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론바이오 ‘SAL200’ L/O 재도전 지속…사업화 전략 대폭 변경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SAL200’ 관련해 심내막염 치료제에 관심 있는 제약사들이 있어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서도 미팅이 몇 건 잡혀있다. 반드시 라이선스아웃(L/O)하는 게 목표이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048530) 대표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말했다. 인트론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SAL200의 기술이전을 위한 재도전을 지속하는 한편, 조기 수익 실현을 위해 사업화 전략도 대폭 바꿨다.
2번 권리 반환된 SAL200, 삼수 성공할까
SAL200은 인트론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신약후보물질이다. SAL200은 2018년 11월 스위스 로이반트의 자회사에 1조1500억원에 기술수출됐다 2022년 6월 권리 반환된 물질이다. 인트론바이오는 2023년 10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와 SAL200의 기술이전 조건부 옵션 계약을 체결했지만 바실리아가 2025년 2월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두 번째 권리 반환을 당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로이반트의 자회사 라이서반트는 정책적으로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면서 우리 물질을 반환했기 때문에 (SAL200) 자산 자체의 문제가 아닌 정책적인 문제라고 받아들였다”며 “(바실리아의 옵션 미행사 역시) 자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옵션 계약 기간이 도래했는데 다음에 검토해보겠다고 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실리아의) 독점 기간이 해제됐고 SAL200는 자유롭게 다른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AL200은 2022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인트론바이오는 자체적으로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하기보단 이를 함께 추진할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윤 대표는 바이오USA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주요 목표는 SAL200의 추가적인 L/O로 올해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내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재기술이전 시) 선급금(upfront)은 과거 이상의 금액을 타깃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인트론바이오는 SAL200 첫 기술이전으로 계약 체결 즉시 선급금으로 1000만달러(약 113억원)을 받고 바실리아와 기술이전 옵션 계약 후에는 15억원~20억원 상당의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의 재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수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바이넥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업무 계약을 맺었으며, 해외에선 론자와 저가 생산 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유효성 데이터를 보강하기 위해 심내막염에 대한 치료적 우월성을 입증할 동물실험 데이터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SAL200을 심내막염 치료제뿐 아니라 황색포도알균 탈집락 제제로 개발해 L/O하거나 제휴 사업을 통해 조기 수익 실현을 노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강 연구소장은 “SAL200이라는 똑같은 API를 써서 주사제가 아닌 외용제로 개발하기 때문에 좀 더 개발 과정이 간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SAL200을 심내막염 치료제로 개발하면서 쌓인 안전성 데이터를 활용하면 빨리 사업화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연내 SAL200의 황색포도알균 탈집락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SAL200 집중도 낮추자”…사업화 전략 대폭 바꿔
시장에서 흔히 지적되는 인트론바이오의 문제점은 SAL200 외에 기술이전 등 사업화 기대감이 높은 파이프라인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인트론바이오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사업개발 전략에 변화를 줬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강 연구소장은 “최근 회사 내부에서 경영방침 변화를 통해 새롭게 점프업하려고 한다”면서 “SAL200도 빨리 기술이전에 성공시키고 나머지도 조속히 수익 실현하는 쪽으로 사업화를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에는 유효약물성분(API) 개발에 주력했다면 이제 API를 활용해 사업화에 보다 회사 역량을 쏟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수출 추진 일변도였던 사업화 방식에 제휴 사업화와 독자 사업화라는 새로운 방식을 추가하기로 했다. 기술수출 추진을 중심으로 하되 보다 유연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통상적인 GLP 독성시험 후 임상시험에 진입해 기술수출하는 방식이 아닌 전임상 단계에서 개념실증(PoC) 데이터 확보 후 초기 단계에서 기술수출하거나 전략적 제휴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트론바이오의 사업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SAL200 외에는 임상 진입 전에 기술수출하거나 협업을 추진하는 방식에 치중돼 있다. 장내 CRE 탈집락 제제인 ‘GN200’과 장내 C디피실균(C.difficile) 탈집락 제제와 재발성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CDI) 치료제로 개발 중인 ‘CDL2200’은 PoC 동물실험 데이터를 확보한 뒤 곧바로 제휴 기업과 협력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연구소장은 “GN200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려면 3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며 “PoC 동물실험 데이터만 나오면 기술도입(라이선스인)하겠다는 기업들이 많아서 거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N200의 PoC 동물실험 데이터를 확보하면 폐렴, 요로감염 등 다른 치료제로 개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회사가 PoC 동물실험 데이터만으로도 조기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박테리오파지 기반 신약의 기전이 단순한 데 있다. 전수연 인트론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 본부장(상무)은 “특정 타깃 세균을 잡아먹는 방식으로 비교적 단순한 기작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인체시험으로 넘어갔을 때 데이터상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캐시카우 사업인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의 경우 신규 파트너와 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인트론바이오는 씨티씨바이오(060590)에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 원료를 독점 공급하면서 매년 약 25억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켜왔다. 그러나 최근 계약 위반사항을 발견한 인트론바이오가 지난 2월 씨티씨바이오를 상대로 4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해당 계약이 중단됐다.
연내 신규 파트너사와 새로운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 사업 협력 구조를 완성하고 내년에는 예년 수준의 매출(30억원)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론칭 초기에는 양돈·양계 제품 원료 공급으로 시작해 사업 분야를 점차 반려동물, 수산(양식)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당 사업으로만 2028년 100억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인트론바이오는 이러한 사업화 연계 연구개발(R&BD) 계획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인트론바이오의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327억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윤 대표는 “요즘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특별한 재무적인 액션 없이도 R&BD 연구에 투자할 여건은 갖춰졌다”면서 “당장은 외부 자금을 조달할 이유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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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권리 반환된 SAL200, 삼수 성공할까
SAL200은 인트론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신약후보물질이다. SAL200은 2018년 11월 스위스 로이반트의 자회사에 1조1500억원에 기술수출됐다 2022년 6월 권리 반환된 물질이다. 인트론바이오는 2023년 10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와 SAL200의 기술이전 조건부 옵션 계약을 체결했지만 바실리아가 2025년 2월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두 번째 권리 반환을 당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로이반트의 자회사 라이서반트는 정책적으로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면서 우리 물질을 반환했기 때문에 (SAL200) 자산 자체의 문제가 아닌 정책적인 문제라고 받아들였다”며 “(바실리아의 옵션 미행사 역시) 자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옵션 계약 기간이 도래했는데 다음에 검토해보겠다고 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실리아의) 독점 기간이 해제됐고 SAL200는 자유롭게 다른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AL200은 2022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인트론바이오는 자체적으로 미국 임상 2상에 진입하기보단 이를 함께 추진할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윤 대표는 바이오USA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해 주요 목표는 SAL200의 추가적인 L/O로 올해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내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재기술이전 시) 선급금(upfront)은 과거 이상의 금액을 타깃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인트론바이오는 SAL200 첫 기술이전으로 계약 체결 즉시 선급금으로 1000만달러(약 113억원)을 받고 바실리아와 기술이전 옵션 계약 후에는 15억원~20억원 상당의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의 재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수율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선 바이넥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업무 계약을 맺었으며, 해외에선 론자와 저가 생산 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유효성 데이터를 보강하기 위해 심내막염에 대한 치료적 우월성을 입증할 동물실험 데이터를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SAL200을 심내막염 치료제뿐 아니라 황색포도알균 탈집락 제제로 개발해 L/O하거나 제휴 사업을 통해 조기 수익 실현을 노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강 연구소장은 “SAL200이라는 똑같은 API를 써서 주사제가 아닌 외용제로 개발하기 때문에 좀 더 개발 과정이 간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SAL200을 심내막염 치료제로 개발하면서 쌓인 안전성 데이터를 활용하면 빨리 사업화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연내 SAL200의 황색포도알균 탈집락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SAL200 집중도 낮추자”…사업화 전략 대폭 바꿔
시장에서 흔히 지적되는 인트론바이오의 문제점은 SAL200 외에 기술이전 등 사업화 기대감이 높은 파이프라인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인트론바이오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근 사업개발 전략에 변화를 줬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강 연구소장은 “최근 회사 내부에서 경영방침 변화를 통해 새롭게 점프업하려고 한다”면서 “SAL200도 빨리 기술이전에 성공시키고 나머지도 조속히 수익 실현하는 쪽으로 사업화를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에는 유효약물성분(API) 개발에 주력했다면 이제 API를 활용해 사업화에 보다 회사 역량을 쏟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술수출 추진 일변도였던 사업화 방식에 제휴 사업화와 독자 사업화라는 새로운 방식을 추가하기로 했다. 기술수출 추진을 중심으로 하되 보다 유연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통상적인 GLP 독성시험 후 임상시험에 진입해 기술수출하는 방식이 아닌 전임상 단계에서 개념실증(PoC) 데이터 확보 후 초기 단계에서 기술수출하거나 전략적 제휴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트론바이오의 사업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SAL200 외에는 임상 진입 전에 기술수출하거나 협업을 추진하는 방식에 치중돼 있다. 장내 CRE 탈집락 제제인 ‘GN200’과 장내 C디피실균(C.difficile) 탈집락 제제와 재발성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감염증(CDI) 치료제로 개발 중인 ‘CDL2200’은 PoC 동물실험 데이터를 확보한 뒤 곧바로 제휴 기업과 협력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연구소장은 “GN200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려면 3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며 “PoC 동물실험 데이터만 나오면 기술도입(라이선스인)하겠다는 기업들이 많아서 거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N200의 PoC 동물실험 데이터를 확보하면 폐렴, 요로감염 등 다른 치료제로 개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회사가 PoC 동물실험 데이터만으로도 조기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는 박테리오파지 기반 신약의 기전이 단순한 데 있다. 전수연 인트론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 본부장(상무)은 “특정 타깃 세균을 잡아먹는 방식으로 비교적 단순한 기작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인체시험으로 넘어갔을 때 데이터상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캐시카우 사업인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의 경우 신규 파트너와 사업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인트론바이오는 씨티씨바이오(060590)에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 원료를 독점 공급하면서 매년 약 25억원 규모의 매출을 일으켜왔다. 그러나 최근 계약 위반사항을 발견한 인트론바이오가 지난 2월 씨티씨바이오를 상대로 4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면서 해당 계약이 중단됐다.
연내 신규 파트너사와 새로운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 사업 협력 구조를 완성하고 내년에는 예년 수준의 매출(30억원)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론칭 초기에는 양돈·양계 제품 원료 공급으로 시작해 사업 분야를 점차 반려동물, 수산(양식)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당 사업으로만 2028년 100억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인트론바이오는 이러한 사업화 연계 연구개발(R&BD) 계획을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인트론바이오의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327억원으로 넉넉한 편이다. 윤 대표는 “요즘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특별한 재무적인 액션 없이도 R&BD 연구에 투자할 여건은 갖춰졌다”면서 “당장은 외부 자금을 조달할 이유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새미 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