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리스크 부른 볼파라 인수…서범석 루닛 대표 “3~5년 후 평가 달라질 것”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에서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다. 유통 채널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볼파라 인수를 선택했다. 시장에서는 볼파라 인수의 타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지만, 3년, 5년이 지나면 평가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일 루닛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무 불확실성에 따른 2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볼파라 인수를 ‘무리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루닛의 잠재력은 분명하며, 올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포함해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루닛(328130)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790만6816주를 주당 3만1650원에 발행할 예정이며, 기존 주주에게는 1주당 0.27주를 배정한다. 동시에 1대 1 무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을 ‘성장 자금 조달’이 아닌 ‘리스크 제거’로 규정했다. 볼파라 인수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따른 풋옵션 리스크가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는 판단에서다.
재무적 리스크 타개, 회사 성장 위한 현실적 선택
박현성 루닛 CFO는 “투자자 미팅 과정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제기된 우려가 풋옵션과 오버행 리스크였다”며 “소규모 자금 조달로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2년 전 볼파라 인수를 위해 17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올해 상반기로 다가오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경영진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루닛은 신주인수권 매각을 통한 일부 청약을 검토 중이다. 박 CFO는 “과거 100%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상당한 대출을 일으켰고, 현재도 약 300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연 15% 수준의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며 “추가 차입을 통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신주인수권 매각을 통해 약 15% 수준의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파라 인수가 루닛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서 대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었으며, 지금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볼파라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은 미국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파트너를 통한 간접 세일즈가 아닌, 우리가 직접 고객을 만나는 다이렉트 세일즈 체계를 구축해야 제대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결론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올해부터는 볼파라 인터내셔널의 미주 세일즈 채널을 통해 루닛 인사이트 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세일즈 사이클을 감안하면 지난해부터 진행된 영업 활동이 올해부터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한 매출은 올해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볼파라 인수 없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면 1~2년 안에 이러한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EBITDA 흑자, 내년 영업이익 흑자…실적 성장 속도 빨라질까
루닛의 실적 성장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서 대표는 “볼파라 인수 전략 역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루닛 인사이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 확장이 핵심 전략이었다”며 “파트너를 충분히 확보했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루닛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AI 산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기존 장비나 제품이 우선이다 보니 AI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직접 세일즈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 전환 과정에서 루닛 인사이트를 포함한 일부 매출이 주춤해 보였을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프로젝트가 중간에 중단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루닛은 미국, 일본, 프랑스, 한국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직접 세일즈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서 대표는 올해부터 볼파라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미국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합병 이후 양사의 통합 유방암 검진 및 전주기 AI 솔루션 신규 계약 건수가 2025년 말 기준 380건을 돌파했다”며 “볼파라가 확보한 기존 계약의 누적 매출을 감안하면 암 진단 사업(Cancer Screening) 부문 매출은 전체적으로 20~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별 지표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루닛 스코프 암 치료 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23년 연구용 제품 출시 이후 누적 억대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는 15곳 이상, 누적 매출 10억원 이상 제약사는 5곳 이상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빅파마 중 한 곳은 누적 매출 5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루닛 스코프 매출은 전년 대비 2~3배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비용 구조는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루닛은 지난해부터 전체 인력의 약 15%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각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올해 운영비를 전년 대비 약 20% 줄일 계획이다. 서 대표는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올해 말에는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리스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성장은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2026년부터는 전략 전환과 볼파라 인수 성과를 숫자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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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328130)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790만6816주를 주당 3만1650원에 발행할 예정이며, 기존 주주에게는 1주당 0.27주를 배정한다. 동시에 1대 1 무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을 ‘성장 자금 조달’이 아닌 ‘리스크 제거’로 규정했다. 볼파라 인수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따른 풋옵션 리스크가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는 판단에서다.
재무적 리스크 타개, 회사 성장 위한 현실적 선택
박현성 루닛 CFO는 “투자자 미팅 과정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제기된 우려가 풋옵션과 오버행 리스크였다”며 “소규모 자금 조달로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2년 전 볼파라 인수를 위해 17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올해 상반기로 다가오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경영진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해 루닛은 신주인수권 매각을 통한 일부 청약을 검토 중이다. 박 CFO는 “과거 100%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상당한 대출을 일으켰고, 현재도 약 300억원 규모의 차입금에 연 15% 수준의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며 “추가 차입을 통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신주인수권 매각을 통해 약 15% 수준의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파라 인수가 루닛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서 대표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었으며, 지금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볼파라 인수의 가장 큰 목적은 미국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파트너를 통한 간접 세일즈가 아닌, 우리가 직접 고객을 만나는 다이렉트 세일즈 체계를 구축해야 제대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결론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올해부터는 볼파라 인터내셔널의 미주 세일즈 채널을 통해 루닛 인사이트 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세일즈 사이클을 감안하면 지난해부터 진행된 영업 활동이 올해부터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한 매출은 올해 1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볼파라 인수 없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면 1~2년 안에 이러한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EBITDA 흑자, 내년 영업이익 흑자…실적 성장 속도 빨라질까
루닛의 실적 성장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서 대표는 “볼파라 인수 전략 역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루닛 인사이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시장 확장이 핵심 전략이었다”며 “파트너를 충분히 확보했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루닛만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 AI 산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파트너사 입장에서는 기존 장비나 제품이 우선이다 보니 AI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직접 세일즈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 전환 과정에서 루닛 인사이트를 포함한 일부 매출이 주춤해 보였을 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프로젝트가 중간에 중단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루닛은 미국, 일본, 프랑스, 한국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직접 세일즈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서 대표는 올해부터 볼파라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미국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합병 이후 양사의 통합 유방암 검진 및 전주기 AI 솔루션 신규 계약 건수가 2025년 말 기준 380건을 돌파했다”며 “볼파라가 확보한 기존 계약의 누적 매출을 감안하면 암 진단 사업(Cancer Screening) 부문 매출은 전체적으로 20~3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별 지표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루닛 스코프 암 치료 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2023년 연구용 제품 출시 이후 누적 억대 매출을 기록한 제약사는 15곳 이상, 누적 매출 10억원 이상 제약사는 5곳 이상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빅파마 중 한 곳은 누적 매출 5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루닛 스코프 매출은 전년 대비 2~3배 성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반면 비용 구조는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루닛은 지난해부터 전체 인력의 약 15%를 감축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각종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올해 운영비를 전년 대비 약 20% 줄일 계획이다. 서 대표는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올해 말에는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리스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성장은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2026년부터는 전략 전환과 볼파라 인수 성과를 숫자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송영두 songzi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