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M&A' 삼성바이오, 펩타이드 품고 글로벌 CDMO 1위 굳힌다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비만·당뇨 치료제 성분으로 잘 알려진 펩타이트 약물 생산을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했다.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1위’ 타이틀 굳히기는 물론 43조 규모 펩타이드 시장 진출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을 2조700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에 본격 진출하며 대세로 자리잡은 비만·당뇨 치료제 CDMO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2022년 진단 기업 SD바이오센서가 미국의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15억3000만달러(2조2600억원)에 인수한 것이 최대 규모 인수합병 사례였다. 이어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1조9500억원) 등이 있었는데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 규모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잘 나타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Ferring)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펩타이드 CDMO 전문기업으로, 스위스 바르(Baar)에 본사를 두고 있다. 펩타이드 치료제 관련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트랙 레코드)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펩타이드 신약 후보 물질의 생산 프로세스 개발 역량을 갖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펩타이드 생산 시 필요한 액체 원료인 유기용매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조기술도 갖췄다. 이 기술은 원료비를 절감해 생산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폐기물 배출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공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시설 및 기술, 숙련된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한다. 또 유럽·미국·인도 등 핵심 거점에서의 지리적 입지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현재 유럽·미국·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 및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운영 중이며, 1500여 명에 달하는 숙련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 중인 CDMO 계약까지 승계하면서, 수주 공백을 없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축적해 온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함께 검토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세 중 대세’ 비만치료제 위탁생산 기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70개 이상의 펩타이드 의약품이 임상 개발 단계에 있으며, 80개 이상이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파이프라인과 적응증이 다변화되면서 초기 개발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전문적인 생산 수요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합성 과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공정 제어와 엄격한 GMP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상업화 단계에서는 대규모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개발사들의 전문 CDMO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제조 공정의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펩타이드 개발사의 약 62~64%가 전문 CDMO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런 아웃소싱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 규모는 2026년 55억2000만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0.3%씩 성장해 2035년에는 291억4000만달러(약 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펩타이드 의약품 중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국제적인 수요 급증 치료 적응증 확대에 따라 오는 2035년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질환 치료제로는 시장 성장성이 가장 두드러진 만큼,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기반의 치료제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3대 축’ 기반 성장 가속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축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메신저리보핵산(mRNA) 생산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로 펩타이드 기반 생산 역량까지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무대에 거점을 이어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스웨덴 말뫼, 벨기에 브레인, 인도 암베르나트, 미국 토런스·샌디에이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거점과 기존 미국 록빌(Rockville) 생산시설을 연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미국 뉴저지·보스턴과 일본 도쿄 뿐 아니라 올해 3분기에는 네덜란드 영업사무소를 신규 개소로 고객 점접도 넓힐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으며, 펩타이드를 비롯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차세대 백신 등 고부가가치 신규 모달리티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 1~5공장 78만5000ℓ와 미국 록빌 생산공장 6만ℓ를 통해 총 84만5000ℓ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7·8공장을 건설해 총 138만5000ℓ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항체의약품과 펩타이드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다수인 만큼 교차 수주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고객사는 단일 CDMO 파트너를 통해 항체와 펩타이드 서비스를 일괄 이용함으로써 파트너 관리의 효율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PolyPeptide Group)을 2조700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펩타이드 의약품 분야에 본격 진출하며 대세로 자리잡은 비만·당뇨 치료제 CDMO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2022년 진단 기업 SD바이오센서가 미국의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15억3000만달러(2조2600억원)에 인수한 것이 최대 규모 인수합병 사례였다. 이어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1조9500억원) 등이 있었는데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 규모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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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펩타이드 생산 시 필요한 액체 원료인 유기용매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조기술도 갖췄다. 이 기술은 원료비를 절감해 생산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폐기물 배출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공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시설 및 기술, 숙련된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한다. 또 유럽·미국·인도 등 핵심 거점에서의 지리적 입지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현재 유럽·미국·인도 등 5개국에 6개 생산 거점 및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운영 중이며, 1500여 명에 달하는 숙련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 중인 CDMO 계약까지 승계하면서, 수주 공백을 없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축적해 온 대규모 생산시설 설계·운영 노하우를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펩타이드 개발·생산기술과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향후 펩타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 확충도 함께 검토해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세 중 대세’ 비만치료제 위탁생산 기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70개 이상의 펩타이드 의약품이 임상 개발 단계에 있으며, 80개 이상이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처럼 파이프라인과 적응증이 다변화되면서 초기 개발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전문적인 생산 수요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합성 과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공정 제어와 엄격한 GMP 품질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상업화 단계에서는 대규모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개발사들의 전문 CDMO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제조 공정의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펩타이드 개발사의 약 62~64%가 전문 CDMO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런 아웃소싱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 규모는 2026년 55억2000만달러(약 8조원)에서 연평균 20.3%씩 성장해 2035년에는 291억4000만달러(약 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펩타이드 의약품 중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국제적인 수요 급증 치료 적응증 확대에 따라 오는 2035년 최대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질환 치료제로는 시장 성장성이 가장 두드러진 만큼,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기반의 치료제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3대 축’ 기반 성장 가속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축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메신저리보핵산(mRNA) 생산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번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로 펩타이드 기반 생산 역량까지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무대에 거점을 이어 전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스웨덴 말뫼, 벨기에 브레인, 인도 암베르나트, 미국 토런스·샌디에이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거점과 기존 미국 록빌(Rockville) 생산시설을 연계해 다국적 제약사와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별 공급망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미국 뉴저지·보스턴과 일본 도쿄 뿐 아니라 올해 3분기에는 네덜란드 영업사무소를 신규 개소로 고객 점접도 넓힐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제3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했으며, 펩타이드를 비롯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차세대 백신 등 고부가가치 신규 모달리티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송도 1~5공장 78만5000ℓ와 미국 록빌 생산공장 6만ℓ를 통해 총 84만5000ℓ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6·7·8공장을 건설해 총 138만5000ℓ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항체의약품과 펩타이드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다수인 만큼 교차 수주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고객사는 단일 CDMO 파트너를 통해 항체와 펩타이드 서비스를 일괄 이용함으로써 파트너 관리의 효율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kim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