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신신제약(002800)이 첩부제 사업으로 쌓은 기술력과 수익 기반을 발판 삼아 처방의약품 시장을 겨냥한 중장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본업인 첩부제 경쟁력은 유지하되 수십 년간 축적한 경피 약물전달 기술을 마이크로니들 기반 개량신약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본업에서 쌓이는 현금, 기술 투자의 재원으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신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38억원으로 전년(1064억원) 대비 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1년 750억원, 2022년 919억원, 2023년 1026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줄곧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첩부제와 외용액제 매출은 총 8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69억원) 대비 56.6%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이 특히 돋보인다. 2023년 5%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약 9.5% 수준까지 상승했다. 핵심에는 2019년 신규 가동된 세종 공장이 있다.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 박사 출신인 이병기 회장 주도로 추진된 공장 효율화는 첩부제 생산라인 자동화와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며 원가 구조를 개선했다. 첩부제 생산라인 연평균 가동률은 96%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세종시 추가고용 인센티브 수취 등 영업외 수익도 순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이는 자본총계 745억원 달성과 부채비율 감소 등 탄탄한 재무 구조 구축으로 이어졌다.
신신제약의 경쟁력의 핵심으로 현장과 연구개발을 잇는 선순환 구조가 꼽힌다. 신신제약은 전국 1만3000여 곳의 직거래 약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 영업조직이 수렴한 시장 니즈를 첩부제 전담 연구소와 자체 생산시설로 연결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이어가고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수급 불균형이 잦은 첩부제 시장에서도 세종 공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신파스 아렉스가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는 신신제약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일반의약품(OTC)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현금흐름 기반도 넓혔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9월 부광약품과 일반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해 변비약 아락실, 해열진통제 타세놀, 빈혈제 훼로바프리미엄 등 6개 브랜드 9개 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2028년까지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약 230억원이다. 외용제 일변도였던 포트폴리오가 경구제까지 확대되면서 수익 기반이 다변화됐다. 확보한 재원은 연구개발과 파이프라인 투자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67년 첩부제 기술, 마이크로니들로
신신제약은 경피 약물전달체계(TDDS) 기반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패치제는 분자량이 작은 약물만 피부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장벽을 보다 정밀하게 극복해 고분자 약물까지 전달하면서 흡수 지연시간도 줄일 수 있어 글로벌 바이오텍이 차세대 제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신제약은 여기에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접목했다. 약물 입자 크기를 줄인 뒤 무정형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약물 전달 속도를 조절하고 용해도와 생체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과민성 방광 치료제 UIP-620(임상 3상)과 멜라토닌 패치형 불면증 치료제 SS-262(임상 1상)가 꼽힌다. UIP-620은 기존 경구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구갈·변비 부작용을 줄이고 1회 부착으로 3~4일간 효과가 지속되는 패치 제형으로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
SS-262는 기존 주사제·경구제 대비 약물 흡수율과 전달 효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개량신약은 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기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를 인정받을 여지가 커 수익 구조 방어 수단으로도 주목된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을 신신제약의 TDDS 역량을 차세대 경피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핵심 축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두 파이프라인을 OTC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고부가가치 전문의약품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목표
올해 사업과 R&D 양 측면에서 중점 과제도 구체화됐다. 사업 측면에서는 OTC 및 외용제 분야에서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우선 과제로 여겨진다. 신신제약은 세종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화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CDMO 사업 확대, 수출 확장을 통해 성장의 양뿐 아니라 질까지 함께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R&D 측면에서는 핵심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진전, TDDS 플랫폼 고도화, 마이크로니들 상용화와 후속 파이프라인 확장 등 세 가지에 집중한다. 신신제약은 ‘웰에이징을 위한 미래형 신약·신제형 개발’을 연구 방향으로 삼고 패치·마이크로니들·고점착 겔 패치·에어로졸·점막전달 등 다양한 약물전달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사회에서 삶의 질 저하와 직결되는 질환 영역에 집중해 제형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근감소증, 엑소좀-하이드로겔, 마이크로니들 기반 경피전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도 병행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궁극적으로 월드클래스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파스의 명가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전문의약품 개량신약, 마이크로니들, CDMO 등의 역량을 더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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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신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38억원으로 전년(1064억원) 대비 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1년 750억원, 2022년 919억원, 2023년 1026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줄곧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첩부제와 외용액제 매출은 총 8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1%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69억원) 대비 56.6%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이 특히 돋보인다. 2023년 5%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약 9.5% 수준까지 상승했다. 핵심에는 2019년 신규 가동된 세종 공장이 있다.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 박사 출신인 이병기 회장 주도로 추진된 공장 효율화는 첩부제 생산라인 자동화와 공정 개선으로 이어지며 원가 구조를 개선했다. 첩부제 생산라인 연평균 가동률은 96%로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세종시 추가고용 인센티브 수취 등 영업외 수익도 순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이는 자본총계 745억원 달성과 부채비율 감소 등 탄탄한 재무 구조 구축으로 이어졌다.
신신제약의 경쟁력의 핵심으로 현장과 연구개발을 잇는 선순환 구조가 꼽힌다. 신신제약은 전국 1만3000여 곳의 직거래 약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 영업조직이 수렴한 시장 니즈를 첩부제 전담 연구소와 자체 생산시설로 연결해 지속적인 품질 개선으로 이어가고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수급 불균형이 잦은 첩부제 시장에서도 세종 공장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신파스 아렉스가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는 신신제약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일반의약품(OTC)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현금흐름 기반도 넓혔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9월 부광약품과 일반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해 변비약 아락실, 해열진통제 타세놀, 빈혈제 훼로바프리미엄 등 6개 브랜드 9개 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2028년까지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약 230억원이다. 외용제 일변도였던 포트폴리오가 경구제까지 확대되면서 수익 기반이 다변화됐다. 확보한 재원은 연구개발과 파이프라인 투자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67년 첩부제 기술, 마이크로니들로
신신제약은 경피 약물전달체계(TDDS) 기반의 마이크로니들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패치제는 분자량이 작은 약물만 피부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장벽을 보다 정밀하게 극복해 고분자 약물까지 전달하면서 흡수 지연시간도 줄일 수 있어 글로벌 바이오텍이 차세대 제형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신제약은 여기에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스피어 기술을 접목했다. 약물 입자 크기를 줄인 뒤 무정형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약물 전달 속도를 조절하고 용해도와 생체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과민성 방광 치료제 UIP-620(임상 3상)과 멜라토닌 패치형 불면증 치료제 SS-262(임상 1상)가 꼽힌다. UIP-620은 기존 경구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구갈·변비 부작용을 줄이고 1회 부착으로 3~4일간 효과가 지속되는 패치 제형으로 복약 순응도를 높였다.
SS-262는 기존 주사제·경구제 대비 약물 흡수율과 전달 효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개량신약은 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기조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를 인정받을 여지가 커 수익 구조 방어 수단으로도 주목된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마이크로니들을 신신제약의 TDDS 역량을 차세대 경피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핵심 축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두 파이프라인을 OTC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고부가가치 전문의약품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목표
올해 사업과 R&D 양 측면에서 중점 과제도 구체화됐다. 사업 측면에서는 OTC 및 외용제 분야에서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우선 과제로 여겨진다. 신신제약은 세종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 효율화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함께 CDMO 사업 확대, 수출 확장을 통해 성장의 양뿐 아니라 질까지 함께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R&D 측면에서는 핵심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진전, TDDS 플랫폼 고도화, 마이크로니들 상용화와 후속 파이프라인 확장 등 세 가지에 집중한다. 신신제약은 ‘웰에이징을 위한 미래형 신약·신제형 개발’을 연구 방향으로 삼고 패치·마이크로니들·고점착 겔 패치·에어로졸·점막전달 등 다양한 약물전달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 사회에서 삶의 질 저하와 직결되는 질환 영역에 집중해 제형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근감소증, 엑소좀-하이드로겔, 마이크로니들 기반 경피전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이노베이션도 병행한다. 이러한 방향성은 궁극적으로 월드클래스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비전과 맞닿아 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파스의 명가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전문의약품 개량신약, 마이크로니들, CDMO 등의 역량을 더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주연 jyh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