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11월7일 9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올릭스(226950)의 비만 치료제가 요요현상 없이 복부지방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비만치료제의 문제점으로 지목된 근육 손실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올릭스에 따르면, OLX702A 임상 1상에서 투약자들의 복부둘레가 1인치 감소했다. 최대 감량치를 보인 피험자는 OLX702A 투약 3개월 후 BMI가 6.62% 줄었고 복부둘레는 15.3% 감소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이고 신장이 175㎝인 사람의 BMI는 ‘70÷(1.75)2=22.86’이다. BMI 지수는 30 이상이면 고도비만, 25~30는 비만, 23~25는 과체중, 18.5~23 은정상 등으로 구분한다. 즉 피험자 BMI가 31이었다면 고도비만에서 정상체중이 됐단 의미다. 허리둘레 15.3% 감소는 38인치 허리둘레가 32인치로 줄었단 얘기다.
이번 임상은 90명을 대상으로 호주에서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투약자는 60명이다. 임상 중 식이요법 조절은 없었고 별도의 운동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았다.
효능, 집 밖에서 문제 해결하는 펩타이드와 달라
OLX702A는 RNA 간섭(RNAi) 치료제다. 기존 펩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가 식욕 억제, 지방 분해를 통한 살을 빼는 것과 큰 차이다.
박준현 올릭스 연구총괄(이사)은 “OLX702A는 간 생성 호르몬들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비만을 치료한다”면서 “간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중 일부는 지방세포로 전달돼 지방 대사를 촉진시킨다”고 설명했다.
간은 에너지 대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기존 비만 치료제가 GLP-1 유사체를 주입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는 큰 차이다.
OLX702A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비만치료제 작용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펩타이드 치료제와 항체 치료제는 세포 외부에 있는 세포막에 작용한다”며 “반면 siRNA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유전 물질을 조절함으로써, 특정 단백질 생성을 억제한다”고 비교했다.
펩타이드 치료제가 문밖 초인종을 눌러 집 안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siRNA 치료제는 직접 집 안에 들어가서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인 셈이다. 기존 비만 치료제와 비교해 효능에서 비교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단 의미로 해석된다.
OLX702A의 비교우위는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고지방 비만 생쥐에 세마글루타이드, OLX702A, 대조군 등 3개 집단으로 나눠 투약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선 끊임없이 요요현상이 반복되며 체중 감량이 일어났다.
반면, OLX702A 투약군은 요요현상없이 체중 감량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동물실험에서도 재현됐고, 임상에서도 일부 확인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대표적인 GLP-1 기반 치료제의 성분명이다.
근육 손실 최소화
박 연구총괄은 “RNAi 치료제는 일반적 치료제와 달리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OLX702에서도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후속 임상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RNAi 치료제는 특정 단백질 설계도(mRNA)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특정 단백질 생성을 막는다. 질환 단백질이 생성이 원천 봉쇄되기 때문에, 해당 단백질 변형 등으로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다.
반면 전통적인 약물은 이미 생성된 단백질을 억제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방식이다.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면 약물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단 얘기다.
현재 펩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는 GLP-1 유사체는 GLP-1 수용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합성방식으로 만들어진 비천연 펩타이드가 반복적인 GLP-1 수용체를 자극하면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OLX702A가 근육 감소 문제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OLX702A와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모두 에너지 대사를 높여 지방분해를 시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차이가 있다면 OLX702A는 헤퍼토카인을, 펩타이드 비만치료제는 글루카콘을 각각 분비 촉진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이런 기전의 차이는 병용투여 약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 동물실험 병용투여 실험에서 요요현상없이 44% 체중감소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루카곤은 과도하게 분비되면 근육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을 끌어 다 쓴다”며 “반면, 헤퍼토카인은 에너지 대사, 지방분해 등에만 관여해 직접적으로 근육 단백질을 분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OLX702A의 투약에서 에너지 대사량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번 맞으면 약효 50일 지속...“다국적 제약사와 협상”
긴 투약주기는 기술수출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연구총괄은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투약주기가 일주일로 짧다”며 “반면 OLX702A는 한번 피하주사를 맞으면 50일간 약효가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로 구성돼 몸속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에 빠르게 해체된다. 약물이 체내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약효가 단기 소멸하는 이유다.
siRNA는 단백질 설계도인 mRNA를 분해한다. 한번 mRNA가 분해되면 그 효과가 상당기간 유지된다. 새로운 mRNA가 생성되기 전까지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약효가 장기 지속되는 것이다.
그는 “현재 호주 임상 1상은 단회 투여 시험을 완료하고 다회 투여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임상 2상은 기술이전 상대방과 논의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국적 제약기업과 장기간에 걸쳐 OLX702A의 기술이전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며 “다만 계약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기술이전이 가까워질수록 현재 논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상당히 진전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세부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5일 올릭스에 따르면, OLX702A 임상 1상에서 투약자들의 복부둘레가 1인치 감소했다. 최대 감량치를 보인 피험자는 OLX702A 투약 3개월 후 BMI가 6.62% 줄었고 복부둘레는 15.3% 감소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체중이 70㎏이고 신장이 175㎝인 사람의 BMI는 ‘70÷(1.75)2=22.86’이다. BMI 지수는 30 이상이면 고도비만, 25~30는 비만, 23~25는 과체중, 18.5~23 은정상 등으로 구분한다. 즉 피험자 BMI가 31이었다면 고도비만에서 정상체중이 됐단 의미다. 허리둘레 15.3% 감소는 38인치 허리둘레가 32인치로 줄었단 얘기다.
이번 임상은 90명을 대상으로 호주에서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투약자는 60명이다. 임상 중 식이요법 조절은 없었고 별도의 운동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았다.
효능, 집 밖에서 문제 해결하는 펩타이드와 달라
OLX702A는 RNA 간섭(RNAi) 치료제다. 기존 펩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가 식욕 억제, 지방 분해를 통한 살을 빼는 것과 큰 차이다.
박준현 올릭스 연구총괄(이사)은 “OLX702A는 간 생성 호르몬들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비만을 치료한다”면서 “간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중 일부는 지방세포로 전달돼 지방 대사를 촉진시킨다”고 설명했다.
간은 에너지 대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기존 비만 치료제가 GLP-1 유사체를 주입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과는 큰 차이다.
OLX702A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비만치료제 작용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펩타이드 치료제와 항체 치료제는 세포 외부에 있는 세포막에 작용한다”며 “반면 siRNA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서 유전 물질을 조절함으로써, 특정 단백질 생성을 억제한다”고 비교했다.
펩타이드 치료제가 문밖 초인종을 눌러 집 안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방식이라면, siRNA 치료제는 직접 집 안에 들어가서 내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인 셈이다. 기존 비만 치료제와 비교해 효능에서 비교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단 의미로 해석된다.
OLX702A의 비교우위는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고지방 비만 생쥐에 세마글루타이드, OLX702A, 대조군 등 3개 집단으로 나눠 투약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선 끊임없이 요요현상이 반복되며 체중 감량이 일어났다.
반면, OLX702A 투약군은 요요현상없이 체중 감량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동물실험에서도 재현됐고, 임상에서도 일부 확인됐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대표적인 GLP-1 기반 치료제의 성분명이다.
|
근육 손실 최소화
박 연구총괄은 “RNAi 치료제는 일반적 치료제와 달리 내성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OLX702에서도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후속 임상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RNAi 치료제는 특정 단백질 설계도(mRNA)를 분해하는 방식으로 특정 단백질 생성을 막는다. 질환 단백질이 생성이 원천 봉쇄되기 때문에, 해당 단백질 변형 등으로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다.
반면 전통적인 약물은 이미 생성된 단백질을 억제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방식이다. 단백질 구조가 변형되면 약물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단 얘기다.
현재 펩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는 GLP-1 유사체는 GLP-1 수용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합성방식으로 만들어진 비천연 펩타이드가 반복적인 GLP-1 수용체를 자극하면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OLX702A가 근육 감소 문제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OLX702A와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 모두 에너지 대사를 높여 지방분해를 시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차이가 있다면 OLX702A는 헤퍼토카인을, 펩타이드 비만치료제는 글루카콘을 각각 분비 촉진한다”고 비교했다. 이어 “이런 기전의 차이는 병용투여 약물로도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 동물실험 병용투여 실험에서 요요현상없이 44% 체중감소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루카곤은 과도하게 분비되면 근육 단백질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을 끌어 다 쓴다”며 “반면, 헤퍼토카인은 에너지 대사, 지방분해 등에만 관여해 직접적으로 근육 단백질을 분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OLX702A의 투약에서 에너지 대사량은 세마글루타이드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번 맞으면 약효 50일 지속...“다국적 제약사와 협상”
긴 투약주기는 기술수출 협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연구총괄은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투약주기가 일주일로 짧다”며 “반면 OLX702A는 한번 피하주사를 맞으면 50일간 약효가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로 구성돼 몸속에서 단백질 분해 효소에 빠르게 해체된다. 약물이 체내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약효가 단기 소멸하는 이유다.
siRNA는 단백질 설계도인 mRNA를 분해한다. 한번 mRNA가 분해되면 그 효과가 상당기간 유지된다. 새로운 mRNA가 생성되기 전까지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약효가 장기 지속되는 것이다.
그는 “현재 호주 임상 1상은 단회 투여 시험을 완료하고 다회 투여 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임상 2상은 기술이전 상대방과 논의 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국적 제약기업과 장기간에 걸쳐 OLX702A의 기술이전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며 “다만 계약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기술이전이 가까워질수록 현재 논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상당히 진전된 논의를 진행 중이며 세부적인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완 기자 2p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