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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 힘주는 하나제약, 바닥 보이는 현금

등록 2025-04-28 오후 2: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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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하나제약(293480)이 수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격적인 자본지출(CAPEX)을 단행하고 있다. 생산역량 강화로 동남아 수출에 나서 매출 2000억원대 제약사에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잇단 시설 투자에 상장 공모로 마련했던 현금은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7년 만에 새로운 시장조달을 진행할지 관심이 모인다.

    누적 CAPEX 투자 1750억

    마약성진통제 및 마취의약품 제약사인 하나제약이 2018년 상장 후 7년 간 CAPEX에 쏟은 누적 자금규모는 1750억원에 달한다. 이는 공모 조달액을 초과하는 수준이며, 작년 말 회사에 남은 현금성자산은 85억원에 그쳐 별도의 운영자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하나제약은 최근 공시를 통해 평택 신공장 신설에 567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현금이 부족하다. 마침 작년 보유 토지의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이를 담보로 은행권 차입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하나제약은 지난 2018년 코스피에 상장하며 1061억원을 공모조달했으며 당시 공모자금 대부분을 시설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EU-GMP 수준의 주사제 공장을 신축하고 마취제 레미마졸람의 동결건조라인 증설, 생산량 확장을 위한 신규 정제, 주사제 생산시설 확충, BFS 시스템 도입 및 통합물류시스템 자동화 등의 계획을 세웠다.

    해당 계획의 첫 단추로 2019년~2022년 사이 585억원을 투입해 하길 주사제 공장을 신축했다. 주사제 완제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이었고 수출 동력 확보 목적임을 강조했다.

    이어 2022년 300억원을 들여 마련한 평택 드림테크 산업단지 부지에 올해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6년 10월 신공장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평택 신공장은 기존 하나제약이 경기도 화성시에 가지고 있는 하길공장, 상신공장에 이어 세번째 생산시설이 될 예정이다.

    생산시설과 별개로 진행한 부동산 투자도 눈에 띈다. 지난 2022년 바디프렌드로부터 역삼동 건물을 300억원에 매입했다. 회사의 영업내용과 별개로 임대수익료 및 부동산 가치 상승을 염두에 둔 투자였다. 작년 보유한 모든 토지에 대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자산규모가 209억원 늘어났다. 역삼동 건물도 이에 포함되어, 매입 3년 만에 쏠쏠한 성과를 안겨준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제약 IR 담당자는 “현재 시장조달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취제 바이파보주 동남아시장 진출에 주력

    하나제약이 생산시설 증설에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수출’이다. 작년 기준 내수 매출이 2256억원이었고 수출은 7억원에 그쳤다.

    핵심 수출 품목으로 밀고 있는 것은 영국 파이온(Paion)사로부터 도입한 전신마취제 레미마졸람(제품명: 바이파보주)다. 하나제약이 2021년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고 동남아 6개국에 서브라이선싱할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작년 기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서브라이선싱을 완료했다.

    하나제약은 레미마졸람 도입을 위해 파이온사에 계약금 150만 유로(약 24억원)를 지불했다. 서브라이선스 계약마다 40%를 파이온에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각 국가에서 판매허가 승인시 20만 유로 또는 하나제약 수령금액의 40% 중 더 높은 금액을 파이온사에 지급한다. 또한 판매금액이 1000만 유로, 2000만 유로, 3000만 유로 도달 시 100만 유로씩 파이온에 지급하는 내용이다.

    바이파보주는 명문제약의 프로바이브주,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의 프레조폴엠시티주, 동국제약의 포폴주사가 경쟁제품이다.

    하나제약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하던 MRI 조영제 ‘HNP-2006’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과제로 선정되어 6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지만 작년 4월 24억원 사용 시점에서 과제 수행을 중단했다. 이후 10월 하나제약 자체적으로도 연구를 종료했는데 이유는 약물의 기술적 문제 및 제조 안정성 문제였다. 이 외에는 화학합성 표적항암제 ‘BOLD-100’, 그리고 P-CAB 역류성식도염 치료제의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제네릭, 개량신약 위주의 R&D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총 24개의 신제품을 발매했고 작년에는 12개(개량신약 1개 포함), 올 상반기에는 4가지의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출시예정 품목은 불면증치료제 졸피원정,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약 텔미디핀알정, 소화성궤양용제 란사톤듀오정, 진통소염제 덱사펜정이다. 제품 라인 추가, 신규 함량 추가의 건이다.

    한편, 작년 하나제약 매출은 전년대비 0.4% 늘어난 2253억원, 영업이익은 7% 줄어든 251억원, 순이익은 4.8% 줄어든 21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율은 11%다.

    하나제약 IR 담당자는 “일본 PMDA 승인 후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등에 수출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며, 동남아 6개국에서도 계약 및 허가·승인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올해 실적은 2500억원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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