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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의사 대신 판독”…루닛, 스톡홀름 전역 유방암 검진 뚫었다

등록 2026-09-28 오전 11: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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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전역 검진 전담 3개 병원에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
    전문의 2명 중 1명 대신 AI가 독립 판독자로 검진 참여
    세인트괴란 임상연구·실사용 거쳐 광역 검진체계로 확대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스웨덴 스톡홀름주 전체 유방암 검진사업에 참여한다. 2021년 현지 병원에서 시작한 임상연구를 거쳐 실제 진료에 도입된 ‘루닛 인사이트 MMG’가 약 5년 만에 주 단위 검진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루닛은 스웨덴 스톡홀름주가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주 전역의 유방암 검진에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루닛은 스웨덴 의료영상 정보기업 섹트라(Sectra)와 협력해 솔루션을 공급한다.

공급 대상은 스톡홀름주 유방암 검진을 담당하는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Capio S Göran Hospital), 카롤린스카 대학병원(Karolinska University Hospital), 쇠데르슈크후세트(Södersjukhuset) 등 3개 병원이다.

이번 도입의 특징은 AI가 단순히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립 판독자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다. 유럽의 유방암 국가검진에서는 통상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각각 영상을 확인하는 이중 판독(Double Reading)이 활용된다. 스톡홀름주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MMG가 두 명 가운데 한 명의 역할을 대신해 전문의 1명과 AI가 각각 영상을 판독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방촬영 영상을 분석해 유방암 의심 부위와 병변 존재 가능성을 표시하는 AI 소프트웨어다. 유럽연합 의료기기규정(EU MDR)에 따른 CE 인증을 획득해 유럽에서 공급되고 있다.

이번 스톡홀름주 도입은 현지에서 약 5년에 걸쳐 진행된 임상연구와 실제 사용 경험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출발점은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세인트괴란 병원 연구진이 진행한 전향적 연구 ‘ScreenTrustCAD’다. 연구진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5만5579명을 대상으로 루닛 인사이트 MMG를 평가했다. 기존 전문의 2명의 이중 판독 방식과 전문의 1명에 AI를 결합한 판독 방식 등을 실제 검진 환경에서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전문의 1명과 루닛 인사이트 MMG를 결합한 방식의 암 발견율은 여성 1000명당 4.3건으로 전문의 2명의 기존 이중 판독 방식 4.1건보다 높았다. 재검 통보율은 각각 1000명당 28건과 29.3건이었다. AI 단독 판독의 암 발견율도 1000명당 4.1건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 결과는 2022년 북미영상의학회(RSNA)에서 발표된 데 이어 국제학술지 ‘란셋 디지털 헬스’(The Lancet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세인트괴란 병원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23년 루닛과 계약을 맺고 실제 유방암 검진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적용했다. 전문의 2명이 판독하던 기존 구조에서 전문의 한 명을 AI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루닛에 따르면 세인트괴란 병원은 이후 약 3년 동안 루닛 인사이트 MMG를 활용해 약 20만건의 유방촬영 영상을 판독했다. 이번 스톡홀름주 사업은 한 의료기관에서 축적한 연구와 실사용 경험을 같은 지역의 광역 유방암 검진체계로 확대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스웨덴에서 루닛 AI가 지역 단위 유방암 검진에 도입되는 것은 달라르나(Dalarna)주에 이어 두 번째다. 루닛은 개별 의료기관 공급에서 주 단위 검진사업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럽 내 공공 유방암 검진사업 참여도 확대하고 있다. 루닛은 지난해 스페인 발렌시아 자치주의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도 AI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발렌시아 자치주는 약 5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지역으로 연간 유방암 검진 참여자를 기존 약 25만명에서 40만명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AI 도입을 추진했다.

이번 스톡홀름주 사업은 특히 AI가 판독 보조 수단을 넘어 기존 이중 판독 체계의 한 축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유럽에서 영상의학과 전문인력 부족과 검진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판독 과정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루닛은 현지 임상연구와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역 검진사업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린 뎀브로워(Karin Dembrower) 세인트괴란 병원 박사는 “한 병원에서 처음 평가하고 도입한 AI 판독 방식을 이제 스톡홀름주 전체의 유방암 검진 환경에서 활용하게 됐다”며 “임상연구에서 출발해 실사용 검증까지 단계적으로 성과를 확인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스톡홀름주 공급은 축적한 임상 근거가 실제 도입을 거쳐 광역 의료체계 진입으로 이어진 사례”라며 “달라르나주에 이어 스웨덴에서 지역 단위 유방암 검진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유럽 시장에서 적용 지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AI가 의사 대신 판독”…루닛, 스톡홀름 전역 유방암 검진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