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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6년7월28일 10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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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제품 개발이 끝나기도 전에 또는 글로벌 기업과 계약이 체결되기도 전 공장부터 짓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성공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
특히 선 공장 건설을 위해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는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공장 건설은 자금조달의 명분에 그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펩트론 공장 부지 더 확대…릴리 본계약은 안갯속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반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의 상업화를 위해 2024년 하반기 1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충북 오송에 짓는 제2공장에 650억원 그리고 운영자금에 550억원을 배정했다. 펩트론은 기존 오송 공장의 연 최대 100만 바이알 수준인 생산능력을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공장 증설 계획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건축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최종 건축허가는 2025년 12월에 나왔다. 이에 완공 목표 시점은 기존 올해 12월에서 내년 6월로 밀렸고, 투자 규모도 65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을 조달하고도 1년 넘게 삽을 뜨지 못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펩트론은 제2공장의 생산시설과 지원시설 확충을 반영한 설계 변경을 위해 건축 변경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변경안에 따르면 제2공장 연면적은 기존 약 1만2000㎡에서 약 3만㎡로 2.5배 확대된다. 펩트론은 변경허가 절차와 함께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최대 리스크다. 펩트론은 2024년 10월 릴리와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지만, 평가 기한이 올해 10월로 연장됐고 본계약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2025년 6월 릴리가 펩트론의 경쟁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카무루스’와 최대 8억7000만달러 규모로 장기지속형 인크레틴 치료제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펩트론은 기술평가 관련해 아무런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적용 대상 파이프라인이 겹친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허가 전에 CDMO부터…헬릭스미스·큐라티스의 결말
헬릭스미스는 2020년 9월 281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 용도는 시설자금 1079억원, 운영자금 1038억원, 채무상환자금 700억원이었다. 헬릭스미스는 이듬해 세포유전자치료제 GMP 시설을 준공하고 CDMO 사업에 뛰어들며 2년 내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고 결국 2023년 바이오솔루션에 인수됐다.
큐라티스 역시 허가된 품목이나 구체적인 계약도 없이 공장을 지었다 결국 회사가 매각된 사례 중 하나다. 큐라티스는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오송에 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CDMO를 통해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수주 금액은 미미했다. 2024년에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128.3%까지 치솟았고, 결국 인벤티지랩에 인수됐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플라스미드 DNA 수요 급증을 예상하고 미국 텍사스 자회사 VGXI의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증설했다. 2020년 VGXI에 5279만달러(약 650억원) 규모 시설자금을 대여했고, 2021년에는 1402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558억원의 시설자금을 마련했다. VGXI에 투입된 선급금과 대여금은 1404억원으로 진원생명과학 자산의 73.45%에 달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VGXI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으로, 아직 허가받지 못했지만 허가 후 빠른 생산을 위해 2018년 3700억원을 투입한 오송공장을 준공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의 허가에 차질이 생겼으며 외부 위탁생산 수주도 공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오송공장 실질 생산실적은 2026년 1분기 기준 ‘0ℓ’다. 오송공장 부동산은 최대주주 채무 보증 수단으로 설정돼 추가 자금 조달 여력도 좁아진 상태다.
공장은 명분일 뿐?
앞선 사례 모두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공장 건설에 나섰지만, 실제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활용은 절반 또는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 자금 중 공장 건설에 사용한 비중을 살펴보면 펩트론 54%, 진원생명과학 40%, 헬릭스미스 38%다.
이는 상장유지 요건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3년간 2회 이상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데, 전환사채는 부채로 잡혀 자본 확충 효과가 없다. 자기자본을 늘릴 현실적인 수단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인 셈이다.
또 그동안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유예기간 이후 상장 유지 요건이었던 ‘매출 30억원’을 신약 개발사가 매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기술수출이지만 기술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CDMO 수탁이 거의 유일한 방안인 만큼 공장 건설은 임시방편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의 기준에 맞춘 공장을 건설하고 실제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공장 건설에 나선다는 것만으로는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가동 계획도 없이 무작정 실시되는 공장 건설은 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선 공장 건설을 위해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는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공장 건설은 자금조달의 명분에 그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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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반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의 상업화를 위해 2024년 하반기 1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충북 오송에 짓는 제2공장에 650억원 그리고 운영자금에 550억원을 배정했다. 펩트론은 기존 오송 공장의 연 최대 100만 바이알 수준인 생산능력을 10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공장 증설 계획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건축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최종 건축허가는 2025년 12월에 나왔다. 이에 완공 목표 시점은 기존 올해 12월에서 내년 6월로 밀렸고, 투자 규모도 65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을 조달하고도 1년 넘게 삽을 뜨지 못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4일 펩트론은 제2공장의 생산시설과 지원시설 확충을 반영한 설계 변경을 위해 건축 변경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변경안에 따르면 제2공장 연면적은 기존 약 1만2000㎡에서 약 3만㎡로 2.5배 확대된다. 펩트론은 변경허가 절차와 함께 시공사 선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최대 리스크다. 펩트론은 2024년 10월 릴리와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지만, 평가 기한이 올해 10월로 연장됐고 본계약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특히 2025년 6월 릴리가 펩트론의 경쟁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카무루스’와 최대 8억7000만달러 규모로 장기지속형 인크레틴 치료제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펩트론은 기술평가 관련해 아무런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적용 대상 파이프라인이 겹친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허가 전에 CDMO부터…헬릭스미스·큐라티스의 결말
헬릭스미스는 2020년 9월 281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 용도는 시설자금 1079억원, 운영자금 1038억원, 채무상환자금 700억원이었다. 헬릭스미스는 이듬해 세포유전자치료제 GMP 시설을 준공하고 CDMO 사업에 뛰어들며 2년 내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고 결국 2023년 바이오솔루션에 인수됐다.
큐라티스 역시 허가된 품목이나 구체적인 계약도 없이 공장을 지었다 결국 회사가 매각된 사례 중 하나다. 큐라티스는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2020년 오송에 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CDMO를 통해 매출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수주 금액은 미미했다. 2024년에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128.3%까지 치솟았고, 결국 인벤티지랩에 인수됐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플라스미드 DNA 수요 급증을 예상하고 미국 텍사스 자회사 VGXI의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증설했다. 2020년 VGXI에 5279만달러(약 650억원) 규모 시설자금을 대여했고, 2021년에는 1402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558억원의 시설자금을 마련했다. VGXI에 투입된 선급금과 대여금은 1404억원으로 진원생명과학 자산의 73.45%에 달했다. 그러나 팬데믹이 끝나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VGXI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으로, 아직 허가받지 못했지만 허가 후 빠른 생산을 위해 2018년 3700억원을 투입한 오송공장을 준공했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의 허가에 차질이 생겼으며 외부 위탁생산 수주도 공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오송공장 실질 생산실적은 2026년 1분기 기준 ‘0ℓ’다. 오송공장 부동산은 최대주주 채무 보증 수단으로 설정돼 추가 자금 조달 여력도 좁아진 상태다.
공장은 명분일 뿐?
앞선 사례 모두 외부 자금 조달을 통해 공장 건설에 나섰지만, 실제 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 활용은 절반 또는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 자금 중 공장 건설에 사용한 비중을 살펴보면 펩트론 54%, 진원생명과학 40%, 헬릭스미스 38%다.
이는 상장유지 요건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3년간 2회 이상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데, 전환사채는 부채로 잡혀 자본 확충 효과가 없다. 자기자본을 늘릴 현실적인 수단이 주주배정 유상증자인 셈이다.
또 그동안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유예기간 이후 상장 유지 요건이었던 ‘매출 30억원’을 신약 개발사가 매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기술수출이지만 기술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CDMO 수탁이 거의 유일한 방안인 만큼 공장 건설은 임시방편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의 기준에 맞춘 공장을 건설하고 실제 가동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공장 건설에 나선다는 것만으로는 나쁘다고 평가할 수 없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가동 계획도 없이 무작정 실시되는 공장 건설은 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
김진수 kim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