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최근 스킨그랩이라는 회사의 시리즈 A에 투자했다. 침습-비침습 기능을 한 장비에 함께 갖춘 ‘투인원’(two-in-one) 리프팅 장비라 차별점이 있고 창업자가 제이시스메디칼, 쉬앤비 출신으로 기술개발 및 미국 인허가 경험이 풍부해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 바이오 벤처 투자자로부터 들은 소개다. 회사 창업 초기에 자금확보를 하는 단계여서 당시 기업가치는 고작 200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사모펀드(PE)들은 피부 미용의료기기 회사들을 1조원에 근접한 몸값에 사가는 추세다. 스킨그랩은 갓 제품 인허가를 받아 이제 판매를 개시하는 극초기 단계지만 미용시장 팽창에 따라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한 기자가 체험기를 진행해보겠다고 손을 들었다.
“하나도 안 아프네요?”
“마취를 안해요? 마취크림을 안발라요?” 체험을 하기 위해 베드에 누운 기자에게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었다. 피부미용시술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마취크림을 도포하고 십수분간 대기하거나 또는 피부가 얼얼해질 때까지 차가운 얼음을 문지르고 시술을 받아본 경험은 있다.
이렇다 할 처치도 없이 세안 후 바로 고주파 열을 얼굴에 전달한다는 것은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긴장이 무색하게 통증은 전혀 없었다. ‘피부미용시술은 아프다’, ‘예뻐지려면 고통을 감내해야한다’는 공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스킨그랩의 피니프는 고주파 젤(gel)만 도포하고 바로 시술에 들어간다. 핵심은 개인맞춤형 냉각가스 분사다. 고주파 열을 전달하는 팁(tip)에 4개의 센서가 있어 환자의 피부 열감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팁을 밀착했을 때 필요한 만큼의 냉각시스템이 발동된다.
개인마다 피부깊이는 상이하지만 보통 2~3㎜ 깊이로 진피 중간층까지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고, 이에 따라 따끔한 열감이 발생할 때에 팁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실시간으로 통증을 중화시키는 원리다.
팁라는 이름에서 뾰족한 말단이 연상되지만, 네모나고 편평한 기기 끝을 피부에 꾹 눌러 열을 전달하는게 일반적이다. 한번 피부에 압을 가할 때마다 이를 ‘샷’(shot)이라고 부른다. 샷을 주입할 때마다의 고주파 ‘레벨’(level) 강도는 시술자가 결정한다. 피니프의 최고 강도는 레벨 10이고 보통 시술은 레벨4에서 레벨 6 사이로 진행한다.
기자는 체험으로 레벨3~레벨6 사이에서 오가며 500회 샷을 경험했는데 20분 만에 끝났다. 비침습이라 피부에 바늘자국이 난 것도 아니어서 바로 메이크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직장인이라면 점심시간에 시술 받고 업무에 복귀해도 될 수준이었다.
이후 몇 달에 걸쳐서 콜라겐 재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순조로운 경과를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와 가급적 건강한 생활을 할 것을 권장받았다. 기사 작성 시점은 체험 일주일 후로, 아직 재생이 진행 중일테지만 벌써부터 모공 크기, 팔자주름, 턱선에 개선을 보이고 있다.
가격·시간·통증 다 잡았다
고주파(Radio Frequency) 미용의료기기의 원리는 먼저 고열을 주입해 피부조직을 손상시킨 후 이를 재생시키기 위해 피부에서 콜라겐이 생성되고 탄력이 개선되는, 말 그대로 병 주고 약 주는 방식이다. 놀랍게도 효과는 엄청나다. 시술 후 한 달여에 걸쳐 조직재생이 진행되고나면 조직이 탄탄해져 피부처짐과 미세주름, 늘어진 모공이 개선된다.
문제는 통증이다. 얼굴 피부에 강력한 고주파 열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히 아프다. 이 때문에 극도로 통증을 두려워 하는 이들은 수면마취를 택할 정도다. 수면마취에 앞서 6시간 금식이 따라붙는 것, 시술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현대인에게 애로사항으로 작동한다.
스킨그랩의 피니프 시술은 △가격, △시술시간, △통증이 경쟁제품 대비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계 솔타메디컬의 ‘써마지’가 가장 직접적인 비교대상이다.
비급여 시술이라 피부과 마다 제공단가의 차이는 있겠지만 외국산 제품의 최초 출시가 대비 반값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마취 과정을 생략하는 덕에 시술시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통증을 최소화한 점이 가장 큰 견인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피니프 시술은 레벨4로 진행할 때 따뜻한 온찜질 느낌에 그쳤다. 특히 얼굴 중앙부에는 통증이 전혀 없었고 신경계 분포가 많은 얼굴 바깥쪽과 턱선으로 갈수록 미약한 정도의 따끔함이 있었다. 고강도라는 레벨6에도 ‘아픔을 견딘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 바퀴 얼굴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난 이후에는 앞서 팁을 댔던 부위들을 다시 누르는 반복이 시작된다. 반복적으로 열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따끔함이 느껴지는 곳이 있었지만 스킨보톡스 등 기타 대중적인 시술과 비교했을 때 아프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피니프의 최대 시술 샷수는 600샷이다. 한번에 맞는 샷수가 늘어날 수록 금액이 올라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00샷이나 300샷을 선택한다고 한다. 적은 샷수와 낮은 레벨로 진행할 경우 비교적 잦은 3개월마다 시술을 받아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많은 샷수와 높은 레벨로 진행할 경우 6개월에 한번이면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결과적으로 비용은 비등해지며,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일수록 통증은 최소화해 자주 시술받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바이오 벤처 투자자로부터 들은 소개다. 회사 창업 초기에 자금확보를 하는 단계여서 당시 기업가치는 고작 200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사모펀드(PE)들은 피부 미용의료기기 회사들을 1조원에 근접한 몸값에 사가는 추세다. 스킨그랩은 갓 제품 인허가를 받아 이제 판매를 개시하는 극초기 단계지만 미용시장 팽창에 따라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한 기자가 체험기를 진행해보겠다고 손을 들었다.
“하나도 안 아프네요?”
“마취를 안해요? 마취크림을 안발라요?” 체험을 하기 위해 베드에 누운 기자에게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었다. 피부미용시술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마취크림을 도포하고 십수분간 대기하거나 또는 피부가 얼얼해질 때까지 차가운 얼음을 문지르고 시술을 받아본 경험은 있다.
이렇다 할 처치도 없이 세안 후 바로 고주파 열을 얼굴에 전달한다는 것은 긴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긴장이 무색하게 통증은 전혀 없었다. ‘피부미용시술은 아프다’, ‘예뻐지려면 고통을 감내해야한다’는 공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스킨그랩의 피니프는 고주파 젤(gel)만 도포하고 바로 시술에 들어간다. 핵심은 개인맞춤형 냉각가스 분사다. 고주파 열을 전달하는 팁(tip)에 4개의 센서가 있어 환자의 피부 열감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팁을 밀착했을 때 필요한 만큼의 냉각시스템이 발동된다.
개인마다 피부깊이는 상이하지만 보통 2~3㎜ 깊이로 진피 중간층까지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고, 이에 따라 따끔한 열감이 발생할 때에 팁에서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실시간으로 통증을 중화시키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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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체험으로 레벨3~레벨6 사이에서 오가며 500회 샷을 경험했는데 20분 만에 끝났다. 비침습이라 피부에 바늘자국이 난 것도 아니어서 바로 메이크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직장인이라면 점심시간에 시술 받고 업무에 복귀해도 될 수준이었다.
이후 몇 달에 걸쳐서 콜라겐 재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순조로운 경과를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와 가급적 건강한 생활을 할 것을 권장받았다. 기사 작성 시점은 체험 일주일 후로, 아직 재생이 진행 중일테지만 벌써부터 모공 크기, 팔자주름, 턱선에 개선을 보이고 있다.
가격·시간·통증 다 잡았다
고주파(Radio Frequency) 미용의료기기의 원리는 먼저 고열을 주입해 피부조직을 손상시킨 후 이를 재생시키기 위해 피부에서 콜라겐이 생성되고 탄력이 개선되는, 말 그대로 병 주고 약 주는 방식이다. 놀랍게도 효과는 엄청나다. 시술 후 한 달여에 걸쳐 조직재생이 진행되고나면 조직이 탄탄해져 피부처짐과 미세주름, 늘어진 모공이 개선된다.
문제는 통증이다. 얼굴 피부에 강력한 고주파 열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히 아프다. 이 때문에 극도로 통증을 두려워 하는 이들은 수면마취를 택할 정도다. 수면마취에 앞서 6시간 금식이 따라붙는 것, 시술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현대인에게 애로사항으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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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 시술이라 피부과 마다 제공단가의 차이는 있겠지만 외국산 제품의 최초 출시가 대비 반값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마취 과정을 생략하는 덕에 시술시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지만, 무엇보다 통증을 최소화한 점이 가장 큰 견인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피니프 시술은 레벨4로 진행할 때 따뜻한 온찜질 느낌에 그쳤다. 특히 얼굴 중앙부에는 통증이 전혀 없었고 신경계 분포가 많은 얼굴 바깥쪽과 턱선으로 갈수록 미약한 정도의 따끔함이 있었다. 고강도라는 레벨6에도 ‘아픔을 견딘다’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 바퀴 얼굴에 에너지를 전달하고 난 이후에는 앞서 팁을 댔던 부위들을 다시 누르는 반복이 시작된다. 반복적으로 열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는 따끔함이 느껴지는 곳이 있었지만 스킨보톡스 등 기타 대중적인 시술과 비교했을 때 아프다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피니프의 최대 시술 샷수는 600샷이다. 한번에 맞는 샷수가 늘어날 수록 금액이 올라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200샷이나 300샷을 선택한다고 한다. 적은 샷수와 낮은 레벨로 진행할 경우 비교적 잦은 3개월마다 시술을 받아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많은 샷수와 높은 레벨로 진행할 경우 6개월에 한번이면 유지하기에 충분하다. 결과적으로 비용은 비등해지며, 시간여유가 있는 사람일수록 통증은 최소화해 자주 시술받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