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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렉라자’ 글로벌 매출 급증에 20% ↑…제넥신·국전약품 上[바이오 맥짚기]

등록 2025-07-18 오전 7: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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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유한양행(000100)과 유한양행 우선주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현대약품(004310)도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 최종 선정 소식에 25.36%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국전약품(307750)과 제넥신(095700)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현대약품과 유한양행, 유한양행우가 나란히 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블록버스터 자리 넘보는 ‘렉라자’ 덕에 유한양행 ↑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전일 대비 2만3100원(20.5%) 급등한 1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유한양행우(000105)도 1만4900원(15.14%) 오른 11만33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한양행과 우선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데에는 16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이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의 영향이 컸다. 해당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렉라자(해외 제품명 라즈클루즈)+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글로벌 매출은 1억7900만달러(약 248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동기 6900만달러보다 15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3억2000만달러(약 443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이 중 79%인 2억5200만달러(약 3500억원)의 매출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이는 해당 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렉라자의 매출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한양행은 J&J와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해당 요법의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경상기술료)로 수취하고 있다.

    호아킨 듀아토(Joaquin Duato) J&J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리브리반트와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당사의 항암 포트폴리오 내에서 중요한 성장 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약품, 차세대 항암제 국가신약과제 선정…코스피 주가 상승률 2위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현대약품이 전일 대비 890원(25.36%) 급등한 4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가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날 현대약품의 주가는 정오를 전후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항암제 ‘USP1 저해제’가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신약 연구개발(R&D) 생태계 구축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는 게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탔다.

    USP1 저해제는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메커니즘을 활용한 혁신적인 항암제로,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 시스템을 차단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기전의 치료제다.

    현대약품은 이번 USP1 저해제의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선정이 그동안의 연구 성과가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과제 선정으로 현대약품은 합성치사 기반 항암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수년간 축적해 온 연구 노하우와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USP1 저해제의 혁신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이번 국가신약개발사업 선정을 통해 연구 개발 속도를 더욱 높여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전약품·제넥신, 상한가 도달한 이유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국전약품과 제넥신이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날 국전약품은 전일 대비 1080원(30%) 오른 4680원에, 제넥신은 1520원(29.98%) 오른 6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17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7종목 중 2종목이 제약·바이오기업이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국전약품의 주가 급등에는 자회사인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KSBL)가 칼베(KALBE)와 항암제 공급·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에 따르면 칼베그룹은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시가총액 약 7조원,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을 기록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제약사다. KSBL은 국내 원료의약품 기업인 국전약품과 신약개발사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2023년에 합작 설립한 항암제 특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칼베는 KSBL이 개발 중인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대한 동남아 각국 의약품 인허가, 판매·마케팅을 맡게 됐다. 양사는 향후 해당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KSBL은 동남아 시장 진출에 이어 일본, 유럽, 미국 등 선진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선진 시장의 경우 품목허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위한 논의도 추진 중이다.

    국전약품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 진출에 따른 항암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항암제 품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지속적인 해외 진출 확대가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제5회 mRNA 기반 치료제 써밋 2025’에 초청받은 최재현 연구개발 총괄 대표이사가 표적단백질분해제(TPD) 플랫폼 ‘EPDdg 바이오 프로탁’(EPDeg bioPROTAC) 개발 현황을 공개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EPDeg bioPROTAC은 합성 나노바디 기반의 타깃 단백질 결합체와 E3 리가아제(E3 ligase)를 직접 융합하는 구조이다. 회사는 이러한 구조가 기존 저분자화합물 기반 프로탁(PROTAC)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mRNA기반 표적단백질분해제 개발 진행 현황’(Recent Progress in mRNA-Based Targeted Protein Degrader Development)을 주제로 제넥신의 플랫폼 기술의 강점과 향후 기술 방향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주요 bioPROTAC 파이프라인인 ‘GX-BP1’과 ‘GX-BP2’의 전임상 개발 성과도 소개된다.

    제넥신 관계자는 “mRNA 치료제 분야의 가장 큰 국제 행사에서 구두발표 초청을 받았다는 것은 제넥신의 바이오 프로탁 기술에 대한 글로벌 업계의 관심도가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한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공동개발·기술이전 가능성도 함께 모색할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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