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브릿지바이오·에이비온·텔콘RF제약 上…이연제약, 깜짝 급등 원인은?[바이오 맥짚기]
등록 2025-06-27 오전 7: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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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6월27일 7시48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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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6일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브릿지바이오가 4거래일 연속 상한가, 에이비온(203400)과 텔콘RF제약(200230)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각각 기록했다. 주가 변동이 크지 않았던 이연제약(102460)은 하루 만에 주가가 22%대나 급등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한 6종목 중 3종목이 바이오기업인 에이비온(30%), 텔콘RF제약(29.9%),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9.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중소 제약사 이연제약이 22.44% 급등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에이비온의 1조8000억원 규모의 항체 신약 ‘ABN501’ 기술수출 소식은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 주가까지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시켰다. 브릿지바이오는 미국 가상자산 헤지펀드 파라택시스홀딩스(Parataxis Holdings LLC)의 경영권 인수로 상장폐지 우려를 해소하면서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연제약은 비만치료제 위탁생산 수주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동전주에서 4연상까지”…브릿지바이오, 경영권 매각으로 상폐 위기 탈출
이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전일 대비 615원(29.78%) 오른 2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릿지바이오는 미국 디지털 자산 투자사 파라택시스홀딩스(Parataxis Holdings LLC)에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임상 2상 실패 이후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브릿지바이오가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이처럼 브릿지바이오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에는 경영권 매각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해제는 물론,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4월에는 핵심 파이프라인 BBT-877이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위기에 빠졌다. 같은달 14일까지만 해도 8960원이었던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한때 671원까지 떨어지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업계에선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전략적투자자(SI) 확보에 성공하면서 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지만 가상화폐 사업과 기존 신약개발 사업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 사업과 신약개발 사업의 동거가 잘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면서도 “주가 모멘텀으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파라택시스홀딩스가 약속한 대로 자금을 잘 납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납입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1.8조 기술수출의 힘”…에이비온·텔콘RF제약 ‘3연상’
이날 에이비온은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에이비온의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도 장 초반부터 급등해 오전 9시 11분 상한가에 도달했다. 양사는 에이비온이 지난 24일 항체 신약 ‘ABN501’를 총 13억1500만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고 알린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에이비온이 기술이전한 ABN501은 클라우딘3(CLDN3) 타깃 항체 치료제로 지난 4월 전임상을 마친 물질이다. CLDN3은 고형암에서 과발현하는 단백질로, ABN501은 소세포폐암(SCLC)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에서 암세포 간 밀착연접을 이루는 CLDN3을 선택적으로 타깃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여러 암종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 가능하다.
이번 기술이전의 계약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소재 ADC 개발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에이비온은 지난 4월 미국 소재 ADC 개발사와 ABN501 기술이전을 위한 텀시트 체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특히 일각에선 이번 기술수출로 인해 법차손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에이비온은 2023년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되고 2024년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54%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에이비온의 해당 비율은 58%로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에이비온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금과는 별도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채권단이 보유한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둔 상태였다. 여기에 이번 기술이전 계약의 선급금(upfront) 총 2500만달러(약 340억원)이 추가되면서 보다 재무적으로 안정화됐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에이비온의 밸류에이션은 계속 저평가 상태였다”며 “아직은 좀 더 업사이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연제약, 비만치료제 CDMO 수주 소식에 주가 22% ↑
이연제약은 변형된 세마글루타이드(GLP-1RA) 계열 비만·당뇨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일 대비 2520원(22.44%) 급등하며 1만3750원에 장을 마쳤다. 매출 1500억원대의 제약사인 이연제약의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날 이연제약은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GLP-1RA 계열 비만·당뇨치료제 완제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약물전달 기술을 이용한 항암제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이연제약 충주공장에서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GLP-1RA 성분의 비만, 당뇨치료 주사제의 최종원액 제조, 충전 및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을 수행하게 된다. 2027년까지는 임상용 시료 생산을 진행하며, 추후 상용화 생산에 돌입하게 될 경우 이연제약 충주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약물전달 기술을 이용한 항암제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앞서 이연제약 충주공장은 2023년 8월 완제의약품 GMP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한 GMP 인증도 획득했다. 이후 이연제약은 소규모 수주 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해왔으나 기밀유지 조항에 따라 이에 대해 공개하기 어려웠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그간 맺은 수주 계약은 계약 상대방이나 규모, 생산 품목 등에 대해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계약 상대방과 품목이 일부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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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온의 1조8000억원 규모의 항체 신약 ‘ABN501’ 기술수출 소식은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 주가까지 3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시켰다. 브릿지바이오는 미국 가상자산 헤지펀드 파라택시스홀딩스(Parataxis Holdings LLC)의 경영권 인수로 상장폐지 우려를 해소하면서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이연제약은 비만치료제 위탁생산 수주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동전주에서 4연상까지”…브릿지바이오, 경영권 매각으로 상폐 위기 탈출
이날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전일 대비 615원(29.78%) 오른 2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릿지바이오는 미국 디지털 자산 투자사 파라택시스홀딩스(Parataxis Holdings LLC)에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877’ 임상 2상 실패 이후 5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브릿지바이오가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이처럼 브릿지바이오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에는 경영권 매각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 해제는 물론,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 4월에는 핵심 파이프라인 BBT-877이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위기에 빠졌다. 같은달 14일까지만 해도 8960원이었던 브릿지바이오 주가는 한때 671원까지 떨어지며 동전주로 전락했다.
업계에선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전략적투자자(SI) 확보에 성공하면서 2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지만 가상화폐 사업과 기존 신약개발 사업의 시너지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 사업과 신약개발 사업의 동거가 잘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면서도 “주가 모멘텀으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파라택시스홀딩스가 약속한 대로 자금을 잘 납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납입은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1.8조 기술수출의 힘”…에이비온·텔콘RF제약 ‘3연상’
이날 에이비온은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에이비온의 최대주주인 텔콘RF제약도 장 초반부터 급등해 오전 9시 11분 상한가에 도달했다. 양사는 에이비온이 지난 24일 항체 신약 ‘ABN501’를 총 13억1500만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고 알린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에이비온이 기술이전한 ABN501은 클라우딘3(CLDN3) 타깃 항체 치료제로 지난 4월 전임상을 마친 물질이다. CLDN3은 고형암에서 과발현하는 단백질로, ABN501은 소세포폐암(SCLC)을 포함한 다양한 고형암에서 암세포 간 밀착연접을 이루는 CLDN3을 선택적으로 타깃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여러 암종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 가능하다.
이번 기술이전의 계약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소재 ADC 개발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에이비온은 지난 4월 미국 소재 ADC 개발사와 ABN501 기술이전을 위한 텀시트 체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특히 일각에선 이번 기술수출로 인해 법차손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에이비온은 2023년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되고 2024년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54%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에이비온의 해당 비율은 58%로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에이비온은 이번 기술이전 계약금과는 별도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을 50%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채권단이 보유한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둔 상태였다. 여기에 이번 기술이전 계약의 선급금(upfront) 총 2500만달러(약 340억원)이 추가되면서 보다 재무적으로 안정화됐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에이비온의 밸류에이션은 계속 저평가 상태였다”며 “아직은 좀 더 업사이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연제약, 비만치료제 CDMO 수주 소식에 주가 22% ↑
이연제약은 변형된 세마글루타이드(GLP-1RA) 계열 비만·당뇨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일 대비 2520원(22.44%) 급등하며 1만3750원에 장을 마쳤다. 매출 1500억원대의 제약사인 이연제약의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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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약으로 이연제약 충주공장에서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GLP-1RA 성분의 비만, 당뇨치료 주사제의 최종원액 제조, 충전 및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을 수행하게 된다. 2027년까지는 임상용 시료 생산을 진행하며, 추후 상용화 생산에 돌입하게 될 경우 이연제약 충주공장에서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나노약물전달 기술을 이용한 항암제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앞서 이연제약 충주공장은 2023년 8월 완제의약품 GMP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한 GMP 인증도 획득했다. 이후 이연제약은 소규모 수주 계약을 지속적으로 체결해왔으나 기밀유지 조항에 따라 이에 대해 공개하기 어려웠다.
이연제약 관계자는 “그간 맺은 수주 계약은 계약 상대방이나 규모, 생산 품목 등에 대해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 계약 상대방과 품목이 일부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어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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