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유증에 신라젠도 털고 나갔다..향후 진로는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신라젠(215600)이 지난 7년간 보유했던 네오이뮨텍(950220)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이번 처분 배경에는 네오이뮨텍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수익은 크지 않지만 신라젠 입장에선 다행히 ‘손절’은 아니다. 신라젠도 빠져나간 네오이뮨텍 유상증자는 흥행할 수 있을까. 연내 M&A를 통한 신규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밝힌 네오이뮨텍이 가는 방향을 이데일리가 들여다봤다.
신라젠, 네오이뮨텍 7년 투자해서 5억 차익 실현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보유 중이던 네오이뮨텍 주식을 전량 처분해 7년 만에 5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앞서 신라젠은 네오이뮨텍이 비상장사이던 2018년, 약 11억 1190만원을 투입해 100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투자단가는 언뜻 주당 1원처럼 보이지만, 미국에 소재한 네오이뮨텍의 원주와 증권예탁증권(KDR)의 차이를 감안하면 신라젠은 주당 1000원의 가치에 네오이뮨텍에 투자한 셈이다.
신라젠은 네오이뮨텍이 상장한 2021년 5만 100주를 5억 5380만원에 처분했고 이어 4년만인 23일 잔여 94만 9900주를 11억 3419만원에 처분했다. 두 차례 모두 장내 매도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양도가액은 도합 16억 8800만원이다. 네오이뮨텍은 상장 이후 꾸준히 주가하락을 겪었지만, 신라젠은 초기투자 단가가 낮은 덕에 원금 손실 없이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신라젠의 결정에는 네오이뮨텍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오이뮨텍의 NT-I7의 상용화까지 적지 않은 기다림이 예상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신라젠도 정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인 유한양행(000100)은 경우 올 3월말 기준 네오이뮨텍 주식 125만주를 보유했고 아직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젠은 ‘익절’할 수 있었지만 네오이뮨텍 주식 73% 가량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 3만 5797명과 기타주주들은 어떨까.
네오이뮨텍 650억 주주배정 유증…제넥신이 7% 물량 소화 예상
네오이뮨텍은 2014년 1월 설립한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사다. 국내 제넥신(095700)의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에 설립했고 2021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1125억원을 공모조달 했고 3월 말 기준 미사용 자금 275억원이 남았다. 이 외에 상장 후 3년 반 만인 작년 9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20억원을 조달했고 해당 자금은 아직 전혀 사용하지 않은 상태다.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출자한 무림-블루웨이브 제2호 신기술투자조합이 해당 CB 인수자다.
이번 유증은 네오이뮨텍이 상장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주목된다. 구주주에 우선 배정한 후 실권주를 공모하는 형태로, 총 목표액 650억원 중 7% 수준인 50억원 분을 최대주주 제넥신(095700)이 책임질 예정이다. 제넥신은 3월 말 기준 네오이뮨텍 주식 21.18% 지분을 보유했다.
유증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NT-I7’의 임상 개발에 투입할 계획으로 알렸다. NT-I7은 지난 2015년 네오이뮨텍이 제넥신으로부터 1250만 달러에 기술도입한 파이프라인으로, 총 계약의 60%에 해당하는 750만 달러를 제넥신에 지급완료한 상태다.
네오이뮨텍은 올 5월 NT-I7를 CAR-T 치료제와 병용투여하는 ‘NIT-112’ 프로그램 임상 1b상의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암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킴리아, 예스카타, 브레얀지 등 CAR-T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에 NT-I7을 투약해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했다. 앞으로 임상 2상을 통해 통계적 유의성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
약속했던 기술이전은 무산, 신규사업 M&A 가능성
네오이뮨텍은 IPO 당시 자신했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기술이전을 예상했던 핵심 파이프라인 ‘NIT-110’은 글로벌 항-PD1 제품의 특허만료에 따라 빅파마들의 신규 투자가 축소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상진행이 지연됐고, 객관적반응률(ORR) 데이터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약물이 표준치료로 자리를 잡는 바람에 수익화 예상 파이프라인 6종 중 3건이(NIT-106,109,104) 개발 중단되기도 했다.
상장 당시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290억원, 364억원, 1281억원의 매출을 예상했지만 기술이전이 무산되면서 매출은 줄곧 0원이었다. 작년 처음으로 연구용역 서비스 제공을 통해 12만 4917달러(약 17억원)의 매출을 냈다.
네오이뮨텍은 상장사 매출요건 충족 및 관리종목 지정 회피를 위해 연내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다. 운영자금 뿐 아니라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요구 발생에 대응할 추가 현금 확보도 필요하다. 이번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에 흥행하지 못할 시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이 실권주를 인수한다.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에 네오이뮨텍은 “매출 요건 충족을 위해 연구용역 제공의 확대 및 합병 혹은 영업양수도를 통한 신규사업 진출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혀 유증 조달금으로 타법인 인수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샀다.
네오이뮨텍에 따르면 잠재 인수 대상 회사에 대한 이사회 보고를 수차례 수행했고, 연내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상 회사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만 지분의 현금 매입이 아닌 주식 발행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 유증 조달금을 M&A에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신라젠, 현금은 대부분 R&D로
한편 네오이뮨텍 지분을 처분한 후 신라젠이 보유한 지분증권은 시장성 없는 밸류인베스트코리아와 안지오바이크만 남았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와 안지오바이크는 손상처리했던 미수금 일부를 출자전환해 지분취득한 건이다.
신라젠은 네오이뮨텍을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타법인에 지분투자한 이력이 없다. 대부분 현금은 신규 파이프라인의 기술도입과 R&D에 쏟고 있다.
신라젠은 연간 100억원에서 140억원 가량의 연간 연구개발비를 소진하고 있으며 주력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 단계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 ‘BAL0891’이다. 지난 2022년 9월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총규모 3억 2150만 달러, 선급금 1400만 달러에 기술도입했다.
펙사벡 단일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하던 신라젠으로서는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이 2022년 10월 상장 유지 결정으로 이어지는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BAL0891은 저분자 표적항암제로, 임상개발에 따라 바실리아에 로열티를 지급해야한다. 임상 2상 개시 450만 달러(약 61억원), 임상 3상 개시 900만 달러, 신약허가시 800만 달러,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1억 2750만 달러를 단계별로 지불하는 계약조건이다.
신라젠은 올 3월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800억원대고 미상환 사채는 없다. 약 1120억원 가량을 예·적금 및 채권 등으로 운용하고 있어 자금조달의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젠, 네오이뮨텍 7년 투자해서 5억 차익 실현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보유 중이던 네오이뮨텍 주식을 전량 처분해 7년 만에 5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앞서 신라젠은 네오이뮨텍이 비상장사이던 2018년, 약 11억 1190만원을 투입해 100만주를 매입한 바 있다. 투자단가는 언뜻 주당 1원처럼 보이지만, 미국에 소재한 네오이뮨텍의 원주와 증권예탁증권(KDR)의 차이를 감안하면 신라젠은 주당 1000원의 가치에 네오이뮨텍에 투자한 셈이다.
신라젠은 네오이뮨텍이 상장한 2021년 5만 100주를 5억 5380만원에 처분했고 이어 4년만인 23일 잔여 94만 9900주를 11억 3419만원에 처분했다. 두 차례 모두 장내 매도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양도가액은 도합 16억 8800만원이다. 네오이뮨텍은 상장 이후 꾸준히 주가하락을 겪었지만, 신라젠은 초기투자 단가가 낮은 덕에 원금 손실 없이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번 신라젠의 결정에는 네오이뮨텍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오이뮨텍의 NT-I7의 상용화까지 적지 않은 기다림이 예상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신라젠도 정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인 유한양행(000100)은 경우 올 3월말 기준 네오이뮨텍 주식 125만주를 보유했고 아직 처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라젠은 ‘익절’할 수 있었지만 네오이뮨텍 주식 73% 가량을 들고 있는 소액주주 3만 5797명과 기타주주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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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은 2014년 1월 설립한 면역항암제 신약개발사다. 국내 제넥신(095700)의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에 설립했고 2021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1125억원을 공모조달 했고 3월 말 기준 미사용 자금 275억원이 남았다. 이 외에 상장 후 3년 반 만인 작년 9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20억원을 조달했고 해당 자금은 아직 전혀 사용하지 않은 상태다. 하나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출자한 무림-블루웨이브 제2호 신기술투자조합이 해당 CB 인수자다.
이번 유증은 네오이뮨텍이 상장 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주목된다. 구주주에 우선 배정한 후 실권주를 공모하는 형태로, 총 목표액 650억원 중 7% 수준인 50억원 분을 최대주주 제넥신(095700)이 책임질 예정이다. 제넥신은 3월 말 기준 네오이뮨텍 주식 21.18% 지분을 보유했다.
유증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NT-I7’의 임상 개발에 투입할 계획으로 알렸다. NT-I7은 지난 2015년 네오이뮨텍이 제넥신으로부터 1250만 달러에 기술도입한 파이프라인으로, 총 계약의 60%에 해당하는 750만 달러를 제넥신에 지급완료한 상태다.
네오이뮨텍은 올 5월 NT-I7를 CAR-T 치료제와 병용투여하는 ‘NIT-112’ 프로그램 임상 1b상의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암 환자 1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킴리아, 예스카타, 브레얀지 등 CAR-T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에 NT-I7을 투약해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했다. 앞으로 임상 2상을 통해 통계적 유의성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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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은 IPO 당시 자신했던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기술이전을 예상했던 핵심 파이프라인 ‘NIT-110’은 글로벌 항-PD1 제품의 특허만료에 따라 빅파마들의 신규 투자가 축소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임상진행이 지연됐고, 객관적반응률(ORR) 데이터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른 약물이 표준치료로 자리를 잡는 바람에 수익화 예상 파이프라인 6종 중 3건이(NIT-106,109,104) 개발 중단되기도 했다.
상장 당시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해마다 290억원, 364억원, 1281억원의 매출을 예상했지만 기술이전이 무산되면서 매출은 줄곧 0원이었다. 작년 처음으로 연구용역 서비스 제공을 통해 12만 4917달러(약 17억원)의 매출을 냈다.
네오이뮨텍은 상장사 매출요건 충족 및 관리종목 지정 회피를 위해 연내 자본확충이 필수적이다. 운영자금 뿐 아니라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요구 발생에 대응할 추가 현금 확보도 필요하다. 이번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에 흥행하지 못할 시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회사인 삼성증권이 실권주를 인수한다.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에 네오이뮨텍은 “매출 요건 충족을 위해 연구용역 제공의 확대 및 합병 혹은 영업양수도를 통한 신규사업 진출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혀 유증 조달금으로 타법인 인수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샀다.
네오이뮨텍에 따르면 잠재 인수 대상 회사에 대한 이사회 보고를 수차례 수행했고, 연내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대상 회사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만 지분의 현금 매입이 아닌 주식 발행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 유증 조달금을 M&A에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신라젠, 현금은 대부분 R&D로
한편 네오이뮨텍 지분을 처분한 후 신라젠이 보유한 지분증권은 시장성 없는 밸류인베스트코리아와 안지오바이크만 남았다. 밸류인베스트코리아와 안지오바이크는 손상처리했던 미수금 일부를 출자전환해 지분취득한 건이다.
신라젠은 네오이뮨텍을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타법인에 지분투자한 이력이 없다. 대부분 현금은 신규 파이프라인의 기술도입과 R&D에 쏟고 있다.
신라젠은 연간 100억원에서 140억원 가량의 연간 연구개발비를 소진하고 있으며 주력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 단계 진행성 고형암 치료제 ‘BAL0891’이다. 지난 2022년 9월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총규모 3억 2150만 달러, 선급금 1400만 달러에 기술도입했다.
펙사벡 단일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하던 신라젠으로서는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이 2022년 10월 상장 유지 결정으로 이어지는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BAL0891은 저분자 표적항암제로, 임상개발에 따라 바실리아에 로열티를 지급해야한다. 임상 2상 개시 450만 달러(약 61억원), 임상 3상 개시 900만 달러, 신약허가시 800만 달러, 판매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1억 2750만 달러를 단계별로 지불하는 계약조건이다.
신라젠은 올 3월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800억원대고 미상환 사채는 없다. 약 1120억원 가량을 예·적금 및 채권 등으로 운용하고 있어 자금조달의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정요 kayla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