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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 “코아스 품에서 R&D 지속, 기술이전 재도전”

등록 2025-08-25 오후 2: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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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항체 신약 개발사 노벨티노빌리티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철회한지 2개월 만에 최대주주 변경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신규 투자처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코스피 상장사인 코아스와 연이 닿았다. 노벨티노빌리티 창업자인 박상규 대표는 25일 일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염증질환 방면으로 임상연구개발을 지속해 신규 기술이전 실적을 내고 코스닥 상장에도 재도전할 계획임을 밝혔다.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사진=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500억에 경영권 거래

    박상규 노벨티노빌리티 대표는 코아스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지분이 희석되어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게 된다. 노벨티노빌리티 측은 최대주주 변경에도 근본적인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 계획은 그대로 유지되고 다만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필요한 임상자금을 적시에 확보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벨티노벨리티 이사회에 코아스 측 재무담당 임원이 한명 추가되는 것 정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박 대표는 “앞으로 납입받을 현금을 활용해 임상개발, 사업개발을 차질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코아스 측에서도 노벨티노빌리티가 지금까지 해온 내용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것을 원한다. 앞으로는 항암제보다 염증질환 쪽으로 집중해 연구개발할 계획이며 신규 기술이전을 이뤄 상장에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3번에 걸쳐 코아스로부터 도합 500억원을 납입받는다. 각각 150억원(보통주 신주), 150억원(사모 전환사채), 200억원(보통주 신주)으로 납입받는 계획이다. 1회차 납입일은 오는 9월 8일이다. 2회차와 3회차는 각각 10월과 3월로 예정되었지만 변동 가능하다.

    이번 1회차 유상증자의 신주발행가는 6415원으로, 앞선 비상장 투자단가 대비 2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2회차 CB의 전환가도 이와 동일하게 책정했으며 마지막 200억원만 조정된 단가로 투자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조건과 일정이 확정되기 전이라 별도의 공시가 있을 예정이다.

    코아스는 당초 HLB펩(전 애니젠)에 투자할 계획이던 내용을 HLB펩과 노벨티노빌리로 확대한 정황이다. 코아스 측에서 먼저 노벨티노빌리티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아스는 코스피 상장 가구회사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가치 확대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해 헬스케어 및 신약개발 방면으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아스는 이번 1회차 납입대금 150억원을 전환사채 발행으로 마련한다. 구체적으로는 각각 다알리아조합에 100억원 규모, 소룩스(290690) 창업자인 김복덕 오비트파트너스 대표에 1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NN2802 임상 2상 박차

    노벨티노빌리티는 가장 연구개발이 앞선 파이프라인인 NN2802의 임상 2상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에 첫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과 반환의 경험을 안긴 파이프라인이다.

    노벨티노빌리티의 NN2802는 비만세포에 의해 유발된 만성 두드러기 등 자가면역질환 대상 항 c-KIT 단일항체 치료제다. 지난 2022년 2월 미국 발렌자바이오(ValenzaBio)에 기술이전했고, 2023년 1월 엑셀러린이 발렌자바이오를 인수해 R&D 바통을 이어받았다. 엑셀러린은 NN2802를 임상 1a상까지 개발했지만, 올 5월 알루미스(Alumis)에 주식스왑을 통한 흡수합병을 기점으로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대거 축소하고 노벨티노빌리티에 기술을 반환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NN2802을 총 규모 8800억원에 기술이전하고 선급금 84억원을 수령한 것을 높게 인정받아 기술성평가 A, A 등급을 받은 바 있다. 올 1월 코스닥 예심도 청구했다. 하지만 이후 기술반환으로 인해 사업화 실적이 축소된 점을 지적받았고 결국 6월 중 예심을 자진철회했다.

    박 대표는 “코스닥 기업공개(IPO)도 계속 도전할 것이며, 다만 상장을 위해서는 기술이전이 선행되어야하는 점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기술이전을 이루려면 1a상 데이터로는 쉽지 않다. 다른 경쟁사들처럼 환자 대상 유효성 데이터가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이를 위한 임상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금조달이 필수였고 코아스가 적합한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노벨티노빌리티에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브레이브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쿼드자산운용 등이 있다. 이 외 미래에셋캐피탈·벤처투자, HB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아이진, 동아에스티 등 총 25개사가 노벨티노빌리티에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