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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클론, 360억 영구CB·CPS 발행…'네스페셀' 상용화 가속

등록 2025-10-01 오전 1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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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항체 신약개발 기업 앱클론(174900)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36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와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법차손 자기자본비율 관련 이슈가 바이오기업에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앱클론은 이번 투자유치로 해당 이슈에서 벗어난다. 앞서 매출 미달로 관리종목에 처한 내용은 내년 1분기 말 즈음 해소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앱클론)
    앱클론은 252억원 규모의 영구 CB 발행 및 108억원 규모의 CPS 발행을 통해 자본 총계 증가 및 재무제표의 자기자본 확충을 이룬다. 이번 메자닌 발행가는 1만 8223원으로, DSC인베스트먼트,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 동유인베스트먼트, 알파뷰파트너스, 윈베스트벤처투자가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앱클론의 차세대 혈액암 카티(CAR-T) 치료제 ‘네스페셀’이 임상 2상 완료 후 조건부 신속승인(품목허가)을 추진 중인 것에 대한 기대감에 더불어 고형암 치료제인 ‘AT501 스위처블 카티 신약’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중국 헨리우스(Henlius)에 기술이전한 AC101(HLX22)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는 등 사업화 가시성이 높아진 점도 투심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앱클론은 카티 치료제 개발 성과들이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인 ‘어피맵’(AffiMab) 기반 신약 개발 성과로도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어피맵은 기존 항체보다 25분의 1 수준으로 작은 어피바디를 활용하는 이중항체 기술로, 대장암 치료제 ‘AM105’와 전립선암 치료제 ‘AM109’ 등이 개발 중이다.

    앱클론이 지난 2016년과 2018년 중국 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HER2 표적 항체치료제 ‘AC101’(HLX22)는 총 5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며 현재 위암 대상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5월에는 유럽 집행위원회(EC)로부터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한편, 금번 앱클론 영구CB에는 금리상향조정(스텝업) 조건이 걸렸지만 이자 지급 유예가 가능해 무늬만 영구CB는 아니라는 내용이다. 발행 내용에 따르면 해당 CB는 만기 30년, 만기이자율 3%로 설정되었지만, 스텝업 조항에 따라 CB 발행 후 4년째에 조기상환하는 경우 표면금리는 연 4%, 보장수익률은 연 7%(3개월 단위 연복리)가 된다. 나아가 발행 후 5년째부터는 매년 연 1%를 가산해 금리를 적용한다.

    이와 관련해 앱클론 관계자는 “해당 스텝업 조항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설정하는 수준이며 (당사는) 이자 지급 유예도 가능해 부담 없이 끌고 갈 수 있다. 자본으로 인정받는 영구CB임을 회계법인의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