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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테카바이오, 신약 후보물질 대규모 발굴 ‘에셋 프로그램’ 본격 가동

등록 2025-10-14 오후 1: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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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항체·합성신약 후보 대규모 발굴, 실질적 성과 기여
    ABS센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미니어처 버전 주목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자체 보유한 AI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해 항체와 합성신약 후보를 동시에 발굴하는 ‘에셋 프로그램(AI-driven Asset Programs)’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AI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성과 중심’으로 시장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70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4.5GW급 데이터센터로 “AI와 슈퍼컴퓨팅을 결합한 바이오 혁신”을 목표로 내세우며 업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신테카바이오는 2년 앞선 2022년 5월 대전 둔곡 과학벨트에 ABS(AI Bio Supercomputing) 데이터센터를 착공해 2023년 10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15MW급 규모 ABS센터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소규모 버전이지만, 동일한 목표를 지향하며 이미 실질적 성과 창출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테카바이오 에셋 프로그램은 지난 수년간 항체타깃, 항암, 면역, 신경계, 코로나19 등 다수의 타깃 단백질(막단백질 8종 포함)에 AI 플랫폼을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항체와 소분자 타깃에 대해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반으로 대규모 후보물질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전략 프로젝트다.

기존 실험 기반 탐색 방식이 수년 이상 소요되는 것과 달리, 신테카바이오는 슈퍼컴퓨팅과 AI 모델링을 결합해 발굴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효물질 후보를 선제적으로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항체 분야에서는 신테카바이오의 독자 플랫폼인 Ab-ARS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설계 과정을 적용한다. AI가 항체의 핵심 부위인 CDR 영역을 설계하고, 수만 건의 변이체를 가상으로 생성한 뒤 3차원 구조 분석과 결합 친화도 평가를 통해 개발 적합성을 갖춘 후보를 도출한다. 현재 PD-1, HER2, IL-23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타깃을 포함한 약 20여 개 항체 타깃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합성신약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인 LM-VS(Language Model Virtual Screening) 플랫폼을 활용한다. LM-VS는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의 가상 스크리닝 기술로, 최대 100억 개 이상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신속히 탐색해 잠재력 높은 후보를 선별한다. 이후 3D-CNN 기반 구조 예측, 결합 에너지 계산,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등을 적용해 타깃 단백질에 최적화된 합성신약 후보를 발굴한다. KRAS 패밀리, JAK 패밀리, GLP-1R(비만/당뇨) 등 난치성 암과 대사질환 타깃을 포함한 약 20여 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신테카바이오는 ABS센터의 슈퍼컴퓨팅 자원 약 2,000대를 집중 투입해 항체·합성신약 후보를 병렬적으로 발굴 중이다. 후보물질은 글로벌 마케팅 기업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선별됐으며, 현재 선주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함과 동시에 라이센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에셋 프로그램은 단순한 후보 발굴을 넘어, 당사가 자체 개발한 AI 신약개발 플랫폼이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슈퍼컴퓨팅의 파워와 차별화된 AI 알고리즘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일 항체 및 합성신약 후보물질을 대량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매출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항체·합성신약뿐 아니라 이중항체, ADC, PROTAC 등 차세대 모달리티로 AI 플랫폼을 확장하며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