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4월28일~5월3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만능 해독제 개발에 대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 혈액에 기반한 독사의 맹독을 치료할 수 있는 만능 해독제의 개발이 시작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회사 센티백스가 뱀에 200번 물린 남성의 피를 이용해 만능 해독제를 만들고 있다.
혈액의 주인공은 전직 트럭 정비사였던 팀 프리드씨(57세)다. 그는 뱀독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18년간 코브라, 블랙맘바, 타이판 등 치명적인 독사에게 200차례 이상 일부러 물렸다. 700회 이상 뱀독을 추출해 몸에 스스로 주입하기도 했다.
초기에는 코브라 두 마리에게 잇따라 물려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프리드씨는 이 같은 과정을 유튜브에 기록하며, 고행의 길을 걸었다. 이를 알게 된 센티백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컵 글랜빌 박사는 곧바로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글랜빌 박사는 여러 종류의 뱀독에 효과가 있는 ‘광범위 중화항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드씨의 혈액이 이 같은 항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글랜빌 박사는 판단했다. 뱀의 독은 종마다 달라 해독제도 모두 달라져야 하지만, 모든 뱀독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부분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는 해독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견해에서다.
실제 글랜빌의 연구팀은 프리드씨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했고, 동물 실험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독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가장 치명적인 뱀으로 분류한 코브라과의 엘라피드 19종을 선정해 쥐를 대상으로 프리드씨의 혈액으로 만든 해독제를 시험했고, 그 결과 13종에서 완벽한 해독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밝혀냈다. 해독제는 나머지 6종에서도 부분적인 효과가 있었다.
글랜빌 박사는 “전례 없는 효과”라며 “현재 해독제가 없는 엘라피드의 독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독제가 상용화되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쳐야 한다.
독사에 물려서 숨지는 이들은 한해 14만명에 달하고 그보다 3배나 많은 이들이 팔다리 절단과 같은 장애를 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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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혈액에 기반한 독사의 맹독을 치료할 수 있는 만능 해독제의 개발이 시작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회사 센티백스가 뱀에 200번 물린 남성의 피를 이용해 만능 해독제를 만들고 있다.
혈액의 주인공은 전직 트럭 정비사였던 팀 프리드씨(57세)다. 그는 뱀독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18년간 코브라, 블랙맘바, 타이판 등 치명적인 독사에게 200차례 이상 일부러 물렸다. 700회 이상 뱀독을 추출해 몸에 스스로 주입하기도 했다.
초기에는 코브라 두 마리에게 잇따라 물려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프리드씨는 이 같은 과정을 유튜브에 기록하며, 고행의 길을 걸었다. 이를 알게 된 센티백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컵 글랜빌 박사는 곧바로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글랜빌 박사는 여러 종류의 뱀독에 효과가 있는 ‘광범위 중화항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리드씨의 혈액이 이 같은 항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글랜빌 박사는 판단했다. 뱀의 독은 종마다 달라 해독제도 모두 달라져야 하지만, 모든 뱀독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부분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는 해독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견해에서다.
실제 글랜빌의 연구팀은 프리드씨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했고, 동물 실험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독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가장 치명적인 뱀으로 분류한 코브라과의 엘라피드 19종을 선정해 쥐를 대상으로 프리드씨의 혈액으로 만든 해독제를 시험했고, 그 결과 13종에서 완벽한 해독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밝혀냈다. 해독제는 나머지 6종에서도 부분적인 효과가 있었다.
글랜빌 박사는 “전례 없는 효과”라며 “현재 해독제가 없는 엘라피드의 독에도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해독제가 상용화되려면 아직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쳐야 한다.
독사에 물려서 숨지는 이들은 한해 14만명에 달하고 그보다 3배나 많은 이들이 팔다리 절단과 같은 장애를 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공개됐다.
유진희 sad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