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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형암 CAR-T’…유틸렉스, EU307 1상 저용량서 ‘기대이상’ 결과

등록 2025-07-14 오전 10:00:00
    日 아-태간암학회서 EU307 중간발표
    ORR 37.5%…1차치료比 높게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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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일본)=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유틸렉스(263050)의 고형암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EU307이 60% 이상 진행된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다. 아직 고용량 투약군에 대한 임상시험이 남아있는 만큼, 객관적반응률(ORR)이 향상될 여지도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EU307을 절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의 종양 크기를 줄여 절제 수술을 가능케 전환하는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일본 고베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APPLE)에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 유틸렉스는 EU307의 ORR이 37.5%, 평균 종양 축소율은 약 30%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완전관해(CR)와 부분관해(PR), 안정병변(SD)을 모두 더한 값인 질병통제율(DCR)은 87.5%에 달했고, 특히 최저용량군에서는 환자 전원(100%)에서 질병 진행 억제 결과가 나타났다.

유틸렉스가 지난 12일 일본 고베 아시아태평양간암학회(APPLE)에서 발표한 EU307 포스터 발표 내용. ORR이 37.5%라고 기재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임요한 유틸렉스 상무는 이날 이데일리와 만나 “EU307의 투약 결과, 전체 환자의 62.5%에서 종양크기 감소가 관찰됐다”며 “간세포암 표준치료에서 확인된 1차 치료 ORR 33%, 2차 이후 치료 ORR 4~11%에 비춰볼 때 CAR-T 기반 치료 전략으로 의미있는 임상반응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간암은 여섯 번째로 흔한 암인데, 미국이나 유럽보다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발병률이 높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한국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2위다. 40~50대에서는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다. 회사측은 EU307의 임상 1상 중간데이터를 동아시아 지역 의사들이 주로 참석한 이번 APPLE에서 발표하는 것이 보다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CAR-T 치료제는 모두 혈액암을 타깃으로 한다. 암 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이 뚜렷해야 이 항원을 표적으로 CAR-T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데, 고형암은 항원이 다양하고 정상세포에도 암 세포에 있는 항원이 있어 암 세포만을 특정하기 어려워서다.

반면 EU307은 정상 간세포에 영향없이 간세포암에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GPC3 항원을 타깃,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고형암 CAR-T 치료제를 목표로 한다. 특히 GPC3 발현은 간세포암뿐 아니라 전이 병변에서도 확인되는데, 이는 GPC3를 타깃하는 EU307의 역할이 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대한간학회에서 발간한 ‘간세포암종의 부상하는 치료법: 면역치료’에 따르면 GPC3는 간세포암 환자의 80%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요한 상무는 “향후 GPC3 발현 수준에 따른 환자 선별을 더 정교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임상 1상에서는 GPC3가 조직 표면에 발현된 환자 중 특정 범위 내에서 더 뚜렷한 종양 축소반응이 확인됐다. 전체 환자의 50%가 이 특정 발현범위에 속했고, 이들 중 75%의 환자들에게서 의미있는 종양 축소 효과가 나타났다.

유틸렉스는 장기적으로 간세포암 환자들이 간 절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전환하는 치료옵션으로써 EU307을 검토 중이다. 이것이 환자들의 기대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보통 간세포암이 확진되면 1차적으로 고려하는 치료법이 수술적 절제다.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 간암 환자의 경우에 1차 치료로 아테베바 요법이 쓰인다. 그만큼 간 절제술은 완치를 목표로 할 때 근간이 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국내 간세포암 환자의 약 70%는 진단 당시 간 절제술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이는 매년 약 7000명의 환자가 절제술을 받을 수 없다는 의미다.

절제술이 불가능한 환자군에서 CAR-T 치료를 통해 종양을 효과적으로 축소시켜 절제 가능 상태로 전환할 수 있다면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전략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임 상무는 “기존에 절제술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CAR-T 치료의 임상적 효익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간 절제술은 종양의 절제가 가능하면서 간경변증이 없거나 암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간 기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 가능한 치료법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EU307이 간 절제술을 가능케 하는 치료옵션으로 사용되려면 지금 임상 1상 대상 환자군보다 질병이 더 진행되지 않은 간세포암 환자들에게 사용돼야 한다.

임 상무는 “EU307이 간 절제술을 위한 치료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U307을 2차 치료제로 진입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FDA의 허가를 받은 CAR-T 혈액암 치료제들도 3차치료제로 최초 승인을 받아 순차적으로 2차요법까지 영역을 확대한 바 있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지난 2023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U307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유틸렉스는 같은 해 9월 첫 환자 투약을 진행했고, 올해 말 임상 1상 종료를 계획하고 있다. EU307 임상 1상은 표준요법인 ‘아테베바’(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에 실패한 글리피칸-3(GPC3) 양성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픈라벨로 진행 중이며, 7월 현재 12명 중 8명의 투약이 완료됐다. 지금은 4개의 코호트 중 가장 용량이 높은 마지막 코호트 환자군의 투약이 남은 상태다. 아직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만큼 최고용량서 ORR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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