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체중 감소" 마운자로 떴다…'위고비'도 자신만만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당뇨 및 체중조절 약으로 쓰이는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20일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의료기관 유통은 21일부터다. 이는 경쟁약물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국내에 상륙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며 양사의 가격경쟁이 시작되는 신호탄이다. 특히 마운자로는 비만약인 동시에 당뇨약으로도 처방가능해 위고비보다 시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위고비는 성인 뿐만이 아닌 청소년 대상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당뇨치료제로 용량을 최적화한 ‘오젬픽’ 제품을 급여의약품으로 출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가격경쟁 시작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국내상륙은 오랫동안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 2024년 10월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값이 싼데다 체중감소 효과도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마운자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로, 임상에서 GLP-1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72주 투여 시 최대 22.5%의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위고비는 68주 투여 시 14.9% 체중이 감소해 마운자로가 우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4개 펜이 포함된 저용량 2.5㎎ 한 달분 출고가를 27만8000원, 유지용량인 5㎎은 36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다른 고용량 제품인 7.5㎎과 10㎎은 5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선 2.5㎎과 5㎎만 출고 예정이다.
이에 모든 용량에 동일한 가격을 책정했던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차등 가격제를 선언했다.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등 5개 용량에 동일한 가격을 책정해 환자들은 40만~60만원을 내야 약을 맞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용량별 차등가격을 적용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 치료를 받게 되면 주 1회 2.5㎎ 투여로 시작하고 4주 이후부터 5㎎로 증량한다. 추가용량이 필요하면 또 4주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라 최소 8주동안은 출시된 두 가지 용량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추가용량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 도달하기 전에 고용량 제품도 공급할 수 있도록 본사와 제조소와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비급여의약품이라 처방현장에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최초 출고가 이외에 공급가를 정확히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망 다각화
노보노디스크는 그간 외국계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코리아에 독점적으로 위고비 유통을 맡기던 내용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마운자로와의 경쟁이 심화되면 국내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도모해 유통망을 늘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 마케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유통 파트너십은 널리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는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다수를 통해 병·의원에 공급된다. 국내 도매업체 블루엠텍(439580)은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모두 판매할 것으로 알려져 주가에 탄력을 받기도 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특정 유통사와 독점계약하지 않았고 기존 릴리와 계약되었던 유통사들 중심으로 마운자로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며 “유통사 갯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출시때 밝힌대로 쥴릭파마와 일하고 있으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이 외 유통사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경쟁제품이 출시된다는 점은 이미 인지하던 내용이라 적응증을 확대 면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올해 안에는 12세 이상 청소년 대상으로 적응증 확장을 심사대기 중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 치료제로는 위고비와 동일성분이지만 용법·용량이 당뇨에 최적화된 ‘오젬픽’ 또한 급여를 적용한 약품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도 포진
위고비와 마운자로라는 양대산맥의 틈 사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후발주자들은 근감소증 또는 위장관장애 부작용을 해소하는 차세대 약품을 내놓을 부담을 짊어진다. 투약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경구형태이거나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을 늘려 투약 빈도수를 줄이는 형태도 시도되고 있다.
국내사 중에는 HK이노엔(195940)이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IN-B00009’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의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은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2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디앤디파마텍(347850)도 GLP-1 계열 경구용 비만약 ‘DD02S’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까지 국내 출시되면서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단순히 해외 제품의 경쟁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국내 제약사들에게도 분명한 기회다. 비만은 고혈압·당뇨와 마찬가지로 장기 투여가 전제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환자와 의료진이 복용 편의성, 부작용 관리, 약가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제를 선택한다. 국내 제약사가 제형 혁신이나 안전성·내약성에서 차별화를 확보한다면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의약품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 BMI 27 이상이면서 당뇨와 고혈압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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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 국내상륙은 오랫동안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 2024년 10월 출시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보다 값이 싼데다 체중감소 효과도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마운자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로, 임상에서 GLP-1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일라이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72주 투여 시 최대 22.5%의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위고비는 68주 투여 시 14.9% 체중이 감소해 마운자로가 우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4개 펜이 포함된 저용량 2.5㎎ 한 달분 출고가를 27만8000원, 유지용량인 5㎎은 36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다른 고용량 제품인 7.5㎎과 10㎎은 5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선 2.5㎎과 5㎎만 출고 예정이다.
이에 모든 용량에 동일한 가격을 책정했던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차등 가격제를 선언했다. 위고비는 0.25㎎, 0.5㎎, 1.0㎎, 1.7㎎, 2.4㎎ 등 5개 용량에 동일한 가격을 책정해 환자들은 40만~60만원을 내야 약을 맞을 수 있었다. 앞으로는 용량별 차등가격을 적용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 치료를 받게 되면 주 1회 2.5㎎ 투여로 시작하고 4주 이후부터 5㎎로 증량한다. 추가용량이 필요하면 또 4주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라 최소 8주동안은 출시된 두 가지 용량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추가용량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 도달하기 전에 고용량 제품도 공급할 수 있도록 본사와 제조소와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 비급여의약품이라 처방현장에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최초 출고가 이외에 공급가를 정확히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통망 다각화
노보노디스크는 그간 외국계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코리아에 독점적으로 위고비 유통을 맡기던 내용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마운자로와의 경쟁이 심화되면 국내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도모해 유통망을 늘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 마케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유통 파트너십은 널리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는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다수를 통해 병·의원에 공급된다. 국내 도매업체 블루엠텍(439580)은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모두 판매할 것으로 알려져 주가에 탄력을 받기도 했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특정 유통사와 독점계약하지 않았고 기존 릴리와 계약되었던 유통사들 중심으로 마운자로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며 “유통사 갯수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출시때 밝힌대로 쥴릭파마와 일하고 있으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이 외 유통사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경쟁제품이 출시된다는 점은 이미 인지하던 내용이라 적응증을 확대 면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올해 안에는 12세 이상 청소년 대상으로 적응증 확장을 심사대기 중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 치료제로는 위고비와 동일성분이지만 용법·용량이 당뇨에 최적화된 ‘오젬픽’ 또한 급여를 적용한 약품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비만치료제도 포진
위고비와 마운자로라는 양대산맥의 틈 사이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후발주자들은 근감소증 또는 위장관장애 부작용을 해소하는 차세대 약품을 내놓을 부담을 짊어진다. 투약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경구형태이거나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을 늘려 투약 빈도수를 줄이는 형태도 시도되고 있다.
국내사 중에는 HK이노엔(195940)이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IN-B00009’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의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은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2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디앤디파마텍(347850)도 GLP-1 계열 경구용 비만약 ‘DD02S’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까지 국내 출시되면서 한국 비만치료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단순히 해외 제품의 경쟁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국내 제약사들에게도 분명한 기회다. 비만은 고혈압·당뇨와 마찬가지로 장기 투여가 전제되는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환자와 의료진이 복용 편의성, 부작용 관리, 약가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제를 선택한다. 국내 제약사가 제형 혁신이나 안전성·내약성에서 차별화를 확보한다면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의약품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 BMI 27 이상이면서 당뇨와 고혈압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처방 가능하다.

임정요 kaylalim@