 의미가 없겠지만 3차 치료제를 2차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티브다 단독요법을 신장암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근거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라며 “해당 데이터를 마케팅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티브다의 2023년 매출은 2100억원에 이른다. LG화학은 같은 해 1월 포티브다 개발사인 미국 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스 인수 당시 포티브다의 2027년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창립 이래 역사상 최대 규모인 7072억원을 투자해 아베오파마슈티컬스를 인수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첫 자체 개발 면역항암제 임상 1상 진행

    LG화학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암 치료제 파이클라투주맙의 미국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파이클라투주맙은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품목허가를 받아 2028년 출시될 예정이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GF)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이번 임상 3상에서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 단일 요법을 대조군으로 파이클라투주맙 및 얼비툭스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기존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단일 요법으로 순차적 투약했거나 병용 투약했던 인유두종 바이러스 음성 두경부암 환자 중 암의 악화, 약물에 내성이 생긴 재발성 및 전이성 환자 410명을 모집해 전체 생존기간(OS·치료 시작부터 사망에 이르는 기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시장분석기업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미국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8년 27억달러(4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첫 자체개발 항암제 후보물질인 차세대 면역항암제의 미국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LILRB1 항체 LB-LR1109(연구과제 코드명 LR19155)의 고형암 대상 미국 임상 1상에서 첫 환자를 등록했다.

    LB-LR110이란 면역관문분자 LILRB1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클론항체를 말한다. B-LR110은 여러 면역세포에서 발현하는 LILRB1과 암세포에서 발현해 면역세포 공격을 막는 HLA-G(human leukocyte antigen-G) 결합을 방해해 면역세포 기능을 활성화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LG화학은 LILRB1이 티(T)세포와 자연살상(NK) 세포, 대식세포 등 여러 타입의 면역세포에 발현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T세포 면역관문분자에 초점을 맞춘 면역항암제와 차별성이 있다고 밝혔다. 포티브다 등을 포함한 LG화학의 항암 파이프라인은 총 9개에 이른다.

    LG화학이 신약 파이프라인 선별에 나선 또 다른 배경에는 석유화학 부문 등 사업 전반의 실적 악화도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9조 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5%, 63.8% 감소했다. 특히 LG화학 석유화학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19조890억원을 기록했지만 1360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2027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은 제약·바이오사업에 뛰어든 대기업 계열사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이어 두 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항암제는 LG화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LG화학은 글로벌 톱30 제약사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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