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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걱정無·3조 매출 자신한 서정진...CDMO 사업 전략은

등록 2024-12-17 오후 2: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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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O-CRO 사업 먼저 시작...비만치료제·히알루로니다제 서비스도
    CMO, 내년 첫 10만ℓ 생산시설 착공...1만ℓ당 1000억 매출
    소각 후 남은 자사주 활용, 약 2~3조 투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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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설립을 공식화하며, 6년 내 매출 3조원을 자신했다. 항체 CDMO 과잉 공급과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의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단계별 사업 확장 계획을 언급하면서도 과잉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한 수익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7일 CDMO 사업 법인 셀트리온솔루션스 설립과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17일 셀트리온(068270)그룹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CDMO 사업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을 발표했다. 이날 10시 기준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법인 설립이 완료됐다. 셀트리온에서 의약품 생산 개발 책임자이던 이혁재 수석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낙점됐다. 회사는 올해 9월 CDMO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전격 결정하고, 법인 설립을 준비해 왔다. 이는 회사 자체적으로 쌓은 CMO(위탁생산), CDO(위탁개발), CRO(임상수탁) 노하우를 활용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이날 “셀트리온이 하려고 하는 CDMO 사업은 크게 3가지 성격을 지닌다. 의약품을 생산해주는 CMO, 임상 전 단계까지 개발해주는 CDO, 임상 및 허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CRO로 나뉜다”며 “셀트리온은 2000년대 중반까지 론자 다음으로 큰 CMO 기업이었다. 특히 우리는 3가지 요소 모두 내재화해 확보하고 있다. 많은 기업으로부터 이런 서비스 제공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신규 생산시설(총 30만ℓ)과 한국 연구소 외 미국, 유럽, 인도에 연구센터 확장, 40여개국 직판법인을 연계한 영업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CDO·CRO 서비스 먼저, “27년 1000억·31년 1조 매출 기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CDO와 CRO 사업을 먼저 론칭한다. 2025년 서비스를 시작해 2027년 약 1000억원 매출, 2029년 약 5000억원 매출, 2031년 약 1조원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서 회장 설명이다. 그는 “CDO 및 CRO는 CMO 생산시설 건설 전에도 할 수 있다. 내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DO 및 CRO 경쟁력에 대해서도 서 회장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CDO와 CRO 사업 성패를 가르는 것은 간단하다. 바이오텍 자체적으로 하는 것보다 신속하고, 적은 비용, 허가 확률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며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 케미칼, 펩타이드 등 다양한 연구개발 역량과 허가 프로세스를 경험해 와서 그런 부분에서 확실한 노하우가 있다. CDO·CRO 사업을 위해 500명의 과학자가 필요하고, 경제성을 고려해 인도 쪽에서 수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한국 헤드쿼터 연구소를 설립해 항체의약품과 ADC 서비스를 개시하고, 2027년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를 설립해 세포유전자치료제, SC제형 전환 기술인 히알루로니다제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단계로 해외 연구소를 확장해 비만치료제 같은 펩타이드,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MO 경쟁력 확실, 10만리터씩 증설...1만 리터당 1000억 매출 목표

셀트리온은 CMO 사업을 위해 생산시설을 10만ℓ씩 증설하기로 했다. 다품종 소랑생산 구조를 갖춰 총 30만ℓ 확보가 목표다. 10만ℓ 생산시설 확보 이후에는 수주에 따라 증설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는 현재도 일부 기업들에 CMO 서비스를 하고 있고, 과거 론자와 함께 글로벌 CMO 시장을 선도한 경험 등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 기업으로서의 CMO 사업의 이해 상충 문제와 이에 따른 수주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은 “CDMO 사업 중 CDO와 CRO 서비스를 먼저하는 이유다. CDO와 CRO 서비스를 한 제품이 승인되면 CMO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며 “많은 스타트업에서 우리한테 다 연락한다. 투자를 원하는 곳도 있고, 신속하고 저렴하게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해 상충의 문제가 아니다. 믿을 수 있는 파트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CDMO 사업은 투자 대비 이익률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 30만ℓ 생산시설 중 20만ℓ는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건설될 10만ℓ 생산시설은 셀트리온 물량으로 완전가동이 된다”며 “이후 증설될 10만ℓ 생산시설은 고객사의 주문에 따라 타이밍이 달라진다. 1만ℓ당 1000억 매출 규모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영업이익률은 30%를 상회할 것이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셀트리온 100% 자회사다 보니 셀트리온에도 미래 밸류에이션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항체 CDMO 공급 과잉 지적에 대해서도 “항체 쪽은 과잉 공급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공급 과잉 문제는 CMO 케파에 한정된다. CDO를 하는 회사는 많지 않고, CRO는 특화된 기업이 있다. CDO, CRO, CMO를 한번에 서비스하는 회사는 론자 외에는 셀트리온 밖에 없다. 최소한 CMO 투자도 과잉에 대한 염려에 대해서는 빠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CDMO 신사업에 따른 신약개발 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내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면 에비타(EBITDA)가 40% 이상 될 전망인데, 그 중 40% 정도를 신약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는 배당 및 현금유보에 활용하고, CDMO 사업 투자는 소각하고 남은 자사주를 활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 회장은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전 주주에게 이익될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우리 회사 미래 벨류에이션을 높일 것이고, 결국 주주 이익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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