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EPD 합병 1년 차’ 제넥신, 바이오프로탁으로 기술수출 겨냥

등록 2025-09-26 오전 9:20:06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 기사는 2025년9월26일 9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제넥신(095700)이 바이오프로탁(bioPROTAC)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수출 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개발(R&D)와 사업개발(B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파이프라인의 상용화도 더디지만 전진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제넥신 사옥 (사진=김새미 기자)
    바이오프로탁 플랫폼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 기술수출 도전

    제넥신이 지난 10월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EPD Biotherapeutics Inc.)를 합병한 지 1년이 되어가고 있다. 이피디바이오를 통해 제넥신은 바이오프로탁 플랫폼을 확보했다. 이피디바이오는 지난해 2월 일본 다케다제약과 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우승해 업계 주목을 받았던 표적단백질분해기술(TPD) 업체이다.

    바이오프로탁은 기존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 기반인 프로탁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한 단백질 기반의 TPD이다. 나노바디(Nanobody)나 항체조각과 같은 타깃 바인더를 활용해서 표적 단백질과 변형된 E3 리아가제를 직접 융합한 게 특징이다. 기존의 저분자화합물 기반 프로탁으로는 분해가 어려웠던 단백질을 제거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전이다.

    제넥신은 지난 3월 최재현 전 이피디바이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홍성준·최재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최 대표가 제넥신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총괄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제넥신이 창업자인 성영철 전 회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났다는 평이다.

    ‘핵심 파이프라인’ GX-BP1·GX-BP2 R&D 현황은?

    제넥신은 바이오프로탁 플랫폼을 활용한 폐편평세포암 치료제 후보물질 ‘GX-BP1’, 아토피피부염·항암제 후보물질 ‘GX-BP2’을 연구하고 있다. 해당 신약 파이프라인들의 경우 임상 진입 직전까지는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X-BP1은 일반적인 LNP의 간 집중으로 인한 독성 이슈를 회피할 수 있는 폐 표적 LNP를 내부 스크리닝을 통해 도출했다. 메신저리보핵산(mRNA)으로 코딩된 SOX2-바이오프로탁을 지질나노입자(LNP)로 폐까지 전달해 해당 단백질을 특이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이다. 예비 독성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 확인을 마치고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독성시험을 위한 전임상 시료 생산에 돌입했다.

    GX-BP2는 시험관내 실험(in vitro) 단계에서 사노피(Sanofi)와 리제네론(Regeneron)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듀피젠트’ 대비 인비트로에서 약 6배의 효능을 보였던 물질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초기 동물실험 데이터도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License out)을 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넥신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주요 결과가 확보된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수출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제넥신은 올해 말까지 주요 파이프라인의 유효성 및 약동학(PK)·약력학(PD) 데이터를 확보하고, 내년 1분기까지 해당 신약후보물질들의 GLP 독성실험 데이터를 확인해 임상시험계획(IND)을 준비할 계획이다.

    기존 파이프라인 상용화 준비 상황은?

    제넥신의 기존 파이프라인도 상용화를 향한 단계를 밟고 있다. 비만치료제 ‘GX-G6’가 중국에서 인허가 준비 단계로 들어서면서 제넥신은 GX-G6의 중국 외 지역 상용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빈혈치료제 ‘에페사’(GX-E4)는 내년 상반기 국내 허가가 예상되며,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GX-H9’는 내년 1분기 내 중국 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임상 3상 단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목 받았던 GX-G6는 현재 중국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2018년 GX-G6를 기술 도입한 중국 CSPC는 비당뇨성 비만 임상 3상을 마치고 인허가 절차에 진입했다. CSPC는 GX-G6의 당뇨성 비만과 제2형 당뇨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계약에 따라 GX-G6의 순매출(Net Sales)이 1억달러(약 1400억원)를 초과할 경우 1000만달러(140억원), 순매출이 1억5000만달러(2100억원)를 초과할 경우 1500만달러(209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GX-G6의 중국 시판에 따른 로열티로 최대 2500만달러(약 349억원)를 받는 계약 구조이다.

    대신 제넥신은 GX-G6의 중국 인허가를 통해 진출할 수 있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라틴아메리카(LATAM), 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인허가를 획득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에페사의 국내 출시 예상 시점은 빠르면 내년으로 점쳐진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던 에페사 품목허가를 재신청했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보완 요구를 받으면서 연말까지 보완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허가 예상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다소 지연됐다. 제넥신은 에페사를 통해 약 1000억원 규모의 국내 빈혈치료제 시장에서 초기 10%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X-H9의 중국 품목허가는 내년 1분기에 승인 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앞서 제넥신은 지난해 12월 GX-H9 중국 허가를 신청했다. 제넥신은 GX-H9의 중국 시판으로 최대 4000만달러의 판매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다. 제넥신은 중국 인허가 결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남미 등의 지역에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최우선적으로 기술수출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GX-BP1”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기술수출 논의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