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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일라이 릴리, 카무루스 옵션 행사…펩트론에 미칠 영향은?

등록 2026-06-02 오전 10: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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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2026년6월2일 10시28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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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일라이 릴리가 카무루스와의 장기지속형 제형 플랫폼 협력 범위를 아밀린 계열로 확대하면서 펩트론(087010)의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평가 계약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펩트론 대전 본사 (사진=펩트론)
    릴리, 카무루스와 협력 확대…아밀린 옵션 행사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가 스웨덴기업 카무루스와 체결한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협력계약에서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amylin receptor agonist)를 포함하는 옵션을 행사했다.

    카무루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릴리가 지난해 6월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아밀린 계열을 추가로 포함하는 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릴리는 장기지속형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상업화를 위해 카무루스의 ‘플루이드크리스탈’(FluidCrystal®)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독점적 글로벌 권리를 추가 약물군으로 확대하게 됐다.

    해당 계약은 릴리가 보유한 최대 4개 독자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한다. 적용 가능한 약물군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 이중작용제, GLP-1·GIP·글루카곤 수용체 삼중작용제,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 등 세 가지로 파악된다.

    프레드릭 티베리 카무루스 최고경영자(CEO)는 “릴리의 옵션 행사 결정은 당사 기술을 입증하고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동시에 플루이드크리스탈 기술을 성장하고 있는 아밀린 치료제 분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카무루스는 선급금, 개발·허가 마일스톤으로 최대 2억9000만달러(약 4400억원)를 수령하고 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5억8000만달러(약 8800억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제품 매출에 따른 단계별 한 자릿수 중반대 로열티도 수령할 수 있다.

    이번 아밀린 옵션 행사로 카무루스는 선급금 500만달러(약 75억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해당 후보물질에는 협력 대상인 다른 물질과 동일한 수준의 마일스톤 및 로열티 조건이 적용된다.

    펩트론에 악재?…“카무루스 임상 개시 전무”

    이같은 소식은 펩트론 주가에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릴리의 장기지속형 플랫폼 선택지가 넓어진 점이 부담 요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 40분 펩트론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4000원(5.03%) 하락한 26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펩트론은 2024년 10월 릴리와 스마트데포(SmartDepot)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펩트론의 기술평가 계약은 당초 2025년 12월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정공시를 통해 최대 2026년 10월 7일까지로 연장됐다. 해당 계약에는 릴리가 30일 전 서면 통지로 중도 해지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돼 있다.

    이번에 릴리가 카무루스와의 협력 범위를 아밀린까지 넓히면서 양사 기술 적용 영역이 일부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단 이번 옵션 행사를 곧바로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평가 계약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아직 릴리가 카무르스랑 자체 파이프라인 임상을 개시한 게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6월 9일 카무르스랑 계약 체결 후 옵션 행사가 계약 1년 이내 하도록 조건이 돼 있어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단순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릴리가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카무루스가 아밀린 분야에서 다른 제약사와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아밀린 타깃에 대한 권리를 선점해두는 성격일 수 있다는 얘기다. 카무루스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구체적인 후보물질명이나 임상 진입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펩트론 “릴리와 기술평가 공동연구 변동 無”

    펩트론도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펩트론은 이날 오전 9시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당사와 직접 관련된 계약 변경이나 사업상 변동 사항은 아니다”라며 “공개된 정보만으로 특정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다른 기업과의 기술평가, 공동연구 또는 사업개발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펩트론은 “(이번 발표는) 기존에 체결한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기반 협력계약에서 추가 약물군에 대한 옵션을 행사한 내용”이라며 “(릴리와 체결한 스마트데포 플랫폼 평가 공동연구 계약에 대해) 현재까지 공시 또는 공개가 필요한 변동 사항은 없으며 계약에 따라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의 기술적 차별성과 계약 당시의 사업 기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펩트론은 릴리와 공동연구를 시작할 당시 생산시설도 없었지만 카무루스는 라이선스 계약 당시 기존 제품 공장이 있고 매출도 있던 상태였다”며 “이후 1공장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LG화학에 루프원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스마트데포 기반 생산·공급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는 의미로 비춰진다.

    릴리가 복수의 장기지속형 제형 플랫폼을 동시에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GLP-1 계열뿐 아니라 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 다양한 기전의 펩타이드 후보물질이 개발되고 있어 후보물질별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하나의 플랫폼만 가져갈지, 여러 개를 가져갈지는 릴리의 선택”이라며 “최종 결정은 상대방 측에 있기 때문에 펩트론도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펩트론의 오송 제2공장 착공 시점도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공장은 스마트데포 기반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뒷받침할 생산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계획 대비 착공 및 완공 일정이 지연되면서 생산능력 확충 속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앞서 펩트론은 2공장 신설을 위해 2024년 8월 1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펩트론은 이 중 65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투입해 장기지속형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2공장 착공 예상 시점은 2026년 12월에서 2027년 6월로 미뤄지고 투자 규모도 650억원에서 890억원으로 늘어났다.

    펩트론 측은 착공 시점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관련 절차가 상당 부분 정리된 만큼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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