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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6월27일 7시3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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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신약개발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오는 1일 미국 가상화폐 회사 파라택시스캐피탈로부터 250억원의 납입이 예정되어 있다. 창업 10년차, 상장 5년차에 회사의 경영권과 정체성이 변하는 변곡점이다.
시장에서는 과연 자금 납입이 예정대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유지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확보해야하는 자금이다.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투자계약서상 모든 것을 확인했고 차질없이 딜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상장유지’가 1순위…250억 납입에 쏠린 눈
2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300억원 남짓의 조달이 필요했고, 제약사 같은 전략적투자자(SI)는 구하기 어려웠다. 아쉽지만 상장회사로서 주주들을 위해 상장을 유지하는게 1순위라고 생각했다”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상황은 미국에도 알려진 상태였고 믿을 만한 중개인을 통해 파라택시스캐피탈의 연락을 받았다. 재정 안정성 및 경영진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최대로 확인해 투자계약서를 작성했다. 납입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현재 키워드는 ‘상장유지’다. 최근 3개년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함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이 대두됐다. 상반기 중 도출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톱라인 데이터로 대반전을 일으키겠다는 포부였지만 유효성 미입증으로 무산됐다. 상장 유지를 위해 추가 자본확충이 필수적이었다.
궁지에 몰린 신약개발사에 과연 어느 투자자가 나설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조달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었지만 20일 회사는 파라택시스캐피탈을 최대주주로 변경하는 투자유치 내용을 알렸다. 파라택시스캐피탈은 미국 소재 가상화폐 회사로, 국내 상장사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경영권을 인수해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바이오신약개발 사업은 회사내 한 부문으로 축소된다. 이 대표는 이사회 멤버로 남아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에 노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신규 임상 과제는 늘리지 않고 현재 보유한 약물들의 라이선스아웃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5월 말일자로 권고사직을 진행했고 현재 10여명의 직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파라택시스캐피탈은 2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전량 참여해 41.45% 지분을 확보한다. 유상신주 발행가는 기준주가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653원이다. 내년 6월부터 전환가능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789원이며 전환가액의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8.02%에서 4.69%로 조정될 전망이다.
상장 공모가 6만원에서 670원 동전주까지 ‘롤러코스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15년 9월 이정규 대표가 설립했다. 될성부른 신약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해 중간 개발 후 기술이전 매출을 낸다는 ‘NRDO’(no-research-development-only)를 사업모델로 내세웠다. 보통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리서치(연구) 단계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를 건너뛰고 대신 괜찮은 물질을 선별하는 ‘중개자’ 역할이었다.
이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LG화학 연구 및 사업개발 7년,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 사업개발 7년, 렉스바이오 대표 5년, 리&리 어드바이저리 자문 2년을 거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를 임상 1상 단계에서 스미스클라인비참(현 GSK)에 기술이전했고 전임상 단계 항응혈제를 워너램버트(현 화이자)에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는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의 기술이전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바이오텍에 기술이전 관련 자문을 제공한 경력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 같은 이 대표의 사업개발(BD) 능력과 상장 전부터 기술이전 실적을 쌓은 내용으로 무장해 설립 4년 만인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이뤘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6만원으로, 도합 420억원을 공모조달했다.
아쉽게도 회사는 상장 후 1년이 경과한 2020년 11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했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독점권리를 반환받았다. 이어 2023년 2월에는 대웅제약(069620)에 기술이전했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BBT-401’이 국내 2a상에서 투약군과 위약군 사이 뚜렷한 차이를 관찰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기업가치는 지속 하락했다. 상장 후 첫 조달로 2022년 5월 진행한 3자배정유상증자에서는 전환우선주 전환가로 1만250원을 책정했지만 2023년 8월 유증에서는 전환우선주 전환가가 5688원으로 내려왔다. 비슷한 시기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로부터 보통주로 투자유치한 30억원은 신주발행가가 4995원이었다.
이어 2024년 1월 지피씨알로부터 신주발행가 2880원에 20억원을 유치했고 같은 해 7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형태의 유상증자에서 주당발행가 1572원에 215억원을 조달했다.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한 4월 14일부터 경영권 변경을 알린 6월 20일까지 주가는 671원까지 하락해 주주들은 애간장을 태웠다. 이제는 파라택시스캐피탈을 만나 신약개발의 꿈은 한풀 접혔지만 가상화폐라는 새로운 테마에 주가는 오히려 상한가를 거듭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내버려두면 망하는 상황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가상화폐 회사라도 되어서 주가가 잘 오르면 기존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납입 전에 딜이 뒤집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종 납입까지 지켜봐야할 일”이라고도 했다.
시장에서는 과연 자금 납입이 예정대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장유지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확보해야하는 자금이다.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투자계약서상 모든 것을 확인했고 차질없이 딜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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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300억원 남짓의 조달이 필요했고, 제약사 같은 전략적투자자(SI)는 구하기 어려웠다. 아쉽지만 상장회사로서 주주들을 위해 상장을 유지하는게 1순위라고 생각했다”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상황은 미국에도 알려진 상태였고 믿을 만한 중개인을 통해 파라택시스캐피탈의 연락을 받았다. 재정 안정성 및 경영진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최대로 확인해 투자계약서를 작성했다. 납입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현재 키워드는 ‘상장유지’다. 최근 3개년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함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이 대두됐다. 상반기 중 도출되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톱라인 데이터로 대반전을 일으키겠다는 포부였지만 유효성 미입증으로 무산됐다. 상장 유지를 위해 추가 자본확충이 필수적이었다.
궁지에 몰린 신약개발사에 과연 어느 투자자가 나설지,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조달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었지만 20일 회사는 파라택시스캐피탈을 최대주주로 변경하는 투자유치 내용을 알렸다. 파라택시스캐피탈은 미국 소재 가상화폐 회사로, 국내 상장사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경영권을 인수해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바이오신약개발 사업은 회사내 한 부문으로 축소된다. 이 대표는 이사회 멤버로 남아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에 노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신규 임상 과제는 늘리지 않고 현재 보유한 약물들의 라이선스아웃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5월 말일자로 권고사직을 진행했고 현재 10여명의 직원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파라택시스캐피탈은 2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와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전량 참여해 41.45% 지분을 확보한다. 유상신주 발행가는 기준주가에 10% 할인율을 적용한 653원이다. 내년 6월부터 전환가능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789원이며 전환가액의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8.02%에서 4.69%로 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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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2015년 9월 이정규 대표가 설립했다. 될성부른 신약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해 중간 개발 후 기술이전 매출을 낸다는 ‘NRDO’(no-research-development-only)를 사업모델로 내세웠다. 보통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리서치(연구) 단계에서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를 건너뛰고 대신 괜찮은 물질을 선별하는 ‘중개자’ 역할이었다.
이 대표는 서울대 화학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LG화학 연구 및 사업개발 7년,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 사업개발 7년, 렉스바이오 대표 5년, 리&리 어드바이저리 자문 2년을 거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를 임상 1상 단계에서 스미스클라인비참(현 GSK)에 기술이전했고 전임상 단계 항응혈제를 워너램버트(현 화이자)에 기술이전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는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의 기술이전 성과를 낸 바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바이오텍에 기술이전 관련 자문을 제공한 경력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 같은 이 대표의 사업개발(BD) 능력과 상장 전부터 기술이전 실적을 쌓은 내용으로 무장해 설립 4년 만인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을 이뤘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6만원으로, 도합 420억원을 공모조달했다.
아쉽게도 회사는 상장 후 1년이 경과한 2020년 11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했던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의 독점권리를 반환받았다. 이어 2023년 2월에는 대웅제약(069620)에 기술이전했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BBT-401’이 국내 2a상에서 투약군과 위약군 사이 뚜렷한 차이를 관찰하지 못했다고 알렸다.
기업가치는 지속 하락했다. 상장 후 첫 조달로 2022년 5월 진행한 3자배정유상증자에서는 전환우선주 전환가로 1만250원을 책정했지만 2023년 8월 유증에서는 전환우선주 전환가가 5688원으로 내려왔다. 비슷한 시기 리가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로부터 보통주로 투자유치한 30억원은 신주발행가가 4995원이었다.
이어 2024년 1월 지피씨알로부터 신주발행가 2880원에 20억원을 유치했고 같은 해 7월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형태의 유상증자에서 주당발행가 1572원에 215억원을 조달했다.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한 4월 14일부터 경영권 변경을 알린 6월 20일까지 주가는 671원까지 하락해 주주들은 애간장을 태웠다. 이제는 파라택시스캐피탈을 만나 신약개발의 꿈은 한풀 접혔지만 가상화폐라는 새로운 테마에 주가는 오히려 상한가를 거듭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내버려두면 망하는 상황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며 “가상화폐 회사라도 되어서 주가가 잘 오르면 기존 회사에서 일했던 사람들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납입 전에 딜이 뒤집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최종 납입까지 지켜봐야할 일”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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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요 kayla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