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기술로 무장한 덴티스, 대구 新공장서 글로벌 도약 노린다
[대구=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덴탈 메디컬 솔루션 기업 덴티스(261200)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신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글로벌 도약에 나선다. 국내 최초 스마트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 임플란트 등 덴탈 사업과 메디컬 솔루션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2027년까지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대구 KTX 역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자 거대한 산업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달서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다양한 건물들 사이로 하얀색의 세련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덴티스 임플란트 신공장이었다. 회사가 약 35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신공장은 1만4761㎡(4465평) 부지에 건축면적 5525㎡(1671평), 총면적 1만488㎡(3173평) 규모로, 지난해 4월 준공했다.
회사는 준공 이후 GMP 심사 및 설비 이전 등 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종 밸리데이션 단계인 설치-운전 적격성 평가(IQ-OQ)와 성능 적격성 평가(PQ)를 통과해 올해 초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공장 설명에 나선 차주완 덴티스 경영관리본부장(이사)은 “임플란트 신공장은 ‘DSCF’라고 부르고 있다. 덴티스 스마트 클린 팩토리의 약자다. 기존 생산시설 대비 자동화 장비를 설치해 스마트 공장을 표방하고 있고, 인체에 해롭지 않게 더욱 클린한 임플란트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치와 공정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덴티스 핵심 제품인 임플란트 제조 공정은 공장 2층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덴티스의 EVERCLEAN 공정은 △원재료 입고 및 검사→CNC 가공 및 샘플검사→설계도 기반 검사→탈지(레이저 마킹 포함)→세척(절삭유 및 잔여물 제거)→건조 및 표면세척→블라스팅(골융합 촉진)→에칭(표면 질감 향상)→포장(자동 포장, 라벨 인쇄 및 부착)→최종 검사 및 감마멸균 위탁처리 순서도 이뤄졌다. 공정 자동화율은 80%에 달한다. 덴티스 신공장은 업계 최고 자동화율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 본부장에 따르면 덴티스 임플란트 신공장은 가공, 표면처리, 포장, 물류까지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초순수·초정밀 클린 임플란트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수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해당 생산시설에서는 연간 최대 1000만 세트 규모 임플란트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한 ‘Cube-ASRS’(큐브자동보관반출시스템)는 창고 면적을 4분의 1로 축소시키며, 작업 효율을 2배로 향상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눈으로 확인한 큐브 시스템은 정사각형의 수많은 큐브가 임플란트 제품이 담긴 박스를 지정한 위치에 자동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덴티스 성장 비법 “후발주자지만 끊임없는 혁신”
심기봉 덴티스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굉장히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신공장 가동은 덴티스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덴티스가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보다 후발 주자지만, 성장을 거듭해 온 것은 덴티스만의 혁신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덴티스는 2022년 871억원, 2023년 9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지난해 사상 처음 1143억원을 기록해 1000억 매출 시대를 열었다. 2005년 설립 후 매출 1000억원 돌파까지 10년이 걸렸지만, 2000억원 매출 달성까지는 2년이면 충분하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그 배경으로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업계 최초 개발한 혁신 제품들을 꼽았다.
덴티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3D 프린터용 연질 의치상 전용 레진을 출시했다. 투명교정기와 틀니 등 다양한 치과용 보철물 제작에 사용되는 레진 소재로 의료기기 2등급 인허가를 획득했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4세대 임플란트 개발도 완료해 오는 6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CE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획득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치과 장비 중 하나로 임플란트 고정도를 측정하는 기기도 국내 최초로 비접촉식(RFA) 방식의 제품을 개발했고, 환자 통증을 위한 골내형 마취기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인증을 앞두고 있다.
심 대표는 “투명교정 장치의 경우 소재 특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장을 선점한 독일 기업이 투명교정장치를 접합하는 삼중접합소재를 특허 등록, 이를 회피하기 위해 특허법인과 6개월 동안 머리를 맞댔지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교정은 장치 사업으로 소재가 필수인데, 특허를 회피하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고 성장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 입사한 젊은 연구원이 삼중접합소재에 구멍을 내고 그 부분을 메꾸면서 접착하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냈고, 특허법인과 논의한 결과 특허 회피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해당 기술은 현재 해외 PCT 출원과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특허 기술로 지난해 157억원의 투자 유치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수출 50%→80% 확대, 인도·중국과 이르면 올해 공급 계약 체결
덴티스는 덴탈 제품과 수술용 장비 등 치과 토탈 솔루션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덴티스 총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80개국 수출)은 54.5%다. 이 중 치과 임플란트(임플란트+골이식재) 부문은 57.1%, 수술실 솔루션(수술등+수술대) 부문은 47%, 최근에 시장에 진출한 디지털 솔루션(3D프린터+투명교정) 부문은 3.1%이다.
심 대표는 “올해 50% 수준인 수출 비중을 2027년까지 8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해외 기업들과 장비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인도의 경우 수술등 1위 기업과 공급 계약 협상이 막바지에 있다. 빠르면 올해 3분기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 중인 기업은 인도 시장에서 1000대 규모의 수술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를 덴티스 제품으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인도 기업 외에도 중국 기업 2곳과 미국 기업과도 장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덴티스는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미국, 멕시코, 스페인, 포르투갈, 인도, 말레이시아 등 8개 해외 법인에 더해, 올해 태국, 베트남, 일본, 폴란드 등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인도 법인이 전략 국가로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으며, 이란 및 중동 시장의 회복세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덴티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의료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심 대표는 “올해는 덴티스 창립 20주년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해다. 그동안 성장을 위해 투자를 했고, 올해부터는 투자했던 부분들을 성과로 만들어 내는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출발점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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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 KTX 역에서 차로 20분 정도 달리자 거대한 산업단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달서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로, 다양한 건물들 사이로 하얀색의 세련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덴티스 임플란트 신공장이었다. 회사가 약 35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신공장은 1만4761㎡(4465평) 부지에 건축면적 5525㎡(1671평), 총면적 1만488㎡(3173평) 규모로, 지난해 4월 준공했다.
회사는 준공 이후 GMP 심사 및 설비 이전 등 가동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종 밸리데이션 단계인 설치-운전 적격성 평가(IQ-OQ)와 성능 적격성 평가(PQ)를 통과해 올해 초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공장 설명에 나선 차주완 덴티스 경영관리본부장(이사)은 “임플란트 신공장은 ‘DSCF’라고 부르고 있다. 덴티스 스마트 클린 팩토리의 약자다. 기존 생산시설 대비 자동화 장비를 설치해 스마트 공장을 표방하고 있고, 인체에 해롭지 않게 더욱 클린한 임플란트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치와 공정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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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티스 핵심 제품인 임플란트 제조 공정은 공장 2층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덴티스의 EVERCLEAN 공정은 △원재료 입고 및 검사→CNC 가공 및 샘플검사→설계도 기반 검사→탈지(레이저 마킹 포함)→세척(절삭유 및 잔여물 제거)→건조 및 표면세척→블라스팅(골융합 촉진)→에칭(표면 질감 향상)→포장(자동 포장, 라벨 인쇄 및 부착)→최종 검사 및 감마멸균 위탁처리 순서도 이뤄졌다. 공정 자동화율은 80%에 달한다. 덴티스 신공장은 업계 최고 자동화율과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 본부장에 따르면 덴티스 임플란트 신공장은 가공, 표면처리, 포장, 물류까지 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초순수·초정밀 클린 임플란트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수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해당 생산시설에서는 연간 최대 1000만 세트 규모 임플란트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국내 최초로 도입한 ‘Cube-ASRS’(큐브자동보관반출시스템)는 창고 면적을 4분의 1로 축소시키며, 작업 효율을 2배로 향상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했다. 실제로 눈으로 확인한 큐브 시스템은 정사각형의 수많은 큐브가 임플란트 제품이 담긴 박스를 지정한 위치에 자동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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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티스 성장 비법 “후발주자지만 끊임없는 혁신”
심기봉 덴티스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굉장히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신공장 가동은 덴티스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덴티스가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보다 후발 주자지만, 성장을 거듭해 온 것은 덴티스만의 혁신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실제로 덴티스는 2022년 871억원, 2023년 9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지난해 사상 처음 1143억원을 기록해 1000억 매출 시대를 열었다. 2005년 설립 후 매출 1000억원 돌파까지 10년이 걸렸지만, 2000억원 매출 달성까지는 2년이면 충분하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그 배경으로 고도화된 기술력으로 업계 최초 개발한 혁신 제품들을 꼽았다.
덴티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3D 프린터용 연질 의치상 전용 레진을 출시했다. 투명교정기와 틀니 등 다양한 치과용 보철물 제작에 사용되는 레진 소재로 의료기기 2등급 인허가를 획득했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4세대 임플란트 개발도 완료해 오는 6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CE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획득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치과 장비 중 하나로 임플란트 고정도를 측정하는 기기도 국내 최초로 비접촉식(RFA) 방식의 제품을 개발했고, 환자 통증을 위한 골내형 마취기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인증을 앞두고 있다.
심 대표는 “투명교정 장치의 경우 소재 특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장을 선점한 독일 기업이 투명교정장치를 접합하는 삼중접합소재를 특허 등록, 이를 회피하기 위해 특허법인과 6개월 동안 머리를 맞댔지만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교정은 장치 사업으로 소재가 필수인데, 특허를 회피하지 못하면 돈을 벌 수 없고 성장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로 입사한 젊은 연구원이 삼중접합소재에 구멍을 내고 그 부분을 메꾸면서 접착하는 방식의 아이디어를 냈고, 특허법인과 논의한 결과 특허 회피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해당 기술은 현재 해외 PCT 출원과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특허 기술로 지난해 157억원의 투자 유치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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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50%→80% 확대, 인도·중국과 이르면 올해 공급 계약 체결
덴티스는 덴탈 제품과 수술용 장비 등 치과 토탈 솔루션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덴티스 총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80개국 수출)은 54.5%다. 이 중 치과 임플란트(임플란트+골이식재) 부문은 57.1%, 수술실 솔루션(수술등+수술대) 부문은 47%, 최근에 시장에 진출한 디지털 솔루션(3D프린터+투명교정) 부문은 3.1%이다.
심 대표는 “올해 50% 수준인 수출 비중을 2027년까지 8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해외 기업들과 장비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인도의 경우 수술등 1위 기업과 공급 계약 협상이 막바지에 있다. 빠르면 올해 3분기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 중인 기업은 인도 시장에서 1000대 규모의 수술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를 덴티스 제품으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인도 기업 외에도 중국 기업 2곳과 미국 기업과도 장비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덴티스는 현재 운영 중인 중국, 미국, 멕시코, 스페인, 포르투갈, 인도, 말레이시아 등 8개 해외 법인에 더해, 올해 태국, 베트남, 일본, 폴란드 등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지역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출범한 인도 법인이 전략 국가로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으며, 이란 및 중동 시장의 회복세 역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덴티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의료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심 대표는 “올해는 덴티스 창립 20주년으로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해다. 그동안 성장을 위해 투자를 했고, 올해부터는 투자했던 부분들을 성과로 만들어 내는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출발점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가속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영두 songz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