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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형제측 송영숙·박재현 고발…한미약품 "경영권에 눈먼 행위"

등록 2024-11-15 오후 12: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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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 형제 측 인사가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배임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경영권에 눈이 먼 패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과 고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회장(오른쪽)이 지난 2017년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프랑스 정부 수여 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는 지난 13일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한미약품이 12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이사회 결의나 승인 없이 송 회장과 박 대표의 결정 및 지시로 가현문화재단에 제공해 한미약품과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에게 손해를 끼쳐 배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송영숙 회장은 2002년 가현문화재단을 설립해 2020년 2월까지 이사장을 맡았다. 송 회장은 현재 가현문화재단 산하의 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가현문화재단은 사진 전문 미술관을 표방하며 한미사진미술관을 개관했다. 가현문화재단은 현재 뮤지엄한미 삼청과 방이를 운영하고 있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가 최대주주인 회사인 만큼 한 대표는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된다. 한미약품은 한 대표의 고발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재단의 의결권 행사를 막으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경영권 분쟁 중이고 재단의 의결권 향방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아무런 근거도 없이 모친을 고발한 행위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경영권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눈 먼 욕심 앞에서 비정함과 참담함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가현문화재단의 경우 20년 전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과 송 회장이 한국 사진예술 발전을 위해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전세계 사진미술관들과 협력 및 교류를 통해 한국 사진예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로로 송 회장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 슈발리에를 받기도 했다고 한미약품 측은 밝혔다. 고 임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로 시작된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약품 뿐 아니라 각 계열사들도 공익사업에 대한 뜻에 동참하며 기부도 이어가고 있다.

    임종윤 사내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지난 10여년 기간 동안에도 가현문화재단에 100억원 이상의 기부가 이뤘다고 한미약품 측은 밝혔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최근 5억원 이상의 기부를 했다고 한미약품 측은 설명했다. 가현문화재단이 추진한 여러 전시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던 형제 측이 이런 공익적 사업목적을 잘 안면서도 모친을 고발한 점은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룹의 가장 큰 어른인 송 회장을 장남이 자신의 개인회사 대표를 앞세워 고발했다는 행위 자체에 사내 임직원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경영권 분쟁 이전에 인륜의 도까지 져버리는 대주주의 행동에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어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안건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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