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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2분기 실적’ 셀트리온, 글로벌 빅파마 도약 박차

등록 2025-07-24 오전 8: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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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제품확장·신약개발 기대
    증권가 "성장 모멘텀 지속될 것"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앞서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합병 효과에 따라 낮아진 매출원가율과 고수익 신규 제품 비중 확대로 하반기 실적 ‘퀀텀점프’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연구원 (사진=셀트리온)


고수익 신규 제품 비중 확대·원가 경쟁력 강화로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615억원, 영업이익 242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9.9%, 영업이익은 23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5%대로 개선됐다.

회사 측은 이번 성과가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제품의 선전과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제품의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폭을 키웠다는 것. 실제로 고마진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은 53%로 전년동기 30% 대비 대폭 늘었다.

아울러 △합병 전 고원가 재고 소진 △생산 수율 개선(TI· Titer Improvement 효과) △3공장 가동률 상승 및 원료의약품 외주생산 축소 △기존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에 따라 수익성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2분기 약 58%에서 올해 2분기 약 43%로 약 15%포인트(p) 줄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4%p 원가율을 낮춰 이익폭을 확대했다.

하반기 신규 제품 출시 러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가속화’

셀트리온은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한 큰 폭의 성장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주요국에서 옴리클로, 앱토즈마, 아이덴젤트, 스토보클로-오센벨트 등 4개의 신규 제품 순차적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세가 전반기 대비 훨씬 가파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5년까지 11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지난해 이미 조기 달성한 데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오크레부스’, ‘코센틱스’, ‘키트루다’, ‘다잘렉스’ 등 4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차세대 파이프라인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신약 부문에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 신약을 개발하며 ‘항체신약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는 4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절차에 돌입하며, 2028년까지 ADC 9개, 다중항체 4개 등 총 13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증권가, ‘실적 자신감’ 한 목소리… 중장기 성장 기대

증권가에서도 이번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평가하는 한편, 하반기 및 중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서근희 삼성증권 팀장은 “고수익 신규 제품 매출의 가파른 성장과 수익성 높은 신제품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고원가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고 1분기까지 외주 생산되던 원료의약품을 2분기부터 자체 생산 전환하며 제조 원가를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팀장은 “하반기 4개 신규 품목 출시 예정에 원가율 개선 및 판관비 절감 효과로 성장 모멘텀 지속이 기대된다”며 “추가 제품 출시에 따른 고수익 제품의 매출 비중 확대로 성장성 지속을 전망하고 원가율 및 판관비 개선 흐름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해외 법인 연결 실적 집계 기간을 감안해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해왔으나, 2분기는 예고 없이 가장 빠르게 실적을 발표했다”며 “이는 불확실성 기간을 단축하고 주가 변동 리스크를 관리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옴리클로, 앱토즈마 등 4개 품목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고마진 신규 제품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고원가 재고 비율 축소 지속, 하반기 TI 생산 본격화, 램시마 개발비 상각 종료 등 원가율 추가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분기는 수익성이 높은 신규 제품 중심의 매출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으로 당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타깃으로 고마진 신규 제품 출시와 이에 따른 시장 확대 등이 예정된 만큼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