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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중심으로' 간 K-바이오...美 보스턴 홀렸다

등록 2025-06-20 오전 10: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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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역대 최대 규모 참가...부스도 변방에서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 K-바이오에 주목

[보스턴(미국)=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변방에서 중심으로’

미국 메사추세스주 보스턴에서 1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70여 개국 2만여 명이 참가한 세계 최대 바이오전시회에서 한국은 3년 연속 최대 해외 참관국 지위를 유지하며 K-바이오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이번 바이오USA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인 2만명, 한국인 1300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일본보다 큰 부스를 차리며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다.

2025 바이오USA에 마련된 한국관 부스 (사진=김승권 기자)
한국바이오협회와 코트라가 공동 운영한 한국관은 전시장 중심부에 위치해 각국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51개 기업이 참여해 위탁생산, 임상 서비스, 소부장, 신약개발 등 바이오산업 전반의 기술을 소개했으며, 450여 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미국바이오협회 존 크로울리 회장의 한국관 방문은 한-미 바이오협회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한국관 내 오픈스테이지에서는 24개 기업이 기술 발표를 통해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어필했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 수주 등 성과 쏟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3년 연속 바이오USA에 참가해 167㎡ 규모의 대형 부스를 통해 글로벌 CDMO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올해는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 서비스를 론칭하며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연 수주는 지난해 5조4000억원 이였는데 지금까지 3조4000억원의 수주가 들어왔고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더 올릴 예정이다. 비즈니스는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상위 40개 사까지 신규 고객사 수주 타깃을 확보한다는 포부다.

셀트리온(068270)은 150건이 넘는 미팅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 분야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 항체, 항체 신약, 펩타이드 등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모색했다. 1800명 이상이 셀트리온 부스를 방문해 신약 기업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미국 바이오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전경 (사진=김승권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티모’와 항체 생산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항체신약 ‘잰키스토믹’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게 된다. 또 연내 3건의 추가 수주를 예고했다.

SK바이오팜(326030)의 경우 이번 바이오USA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및 파트너십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약 200건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고 일부 진전이 된 파트너 논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바이오 USA를 통해 회사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그동안 쌓은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보다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도모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 내에서 회사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 바이오USA 전시장 외경 (사진=김승권 기자)
메인 스피커로 나선 글로벌 제약사...한국 주목하기도

단독 부스를 열었던 글로벌 기업들의 성과를 보면, 론자는 mRNA/LNP·바이러스·세포치료제·바이오컨주게이트를 아우르는 ‘원스톱 CDMO’ 전략을 내세워 파트너 요청을 받았다. 사노피는 행사 스폰서로 17일 기업 세션을 열고 “협력의 조건 : 과학의 기적을 함께 만들자”고 호소했다. 사노피는 지난 3월 미국 드렌바이오 면역학 자산을 최대 19억 달러 조건으로 사들인 바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매년 올라가는 추세다. 로슈 관계자는 ‘한국을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칭하기도 했다. 로슈 아시아 파트너링 헤드 함얀 보겔드는 KBTP 행사에서 “한국 바이오 생태계가 혁신적인 기술력과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갖춘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한국 바이오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기대감을 표했다.

2025 바이오USA 전시장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또한 17일 개최된 ‘Korea BioTech Partnership(KBTP) 2025’에는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해외 참가자 비율이 52%를 차지해 글로벌 네트워킹 행사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국가적 전략 육성과 글로벌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해당 행사에서 유한양행 이영미 부사장은 한국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해외 진출 전략과 기술이전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의 혁신적 기술 기반 협력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미국 주최 측 전시 담당자 시드니 윌리엄스는 “지난 20여년간 한국관의 변화와 성장이 놀랍다”며 “한국의 혁신적인 기업들이 전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도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은 한국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며 “한국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알리고 해외 파트너들과 연결되는 결정적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내년 BIO USA 2026은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며, 한국바이오협회는 코트라와 함께 통합 한국관 운영을 통해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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