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지난해 연매출이 4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매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사상 유례가 없던 실적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업계 최초 4.5조원 매출 돌파…신기록 경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 늘고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도 모두 상회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조4668억원, 영업이익 1조2866억원을 예상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으로도 연매출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4공장 매출 상승 및 1~3공장 풀가동을 바탕으로 매출은 3조4971억원, 영업이익은 1조3214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0%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1조5377억원 , 영업이익 4354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를 확대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111%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564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7% 감소한 325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매출은 1~3공장 풀가동과 4공장 매출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22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9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0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59억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매출 5조원 시대’ 열까…“올해 연매출 5.6조 전망”

이제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초로 연매출 5조원 시대를 열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날 올해 5조5705억원의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25% 내 중위값을 제시한 것이다. 올해에도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매출 전망치로 4조3411억원을 제시했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망치보다 4.7% 증가한 4조547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망 공시를 통해 보수적인 추정치를 내놨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도 전망치에 부합할지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매출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4공장 램프업에 따른 매출 성장 등으로 매출 5조 3260억원, 영업이익 1조6140억원을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해부터 유럽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거침없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해당 제약사와 2조747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2023년 매출 대비 56.1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잇따라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76억달러(약 25조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의약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