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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바이오다인, 올해부터 흑자 행진…‘로슈 계약’ 수확기 도래

등록 2025-12-11 오전 8: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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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바이오다인(314930)이 로슈와 맺은 자궁경부암 진단기술의 독점 계약의 결과물이 드디어 수익화를 시작했다. 상업화 신호탄인 마지막 마일스톤을 수령한 것이다. 내년부터는 장비 판매 로열티 수익을 수령하게 되면서 회사의 실적 상승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탈 전망이다.

    로슈가 바이오다인의 '블로잉 테크놀로지'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자궁경부암 진단장비 '벤타나 SP400' (사진=바이오다인)
    자궁경부암 진단시장 성장…올해부터 흑전 시작

    10일 바이오다인에 따르면 이날 회사는 로슈로부터 마지막 마일스톤 25만 달러(약 4억원)를 수령했다. 당장 마일스톤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마지막 마일스톤 지급 조건은 첫 장비 판매가 이뤄진 시점”이라며 “이번 마일스톤 수령은 ‘벤타나SP400’(SP400)의 글로벌 판매가 개시됐다는 상징성이 있다. 아직 SP400은 일본에서만 출시된 상태이나 내년 중에는 유럽,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지의 40여개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일본 출시로 발생한 로열티는 내년 1분기 수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벤타나SP400은 바이오다인이 개발한 자궁경부암 진단장비 ‘패스플로러’의 블로잉 테크놀로지를 토대로 로슈가 자체 제작한 것이다. 지난 2019년 양사의 독점 계약 이후 기술이전 절차를 거쳐 탄생했다. 이번에 수령한 마일스톤은 계약에 명시된 총 마일스톤 675만 달러(약 99억원)의 마지막 퍼즐이다.

    마일스톤 수령 및 시장 성장세 덕에 바이오다인은 올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바이오다인은 로슈로부터 선급금을 수령한 2022년 일시적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고 로슈와의 계약사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과도기를 겪으며 적자상태를 이어왔다. 2020년 27억원에서 지난해 53억원까지 매출이 늘어나는 동안 영업적자 규모는 2022년을 제외하고는 20억원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마일스톤 수익 외에도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 바이오다인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올해 (로슈와의 계약으로 발생한 매출 외) 패스플로러 및 관련 시약으로 구성된 자체 매출도 전년 대비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자궁경부암 진단시장이 성장하면서 모든 국가에서 판매량이 10%씩 늘었고, 그중에서도 러시아에서의 판매 증가세가 거세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다인은 러시아에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패스플로러를 판매해왔는데 올해 장비 판매가 추가로 이뤄지면서 러시아에서 세를 키워가고 있다.

    시장 성장세는 향후 SP400의 연착륙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진단시 완치율이 높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2030년까지 세계 여성의 70%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게 하겠다는 캠페인이 그 중심에 있다. 올해 매출 성장도 이 캠페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내년에는 패스플로러 등의 기존 매출과 로열티 매출을 더해 최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오는 2028년부터는 바이오다인과 로슈의 계약에서 발생해 바이오다인이 수령하게 될 매출이 연간 4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진단장비 SP400의 판매 로열티와 진단을 위한 핵심 소모품(진단시약 필터 등)의 판매 매출을 더한 금액이다.

    다크호스 ‘얼리팝 브러시’도 내년 출격 개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의 성공을 이을 회사의 차기작 ‘얼리팝 브러시’(얼리팝)도 차근차근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다인은 내년부터 일부 국가에서 판매를 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것이 바이오다인 측의 설명이다.

    얼리팝은 바이오다인이 자체개발한 자궁경부세포 자가채취키트다. 기존에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를 위한 검체의 자가채취까지는 가능하도록 허가돼 있지만 자궁경부세포의 경우 자가채취가 가능하도록 브러시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경쟁업체가 없는 상태다.

    얼리팝은 자가채취가 쉽도록 개발된 까닭에 전문가의 손을 빌려 수검자의 자궁경부세포를 채취할 때도 기존 제품보다 편리하다. 이 때문에 자궁경부암 검진시 경부세포 자가채취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에 진출하더라도 기존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서의 출시를 위한 논문 게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출시를 위한 유럽통합규격(CE) 인증은 임상 데이터의 학술지 게재를 선결요건으로 요구한다. 이 때문에 바이오다인은 올해 초부터 국내에서 520명의 수검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마치고 논문 게재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연내 논문이 게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논문 게재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논문 심사 시작 후 게재까지 6개월 정도 걸리지만 이는 평균치일 뿐 실제 게재 시점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논문에 이상이 있어서 미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회사 등기이사 두 명이 바이오다인 주식을 매수하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바이오다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양근호 이사와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함께한 고유라 이사가 각각 5800주, 1000주를 매수한 것.

    이에 대해 양근호 CFO는 “회사의 사업이 전반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음에도 실질 가치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봤다”며 “회사의 등기임원으로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자사 주식 매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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