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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도 주목” 유바이오로직스, ‘1천억 아이템’ 수막구균 백신도 출격 막바지

등록 2025-08-27 오전 8: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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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백신 개발사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콜레라 백신을 이을 1000억원대 매출 아이템인 수막구균 백신 시판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임상 3상을 하고 있지만 수요가 커지고 있는 수막구균 백신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행보가 주목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수막구균 백신, 남아공 생산 준비 ‘착착’

    26일 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파트너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이오백(Biovac)에 수막구균 백신 EuNmCV-5의 기술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백신 상용화를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EuNmCV-5 생산시 품질평가를 위한 시험법 및 완제 공정 기술이전을 위한 제조공정 및 시험방법에 대한 바이오백 이전이 완료됐다”며 “오는 10월 EuNmCV-5 원액을 바이오백으로 보내면 11월에는 시생산이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예상대로 내년 상반기 중 임상 3상이 종료된다면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용 백신 품목허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 심사(PQ) 인증 등의 절차 완료시 바로 공공백신 시장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빠른 기술이전 진행은 콜레라백신 생산만으로도 회사의 제1·2 공장이 풀가동되는 상황에서 생산능력(CAPA)을 발 빠르게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uNmCV-5는 5종의 수막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라이트재단과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의 지원으로 지난해 6월부터 아프리카 말리에서 임상 2/3상을 하고 있다. 공공백신 시장 진출 목표 시점은 오는 2028년이다.

    수막구균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감염병인 수막구균 감염증은 뇌수막염, 패혈증을 일으키는 중증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한 경우 24시간 내 증상이 빠르게 진행돼 의식 상실, 발작, 섬망 등을 보이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심각한 후유증을 겪으며, 사망률도 10~14%에 이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글로벌 수막구균 백신 시장 규모가 30억 달러(2021년 기준, 약 4조원)에서 오는 2027년 51억 달러(약 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2027년 기준 아프리카 공공백신 시장 규모는 이중 3%인 2100억원이다.

    현재 경쟁제품으로는 인도 세럼 인스티튜트(SI)의 5가 수막구균 백신 ‘멘파이브’(MEN5CV)와 GSK의 ‘멘비오’ 등이 있는데, 이중 아프리카 공공백신 시장에 진출한 의약품은 멘파이브뿐이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아프리카 공공백신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해도 매출 1000억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콜레라백신 만으로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며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34.7%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상용화가 임박한 차세대 백신후보물질이 매출 품목으로 더해질 경우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유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수막구균 5가 백신 EuNmCV-5 (사진=유바이오로직스)


    ‘넥스트 유비콜’, 수막구균 백신 주목

    지난 20일 열린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이하 라이트재단)과의 간담회에서도 차세대 백신 개발 및 백신 대량생산 시스템이 테이블 위에 올랐을 정도로 유바이오로직스의 공공백신 개발 현황과 생산능력은 화두에 있다. 라이트재단은 2018년 보건복지부, 게이츠재단과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공동 출연해 만들어진 곳으로, 이곳을 통해 게이츠재단의 중저소득국 대상 감염병 치료·진단 지원이 이뤄진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라이트재단 주최 미팅에서) 우리 백신 파이프라인과 상업화 일정, 면역증강시스템에 대해 어필했고, 감염병 대응에 대한 차세대 백신 개발 관련사항 및 대량생산 역량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콜레라백신 이후 유바이오로직스의 차세대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공공백신 시장에서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수막구균 백신과 △장티푸스 백신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특히 수막구균의 경우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국제방역 프로그램에 수막구균 백신을 포함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막구균 백신과 장티푸스 백신 모두 유바이오로직스의 자체 플랫폼 기술인 EuVCT가 적용돼있다. 이 기술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의 면역원성을 나타내는 다당류 항원에 운반단백질인 CRM197을 접합함으로써 CRM197보다 수율을 10배 이상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높은 수율로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EuNmCV-5은 멘파이브나 멘비오와 달리 아프리카에서 주로 나타나는 X혈청형을 포함하는 예방백신이라는 점도 공공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요인이다. 회사는 콜레라백신 ‘유비콜’을 통해 상승한 공공시장에서의 인지도도 차세대 백신 입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757억원, 영업이익은 28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79%를 조기달성했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82% 수준이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유바이오로직스의 연간 매출이 지난해(960억원)보다 58% 성장한 1513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 올해 역시 실적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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