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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L사이언스, AI 암백신 임상 시동…2028년 첫 투여·자회사 합병 검토

등록 2026-09-30 오전 11: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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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암·위암·난소암 겨냥…내년부터 한·일 임상시험계획 제출 목표
    범용 암백신 공동개발 추진…네오젠로직 기술·특허 내재화 구상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CL사이언스(246960)가 인공지능(AI) 기반 암백신의 임상 진입과 사업구조 재편을 함께 추진한다. 자회사 네오젠로직이 개발하는 암백신을 2028년 첫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 목표다. 네오젠로직의 기술과 특허를 상장사에 직접 편입하기 위한 합병도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공=네오젠로직)
(제공=네오젠로직)
SCL사이언스는 지난 29일 열린 ‘2026 R&D Day’에서 이 같은 암백신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위탁개발생산기관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해 환자 투여에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임상 준비는 간암·위암·난소암 등 세 가지 암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DLV-N1’은 간암 수술 이후 재발 방지, ‘DLV-N2’는 위암 보조항암치료와의 병용, ‘DLV-T1’은 난소암 유지요법을 각각 목표로 한다. 네오젠로직은 암종별 임상 연구기관과 개발 방향 및 임상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들 개인맞춤형 암백신의 핵심은 환자마다 다른 암세포의 특징을 분석해 면역반응을 일으킬 표적을 골라내는 데 있다. 네오젠로직은 AI 플랫폼 ‘딥네오(DeepNeo)’와 ‘렉시네오(LexiNeo)’를 활용한다. 암세포의 표적이 환자의 면역체계에 제시되고, T세포와 B세포에 인식돼 면역반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백신 생산을 위한 협력사 선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국내외 후보 업체를 검토한 뒤 코로나 백신 임상 진입 경험이 있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제조사 및 지질나노입자(LNP) 제조사와 계약 조건을 최종 협의하고 있다. 파트너사와 구체적인 협력 범위는 계약 체결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환자별로 제작하는 백신 외에 여러 환자에게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암백신도 개발한다. ‘DLV-C’ 프로그램으로, ‘암흑 단백체(dark proteome)’에서 유래한 새로운 항원을 표적으로 삼는다. 기존 유전자 해석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던 영역에서 비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을 활용하는 접근이다.

이 가운데 암세포에서 선택적으로 생성되면서 여러 환자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표적을 확보하면 백신을 미리 생산해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오젠로직은 국내 선도 mRNA 백신 기업과 DLV-C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양측의 기술과 제조시설을 함께 활용하는 협력 구조를 논의 중이며, 계약 이후 주요 개발 계획을 공개할 방침이다.

SCL사이언스는 임상개발에 맞춰 네오젠로직과의 합병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의사결정 체계를 정비하고, 인력과 자원 투입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합병을 통해 자회사가 보유한 AI 암백신 기술과 특허를 내재화하면 개발 성과가 SCL사이언스의 사업가치로 보다 직접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임상 진행과 기술이전, 공동개발 성과를 상장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합병은 아직 검토 단계다. 이사회 안건 상정 여부를 비롯해 합병 방식과 비율, 추진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회사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관련 법령과 공시 규정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SCL사이언스 관계자는 “SCL그룹은 네오젠로직의 기술 경쟁력과 암백신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그룹의 중요한 성장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며 “임상 진입 기반을 차질 없이 마련하는 동시에 연구·사업체계 재정비와 핵심 IP 내재화를 통해 암백신 사업의 가치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보다 온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